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일) 2017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스쿼드 경기는 iFTY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중 iFTY 팀 멤버 2명은 비자 문제로 인해 후보 선수들이 참여했고, 해당 후보 선수들의 레이팅이 현저히 낮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장은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까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참가 팀 대부분은 평균 대미지 2~300 이상 레이팅 2천대를 달성한 멤버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iFTY 팀 중 1명인 lllsa는 평균 대미지 46에 레이팅은 1400대, K/D는 0.22밖에 안됐는데 이런 팀원과 함께한 iFTY가 우승을 차지하니 관심이 쏠리게 됐다.

과연 배린이(배틀그라운드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배틀그라운드 + 어린이)를 데리고 iFTY는 어떻게 우승을 차지했을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이들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갔는지 하나씩 짚어보려고 한다.


▲ iFTY의 우승은 기적! 이들은 어떻게 경기를 운영했을까?



■ 첫 파밍 지역? 익숙한 지역으로 매 라운드마다 동일하게 진행했다

iFTY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비행기 루트와 첫 자기장의 위치 여부와 관계없이 밀타와 밀타파워 근처 파밍을 고집했다. 일반 게임의 대도시는 많은 인원이 낙하하고 전투 중 변수가 많다 보니 순위권에 들기 위해선 대부분 인원이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회는 이러한 점을 역이용하여 밀리터리 베이스, 강남, 학교 등 핫플레이스 지역으로 일부러 가는 팀도 많다. iFTY는 1라운드 첫 파밍지역을 자신들에게 익숙한 밀타로 잡았고, 모든 팀들이 밀타에 내리지 않는 것을 확신하자 4라운드까지 밀타 파밍을 이어갔다.

비행기 루트마다 첫 파밍지역을 이리저리 변경하다가 시작부터 1~2명을 잃고 진행하는 팀보다 안정적인 전략이 된 셈이다.








■ 차량은 최소 2대 최대 4대까지 이용해 위험요소를 줄이다

차량을 1대로 이용하지않고 최소 2대로 운영했다. 특히 UAZ와 다시아가 없으면 운전자보다 동승자가 위험한 버기도 활용하며 차량에 탑승한 인원을 분산시켰다.

이렇게 다수의 차량을 이용하다보니 적의 집중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 대의 차량으로 스쿼드를 운영하면 상대의 4인 스쿼드의 화력에 차량은 순식간에 폭발한다. 그러나 2대, 3대 이상 우르르 몰려가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봐야 할 타겟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견제로 이어져 집중 공격할 환경을 주지 않았다.

또한, 1대의 차량에 다수의 인원이 탑승하면 적 1명에게 AR 연발을 맞으며 최소 1명은 높은 확률로 쓰러질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했는지 차량을 다수 활용하여 인원을 분산시켰고, 이들은 이동 중에 적에게 쓰러질 확률을 최소화시켰다.


▲ UAZ와 버기, 최소 2대를 이용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 첫 자기장 게이지 반쯤 찰때 차량 이동, 그리고 최대한 가운데로 자리잡기!

iFTY 팀은 자기장 바깥에서 천천히 이동하며 적과 싸우며 교전하는 방식보다, 첫 자기장이 끝나기 전 미리 중앙에서 자리 잡았다. 자기장 단계가 증가하면 좁혀지는 범위도 증가해 언젠가는 이동해야 하지만, 자기장 가운데 미리 자리 잡고 있으면 다음 자기장에 걸치지 않더라도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 적들과 교전할 확률이 적다.

추가로 적들이 서로 교전을 펼치다보면 가운데 자리잡은 인원은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순위가 상승되며, 동시에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대처가 쉽다. iFTY는 미리 다수의 차량을 이용해 자기장 가운데로 자리 잡고, 주변에 지나가는 적들을 쉽게 처치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했다.


▲ 1라운드 밀타, 자기장 게이지가 반쯤찰때 차량으로 이동.

▲ 맵 가운데 해우소 2곳을 2명씩 자리잡고 끝까지 버텼다.

▲ 2라운드 경기 1번째 자기장 위치가 멀었다.

▲ 1번째 자기장 가운데인 갓카로 이동했다가.

▲ 2번째 자기장 가운데 해안가 집으로 과감하게 이동했다.


■ 라운드 1등? 킬 포인트? 꾸준한 Top 5가 우승을 차지했다

비자 문제로 참가하지 못한 두 선수를 대신한 후보 선수 2명은 대회 참가 인원들보다 레이팅이 현저히 낮았다. 그래서일까? iFTY는 킬 포인트와 1등에 집착하기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운영을 펼쳤다.

다른 참가팀들은 보통 적들을 최대한 제압해서 킬 포인트를 올리는 동시에 순위권에 진입하는 목표를 잡았다.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것.

하지만 iFTY는 후보 선수 2명을 포함한 전력이기에 상황에 맞게 전략을 변경했다. 일단 킬 포인트 보단 순위권 안착을 노렸고, 과감하게 전투하기 보다는 견제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아울러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배틀그라운드는 4라운드까지 진행,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라운드 1등 이후 다음 라운드에 무리한 플레이로 조기 탈락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상위권 진입이 점수 확보에 유리한 것이다.


▲ 1라운드 2등 6킬.

▲ 2라운드 2등 4킬.

▲ 3라운드 5등 2킬.

▲ 4라운드는 7등 6킬, 등수가 낮았지만 킬 포인트를 많이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이리저리 적들을 잡아내며 많은 킬 포인트를 획득한 팀보다, 무리하지 않고 생존위주로 하되 자신의 팀 상황에 맞는 전략을 사용한 iFTY이 돋보였다.

1경기는 6번째 자기장에 생존자 9명, 자신들을 포함에 앞에 대치중인 적들 외에 한 팀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전략을 바꿨다. 그리고 전투력이 낮은 lllsa에게 회복약을 모두 전달해 확정적인 2등을 얻어냈다.

그리고 3경기는 5번째 자기장 14명이 생존했지만, TKzhun을 제외한 남은 팀원들은 교전 중 쓰러졌다. Tkzhun은 교전보다 회복약을 먹고 버티는 전략으로 5위 안착에 성공, 이런 전략들을 봐도 이들의 순위권 진입 운영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확정적인 2위를 가져가기 위해 1라운드 6번째 자기장에서 구급상자로 버티는 lllsa.

▲ 팀원이 모두 전멸하자 순위 방어를 위해 3라운드 5번째 자기장에서 회복하는 TKzhun.

▲ 안정적이고 꾸준한 순위권 진입 운영으로 스쿼드 우승을 차지한 iF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