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리얼이 정글에?

최근 LoL 유저들은 솔로 랭크에서 뜨고 있는 새로운 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낫 든 마스터 이(케인)를 필두로 온갖 종류의 '~한 마스터 이'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비전 마스터 이'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슈의 주인공은 바로 뛰어난 기동력으로 사랑 받았던 이즈리얼이다. 그레이브즈처럼 리워크를 통해 정글에 특화된 것도 아니건만 메타에 휩쓸려 봇 라인에서 밀려나더니 어느새 정글에 둥지를 튼 것이다.


▲ 정글러로 검색하면 등장할 정도다.


관련해서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인벤에서 정글 게시판에서는 조금 과장해서 절반 정도의 게시물이 이즈리얼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즈리얼을 정글러로 활용하기 위한 특성이나 아이템 등 진지한 정보 공유에서 실제 정글을 돌아본 후기, 아군 이즈리얼 정글에 고통받은 체험기 등 주제는 다양하다.

이런 반응만큼이나 플레이 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어느 정도의 플레이 수가 누적되지 않으면 해당 포지션으로 분류하지 않는 통계 사이트에서도 이즈리얼의 역할 중 하나로 정글이 꼽히고 있고, 이것은 하위 티어가 아닌 플래티넘 이상의 티어에서의 결과다.


▲ op.gg의 KR서버 이즈리얼. AD역할 못지 않은 승률이다.


아직까지 전체 경기 수가 많지 않아 오차범위가 크긴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주는 이즈리얼 정글의 통계 자체도 흥미롭다. 원래의 포지션인 AD에선 47.73%의 승률인데 정글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47.65%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8월 30일 기준). 승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순수하게 정글로 쓰이는 리 신(47.3%)-그레이브즈(47.49%)-자크(46.81%)보다 높은 승률이다. 게다가 한국 지역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룰루 정글이라는 참신한 픽을 선보였던 사례도 있어, 더욱 흥미롭게 와닿는다.

그렇다면 실제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의 평은 어떨까? 전체적으로 1.5~2티어 정도로는 쓸만하다와 왜 하는지 알 수 없다로 갈렸다. 무조건 선픽으로 고르기 보다는 상대를 봐야 한다는 건 지배적인 의견이다. 특히, 엘리스와 카직스는 피해야 한다는 것. 또 초중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는 여신의 눈물과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가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있다.

아직은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 보인다. 한 유저는 "이즈리얼 정글은 좋다. 단, 상대 정글로 만났을 때 점수 먹기에"라며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정글러인 엄티의 경우 이즈리얼 정글을 추천하는 사람들에게 "이즈리얼 정글은 제발 나한테 그만 권유해줘. 그거 쓰레기야"라며 진저리를 쳤다. 화제에 비해 활용성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