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주 게이밍은 이제 두 개의 강력한 모습을 갖출 수 있는 팀이 됐다.

18일 열리는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1경기에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가 나선다. 이날 출전하는 롱주 게이밍은 이전보다 더 강력해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탑 라이너 '칸' 김동하와 '라스칼' 김광희가 있다.

먼저 '칸'이야 명실상부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탑 라이너다. LCK 섬머에서도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했고, 이번 롤드컵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자랑 중이다. 현재 그는 롤드컵에 출전한 모든 탑 라이너 가운데 압도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탑 라이너들 가운데 '칸'은 프나틱의 '소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킬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데스에서는 WE의 '957'에 이어 적은 수치를 보였다. 삼성 갤럭시의 '큐베' 이성진과 동률로 총 8번 밖에 회색 화면을 보지 않았다. 그만큼 '칸'은 상대를 많이 쓰러뜨리고 자신은 거의 죽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해야 하는 자르반 4세와 딜러로 구분되는 제이스를 선택하고도 기록한 놀라운 성적이다. 거기에 깜짝 나서스까지 잘 활용하는 등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해냈다.

하지만 '칸'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탱커 챔피언에 대한 물음표다. 실제로 그는 탱커 챔피언으로 대회에서 활약한 적이 없다. 날카로운 무기의 역할에만 집중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롱주 게이밍의 조합 형태는 꽤 단순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롱주 게이밍의 특징에 변화를 줬던 건이 바로 '라스칼'의 출전이었다. 그는 LCK 섬머에 단 한 번 출전해 패배했던 신인 탑 라이너였다. 그럼에도 롱주 게이밍은 그를 롤드컵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어찌 보면 과감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라스칼'은 이번 롤드컵에 한 번 출전해 제 역할을 충실해 해냈다. 롱주 게이밍의 스타일 변신에 단단히 힘을 보탠 것.

'라스칼'은 지난 임모탈스전에 '칸'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었던 만큼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는 탱커 챔피언인 쉔을 꺼냈다. 최근 롱주 게이밍의 스타일과 상반된 선택이기도 했다. 걱정이 앞설 무렵, 그는 신인답지 않은 훌륭한 경기력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의 쉔은 킬 관여율 100%를 자랑했고, 신인이 큰 무대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다.

이제 롱주 게이밍은 '칸'과 '라스칼'을 상황이나 준비한 전략에 맞게, 그리고 걱정 없이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날카로운 공격성이 필요할 땐 '칸'을, 단단한 탑 챔피언이 필요할 땐 '라스칼'을. 롱주 게이밍은 언제라도 변신할 수 있는 팀이 된 것이다.

원하는 모습으로 언제든지 변신할 수 있게 된 롱주 게이밍.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 갤럭시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질 수도 있다. 그만큼 두 가지 버전의 롱주 게이밍 모두 강력했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1경기 일정

롱주 게이밍 vs 삼성 갤럭시 - 5판 3선승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