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리즈컨 2017에서는 오버워치 유저를 위한 여러 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영웅 모이라를 포함, 수많은 신규 스킨의 추가와 e스포츠를 위한 관전 모드 변경, 그리고 오버워치 리그의 포맷 발표까지 유저들이 환영할만한 소식들이 연이어 발표되었죠.

신규 전장인 '블리자드 월드'의 추가도 아마 많은 분들이 환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블리자드 월드는 (마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처럼) 그동안 블리자드에서 출시된 주요 게임들의 컨셉을 하나의 전장에 녹여낸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었습니다.

최근 블리자드 월드가 PTR에 추가됨에 따라서 많은 유저분들이 PTR에 미리 접속해 블리자드 월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계실거라 생각하는데요, 이에 오늘은 블리자드의 각 전장 테마에 깃들어있는, 원래 게임에서의 이야기들을 찾아가 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오버워치로 블리자드 게임을 처음 접하신 분들이라면 생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지금부터 전장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이 기사와 함께 블리자드 월드의 이스터 에그 모음 기사도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읽어보시면 더 재미있는 시간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 연관 기사: 안내 방송으로 우서와 데커드 케인의 목소리가? 블리자드 월드 속 이스터에그



▶ 블리자드 월드 공격 출발지 - 하스스톤 선술집

블리자드 월드는 그동안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들이 녹아있는, 가상이긴 하지만 상당히 큰 테마파크입니다. 실제로 오버워치 내에서 전장에서 쓰이는 공간은 테마파크 전체를 기준으로 볼 때 약 1/3 정도이며, 다른 지역은 멀리서 어렴풋하게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1/3 정도의 공간 안에 현재 블리자드의 주축이 되는 WoW와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 및 디아블로의 공간이 모두 녹아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기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테마가 다채롭게 바뀌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점령-호위형 전장인 블리자드 월드는 공격 대기 지점인 '하스스톤 선술집'을 시작으로 'WoW 구역'에서 '스타 구역'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을 점령, 이후 화물을 호위하면서 스타 구역을 지나 '디아블로 구역'의 검은 왕의 왕좌 앞까지 도달하는 여정을 거치게 됩니다.


▲ 이렇게 큰 공간 중, 전장으로 구현된 부분은 약 1/3 정도

▲ 포근한 펍 분위기의 공격 출발지


출발지인 하스스톤 선술집은 하스스톤 특유의 포근한 펍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지금은 '하스스톤'이라고 한다면 이제 누구나 블리자드의 카드 게임을 떠올리지만, 사실 하스스톤이라는 말의 어원은 WoW에서 출발합니다.

모험 중인 플레이어가 빠르게 마을(여관)로 귀환할 수 있도록 귀환을 시전하는 아이템의 이름이 바로 '하스스톤'이었으며, 이 아이템으로 게임 명칭을 정한 것부터가 이 게임의 분위기는 '누구나 편하게,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블리자드 게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화를 돋우는..)

이에 출발지인 선술집 안에서도 당연히 하스스톤 게임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제 하스스톤은 세계관의 기반이었던 WoW로 역수출, 지금은 각 대도시나 마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 원래는 이게 바로 하스스톤!

▲ WoW의 각 마을 여관들을 찾아다녀보면 발견할 수 있는 하스스톤 게임판



▶ 점령 구간 - WoW 구역

공격팀이 선술집을 뛰어나와 점령지로 향하는 길에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아마도 거대한 동상과 성문일 것입니다.

WoW 구역의 시작을 알리는 이 거대한 동상과 성문은 바로 WoW 얼라이언스 진영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스톰윈드 왕성의 '영웅의 계곡'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것입니다.

스톰윈드는 본래 7개 국가 중 현재 WoW의 세계관에서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며, 따라서 스톰윈드 왕국이 사실상 얼라이언스의 인간 종족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왕은 '안두인 린'이며, 안두인 린은 인간 종족의 대표일 뿐만 아니라 현재 얼라이언스 연합을 이끄는 맹주이기도 합니다. 하스스톤에서는 사제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물론 인성도 제왕이긴 합..)



▲ 실제로 보면 꽤 웅장한 스톰윈드 왕성


스톰윈드의 성문을 지키고 있는 5개의 거대한 동상은 오크와의 전쟁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스톰윈드를 재건하고, 오크를 쫓아 드레노어 행성으로 떠난 5명의 영웅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

동상은 좌측부터 쿠르드란 와일드해머, 카드가, 투랄리론, 알레리아 윈드러너, 다나스 트롤베인 등 5명입니다. WoW나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유저라면 다들 생소할 수 있겠지만, 쿠르드란 와일드해머는 와일드해머 드워프 부족의 그리폰 라이더이자 홀로 드래곤을 격퇴할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한 전사입니다.

알레리아 윈드러너는 WoW 속 하이엘프 국가인 쿠엘탈라스의 여군주이자 순찰 대장이었으며, 언데드로 변해버린 현 호드의 대족장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언니입니다. 다나스 트롤베인은 인간 왕국이었던 스트롬가드의 트롤베인 왕조의 마지막 후예입니다.


