8월 6일 진행된 PSPL의 8강 3일 차 경기는 총 3경기, 7개 세트로 진행되었다. 최초의 4강 진출팀을 가리는 승자전과 살아남아 최종전에 진출할 팀을 가리기 위한 패자전, 그리고 승자전에서 진 팀과 패자전에서 이긴 팀이 맞붙어 마지막으로 남은 4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최종전이다.

4강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슈그나와 앨리스, 제피스, 크레스트, 말록 등은 여전히 높은 픽률을 기록했다. 특히 슈그나는 이번 8강 3일 차 역시 모든 세트, 모든 진영에서 등장하며 여전히 강력함을 뽐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WILD에서 지엘, NC Lions에서 조커와 길더라는 깜짝 픽을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길더는 NC Lions가 패자전 탈락의 기로에서 선택한 픽이었으나 크게 활약하며 팀이 최종전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 대회 3일 차까지 픽률 100%! 무려 1:4의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한 슈그나

슈그나는 PSPL이 3일 차로 접어드는 지금까지도 모든 경기, 모든 세트에 양쪽 진영으로 등장하며 픽률 100%의 기록을 깨트리지 않고 있다. 3일 차의 슈그나 역시 자신은 물론 아군의 상태 이상 해제 및 추가 버프가 주어지는 궁극기는 물론 스킬 연계를 바탕으로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WILD와 NC Lions의 A조 최종전 2세트에서는 게임 중후반부 무려 1:4의 불리한 싸움에서도 상대의 슈그나를 잡아내고, 남은 3명의 적을 모두 방어탑까지 뒤로 물러나게 만든 NC Lions의 슈그나가 돋보였다. 잘 성장한 슈그나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왜 슈그나의 픽이 100%를 기록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1:4의 불리한 싸움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슈그나.



■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높은 픽률을 자랑한다! 앨리스, 제피스, 크레스트, 말록

앨리스와 제피스, 크레스트, 말록은 대회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주요 픽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8강 3일 차에서 앨리스는 슈그나 다음으로 많은 11회, 제피스는 9회, 크레스트는 8회, 말록은 7회를 각각 기록했다. 1개의 중복 픽이 슈그나로 고정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앨리스는 7개의 세트 중 4개의 세트에서 중복 픽으로 선택되며 서포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이들 이외의 픽은 모두 4회 이하를 기록한 만큼, 다른 영웅들과의 온도차도 큰 편이다.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볼 때, 앨리스와 제피스, 크레스트, 말록 등은 남은 B조의 경기와 4강, 결승에서도 높은 픽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앨리스 역시 슈그나 다음으로 많이 선택된 픽이었다.



■ 3일 차의 깜짝 픽은 지엘과 조커, 그리고 길더

이번 8강 3일 차에서도 역시나 깜짝 픽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8강 3일 차의 깜짝픽은 지엘과 조커, 그리고 길더다. 지엘은 승자전 1세트에서 WILD가, 조커는 패자전 1세트에서 NC Lions가 각각 선택했으나 팀이 패배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지엘은 지금까지의 대회에서 총 2회 등장했으나 등장할 때마다 팀이 패배한다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신규 영웅 조커 역시 NC Lions가 1세트에서 선택하며 해설진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결국 세트를 내주면서 아쉬운 픽이 되었다.

▲ 팀의 패배로 아쉬운 픽이 되어버린 지엘과 조커.


길더는 NC Lions가 조커를 선택한 패자전 경기의 3세트에서 다시 NC Lions가 선택한 픽이다. NC Lions는 패자전의 마지막, 탈락과 최종전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마지막 픽으로 길더를 고르며 승부수를 던졌다. NC Lions가 길더를 선택하자 앞선 조커와 같은 결과를 맞이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가 흘렀다. 더군다나 길더는 슈그나를 상대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길더의 픽은 다소 의아한 수였다.

하지만 길더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상대를 기절지키는 제어 효과를 보유한 스킬을 바탕으로 배트맨을 방해하면서 접근을 막았다. NC Lions는 길더를 비롯한 아군을 뭉쳐다니면서 길더의 기절에 당한 상대를 확실하게 잘라내는 플레이를 펼쳤다. 덕분에 상대는 길더를 계속해서 경계해야만 했으며, 과감하게 돌입해오는 플레이에도 제약을 받았다. 결국 길더를 선택한 NC Lions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길더의 픽이 틀리지 않은 선택임을 증명했다.

▲ 길더의 제어 스킬을 활용해 상대를 소극적으로 만들며 승리한 NC Lions.



■ 2일 차에서 빛났던 테라나스는 어디에?

2일 차에 배트맨과 함께 조합하며 새로운 메타의 시작을 알렸던 테라나스는 3일 차 경기에선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이유로 A조가 공식 경기에서 배트맨+테라나스 조합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번 8강 3일 차 경기는 A조의 팀이 4강을 결정짓는 경기로만 구성되었고, 지난 2일 차에 배트맨+테라나스 조합이 쓰인 경기는 모두 B조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B조의 4강을 결정짓는 8월 13일의 경기에서는 주요 픽으로 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B조 경기에서 2개의 팀이 3개의 세트에서 배트맨+테라나스 픽을 나눠 3번 활용했는데, 해당 조합을 사용한 팀이 승리를 가져오며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있긴 하지만, 배트맨+테라나스 조합이 8월 13일 경기의 승부수로 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