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십 8강 최종전에서는 대만의 펑간디가 한국의 아이뎁스를, 러시아의 RMB GAMING이 중국의 Sky를 잡아내면서 마지막 남은 4강행 티켓 두 장을 손에 쥐었다.

1세트에서는 Teng Hung-Hsia이 윤정호를 잡아내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유성지까지 포함한 연계에 탈진 직전까지 몰렸지만 열화륜과 철화 등 저항기를 활용하며 생존에 성공했고 마지막 태풍을 히트시키며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를 거뒀다. 2세트는 강덕인이 Hsu Ching-Hsiang를 상대로 퍼펙트 승리를 따냈다. 상대의 스킬샷들을 모두 예상해내고 저항과 튕기기까지 흠잠을데 없는 운영을 펼쳐보였다.

3세트 태그매치는 주술사의 시간왜곡을 앞세운 펑간디가 김상욱을 전장에서 쫓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정점에 오른 아이뎁스의 합공 화력이 폭발했다. Lin Chih Yang을 벽으로 밀어붙이자마자 김상욱이 난입해 대부분의 생명력을 날려버렸고 급작스레 교체되어 나온 Hsu Ching-Hsiang이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Lin Chih Yang이 강덕인과 윤정호의 합공에 쓰러지면서 아이뎁스가 승리를 기록했다.

4세트는 김상욱이 Lin Chih Yang과의 승부를 피해량 판정으로 유도해 승리를 따냈다. 자신은 자잘하게 대미지를 누적시키는 한편, 주술사의 공중연계는 허용하지 않으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 김상욱은 탈출기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전술을 택했고 그대로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5세트 에이스전에서도 윤정호가 Hsu Ching-Hsiang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옭아매며 일방적으로 대미지를 집어넣어 승점을 추가했다.

6세트는 펑간디가 기회를 잡았다. 선봉대결 초반은 비슷한 그림을 그렸지만 Lin Chih Yang의 시간왜곡이 들어오면서 김상욱이 많이 다쳤다. 기세를 탄 펑간디가 고삐를 당기며 계속 몰아쳤고 교체/난입포인트를 몰아서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아이뎁스가 윤정호를 잃으면서 경기를 놓쳤다.

마지막 7세트도 펑간디가 기세를 이어나갔다. 선봉대결에서 Hsu Ching-Hsiang의 활약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아이뎁스의 포인트를 갉아냈고 Lin Chih Yang이 스탠딩 화력으로 윤정호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계속 몰리던 아이뎁스가 포인트 관리에 실패했고 김상욱이 먼저 쓰러졌다. 윤정호와 강덕인이 경고 종료직전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은 모든 생명력을 잃으면서 역전을 허용,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B조 패자부활전에서도 예상이 깨졌다. Sky의 2위 진출 예상이 많았지만 RMB가 대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4강티켓을 잡았다. 1세트는 RMB가 웃었다. 최강 검사 대전에서 Maksym Ivanov가 화룡연참 풀콤보를 먼저 꽂아넣는데 성공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He Song도 반격에 나섰으나 벌어진 격차를 메우지 못하고 오연베기 공중콤보에 쓰러졌다. 2세트도 RMB가 따냈다. Artem Ogoltsov가 Xu Xiaojun를 상대로 누르기를 계속 성공시키며 기회를 잡았다. 서로가 회복력이 뛰어난 직업이었지만 상태이상 허용 회수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3세트 태그매치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가 교체와 난입 포인트를 빠르게 소진했고 정신없는 대미지 교환이 이뤄졌다. He Song이 먼저 공중으로 떠오르며 생명력의 대부분을 잃었고 곧바로 Sky가 되받아치며 Artem Ogoltsov를 잃었다. 승자는 Sky였다. 남은 생명력은 박빙이었지만 킬을 기록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컸다. 결국 추가되는 난입포인트의 차이를 활용한 Sky가 동률을 만들어냈다.

4세트는 Chen Jiafu가 Aleksei Gorkavenko 역전에 성공했다. 시작과 동시에 신검합일, 오연베기, 습격 등을 활용해 공중콤보를 계속 이어나갔고 Aleksei Gorkavenko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탈진했다. 5세트에선 Maksym Ivanov가 Chen Jiafu을 잡아내며 3:3을 만들었다. 내내 팽팽한 경기였지만 마지막 순간 비연검이 크로스 히트를 하면서 Maksym Ivanov는 다운에, Chen Jiafu는 기절에 걸렸고 바로 화룡연참 콤보가 터져들어가며 승부가 갈렸다.

7세트는 기묘한 난전이 펼쳐졌다. RMB가 경기 시작 40초만에 교체를 3포인트나 낭비하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가 했지만 Maksym Ivanov가 엄청난 피지컬을 선보이며 경기를 뒤집어냈다. 남은 포인트가 많다고 방심한 것인지 빠른 대처를 보이지 않았던 Chen Jiafu가 조기에 쓰러졌다. 결국 경기 중반 남은 포인트가 오히려 뒤집어졌다. 후반부 양 팀에는 He Song과 Artem Ogoltsov만이 남아있던 상황. 여기서 RMB가 승기를 잡으며 러시아가 마지막 4강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