▲ 각 동상 아래는 해당 인물들의 명패가 붙어있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투랄리온은 WoW의 은빛 성기사단을 창설한 최초 5명의 성기사 중 한 명이자 호드를 쫓아간 얼라이언스 원정대의 총사령관이며, 앞서 언급한 알레리아와는 부부 사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마법사 카드가는 아제로스 대륙의 수호자였던 메디브의 마지막 제자이며, 워크래프트1~2 시리즈 및 WoW의 가장 최근 확장팩 2편(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군단)에서 스토리를 이끄는 가장 핵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 워크래프트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였으나, 사실 실제 WoW 유저들 사이에서는 항상 괴랄한 퀘스트를 주어 평판이 좋지 않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동상들은 해당 인물들이 죽은 줄 알았던 후손들이 그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두 번째 확장팩이었던 '불타는 성전'과 최근 확장팩인 '군단'을 통해 해당 인물들의 생존이 모두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은 WoW의 '군단'과 차기 확장팩인 '격전의 아제로스'를 통해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WoW 유저들 사이에서 카드가는 괴랄한 퀘스트 전문가로 악명이 높다

▲ 워크래프트 영화 속 카드가의 모습


스톰윈드의 성문 왼편으로는 놀이 동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실물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명칭은 바로 'Lost and Found Vikings'로, 블리자드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The Lost Vikings'(길 잃은 바이킹)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실제 저 게임은 1992년에 출시되었으며, 당시 회사의 이름도 지금의 블리자드가 아닌 'Silicon & Synapse'였습니다.

이후에 이 '길 잃은 바이킹'이라는 이름은 스타크래프트2에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요, 짐 레이너가 이끄는 히페리온 함선의 휴게실에 배치된 게임이 바로 '길 잃은 바이킹'입니다.

원작은 과거 '바이킹족'의 모험을 그렸다면, 스타2에 구현된 '길 잃은 바이킹'은 스타크래프트2의 유닛인 '바이킹'이 길을 잃었다는 설정을 갖고 있으며, 갤러그와 유사한 슈팅 게임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 '분실물 보관소'와 어울리는 '로스트 바이킹'

▲ 1992년 출시된 '길 잃은 바이킹' (출처: 블리자드)

▲ 스타2에서 한 차례 리메이크 된 길 잃은 바이킹


스톰윈드 성문을 지나면, 점령지의 좌우로 '개미굴 광산'과 '그늘숲 비행장', 그리고 점령지 뒷편에 '스낵스라마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지형적 배치는 실제 WoW 안에서의 지리적인 위치가 반영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WoW에서 스톰윈드와 가장 가깝게 있는 곳은 정문을 나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엘윈숲'이며, 이곳에 바로 '개미굴 광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윈숲의 근교에는 '그늘숲'이 자리 잡고 있죠. 스톰윈드를 포함한 이 지역들은 WoW의 인간 종족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순서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스낵(낙)스라마스'는 WoW 오리지널 시절의 대미를 장식한 공격대 던전 '낙스라마스'의 패러디입니다. 당시 기준, 최악의 난이도로 악명이 높았으며, 실제로 오리지널때 이 인스턴스 던전을 클리어한 공격대 자체가 손에 꼽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았던 공격대 던전이기도 합니다.

실제 WoW에서도 공종에 떠 있는 요새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당시에는 동부 역병지대에 있다가 이후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 시기 리치왕의 부름에 의해 노스렌드로 위치를 변경, 다시 과거의 악몽을 되돌려주기도 했죠.

하스스톤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도 모험 모드인 '낙스라마스의 저주'였던 만큼,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의 던전으로 기억되고 있는 곳입니다.


▲ 현재 WoW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낙스라마스의 모습


개미굴 광산과 그늘숲 비행장, 스낵스라마스에 둘러쌓인 점령지는, 큰 길은 2갈래이나 개미굴 광산-스낵스라마스로 이어지는 좌측 우회로와 그늘숲 비행장에서 이어지는 우측 우회로로 인해서 막기 수월한 지형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 우회로의 입구가 점령지 기준으로 모두 노출되어 있으며, 점령지 뒤편의 화물을 보관하는 건물이 은폐/엄폐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에 수비측에서는 이곳과 맞은편 벽을 중심으로 진형을 꾸려야 하겠습니다.


▲ 큰 길은 2곳이나, 각 건물을 통해서 우회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공격 측이 점령지를 빼앗으면 화물이 등장하는데, 화물이 담고 있는 아이템 또한 주목해볼 만 합니다.

화물 안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어떤 '왕관'인데요, 이 전장의 최종 목적지가 바로 해골왕(레오릭왕)의 권좌 바로 앞인 만큼, 이 왕관은 디아블로3에서 볼 수 있는 '레오릭의 왕관'으로 추정됩니다.


▲ '레오릭의 왕관'으로 추정되는 왕관을 호위해야 한다



▶ 호위 구간 - 스타크래프트 구역



왕관 호송이 시작되고 WoW 구역을 떠나게 되면, 바로 스타크래프트 구역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스타 구역에서 유저를 반겨주는 것은 바로 거대한 공성 전차입니다. 그 옆으로는 실제로 이정도 크기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한 유령 사관학교가 배치되어 있으며, 길을 따라가다보면 '수정탑(파일런) 테라스'와 '연결체(넥서스) 익스피리언스' 건물도 만나게 됩니다. 또, 곳곳의 탐사정이 유저를 반겨줍니다.

유령 사관학교의 경우 실제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저 건물의 중심부에서 핵이 발사되는데요, 오버워치 안에서도 특정한 매커니즘을 통해서 핵이 발사되는(!) 형태의 기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실제로는 핵 시설(!)인 유령 사관학교


스타 구역은 곳곳의 우회로와 복층 구조의 테라스 등으로 인해서 수비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역 전체적으로 쓰레기촌이나 눔바니의 경로를 합쳐놓은 듯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요, 샛길이나 방 형태의 구조가 많은 만큼, 게릴라전에 능숙하거나 골목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웅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체가 야외 지역인 만큼, 파일런과 유령 사관학교 등의 구조물을 이용한 파라의 포격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 수 많은 갈림길의 천국, 스타 구역



▶ 목적지 - 디아블로 구역



스타 구역을 지나면 으스스한 분위기의 디아블로 구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곳은 디아블로3에서 해골왕을 만날 수 있는 트리스트럼 대성당을 구현해둔 곳으로, 목적지가 바로 해골왕(검은왕)이 앉아있는 권좌 앞입니다.

실제 디아블로3에서는 해골왕이 권좌에 앉아있으며, 이것을 활성화해서 해골왕을 깨우고 그를 물리쳐야 합니다. 다만, 오버워치에서는 현재 자리를 비워두었네요. 아마도 시공의 폭풍으로 잠시 출타를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


▲ 게임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해골왕의 권좌 앞!

▲ 실제 디아블로3에서는 이렇습니다

▲ 시공에서도 활약 중이신 해골왕!


최종 목적지까지 이르는 트리스트럼 대성당 내부는 도라도의 최종 목적지와 비슷한 경로를 갖고 있으나, 도라도와는 달리 복층 구조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길은 최종 목적지로 크게 우회하는 길 한곳 외에는 모두 화물을 호송하는 경로 근처에서 파생되는 형태인데요, 이에 따라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정면의 적과 혹시 모를 크게 돌아오는 적 정도만을 신경쓰면 되고, 소환 지역이 가깝다는 이점을 기반으로 소모전을 펼친다면 이전 스타 구역과는 달리 유리한 전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수비 측에서도 우위를 갖고 상대를 견제할만한 요소는 딱히 많지 않으며, 이에 목적지 직전에 이르지 않는 한 바스티온과 같은 극단적인 원거리 견제형 영웅이 공격 측을 괴롭히기는 어렵다는 점을 바탕으로 전술을 운용하면 나쁘지 않은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 목적지까지는 크게 2개의 루트로 구성되어 있다



▶ 기타 - 블리자드 월드2의 예고?!

디아블로 구역을 끝으로 유저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모두 탐사를 완료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까지 본 지역은 전체 블리자드 월드의 1/3 정도에 불과(!)합니다. 가볼 수 없는 구역 중 현재 탐사가 가능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지역들도 상당히 많고, 그외에도 유저들의 흥미를 끄는 시설들도 꽤 많죠.

먼저, 공격 출발지에서 지도를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블리자드 월드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름은 '스포닝풀(산란못) 워터파크'. 왠지 물의 색상이 녹색일거 같고, 물 안에 저글링 알이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블리자드 월드에서는 외관조차 구경할 수 없는 곳입니다.

또, 가장 무서워 보이는 놀이기구인 '티리엘의 추락'은 유명한 야외 테마파크라면 하나쯤 있는 '리버스 프리폴 코스터'를 디아블로 버전으로 구현한 것으로, 체험자에게 '천상의 꼭대기'를 보여줄 것 같은 기세(!)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 '티리엘의 추락'. 현실 놀이기구를 반영하듯, 꽤나 무서워 보인다


이와 함께, '동부 왕국에 스톰윈드'가 있는 것처럼, 테마 파크의 서쪽에는 호드의 총본산인 '오그리마' 성문이 있습니다. 호드 유저라면, 블리자드 월드의 반대편도 언젠가 꼭 열리기를 기대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밖에도 저 멀리 위치한 '다크문 관람차'나 스낵스라마스에서 가깝게 보이는 '멀록 아일랜드' 같은 곳도 눈에 띕니다. 헬스크림 롤러코스터, 검은바위 산 관람차 및 오버로드 열기구 같은 것들도 있는 만큼, 언젠가 블리자드 월드의 두 번째 공간이 유저들 앞에 선보이게 될수도 있겠네요!

☞ 연관 기사: 안내 방송으로 우서와 데커드 케인의 목소리가? 블리자드 월드 속 이스터에그


▲ 지도 상으로 블리자드 월드 우측 외곽에 있는 산란못 수영장

▲ 헬스크림 롤러코스터와 다크문 관람차. 언젠가 저 곳을 직접 밟는 날이 오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