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와 그 치료법이 중국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중독 현상, 일명 '왕인(网瘾)'은 지난 2000년대 초중반부터 중국 내에서 화두로 떠오른 대표적인 사회적 문제다. 정보와 사상의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자국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청년들이 무분별하게 게임에 노출되는 것을 중국 정부는 결코 곱게 보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 중국 내에서 인터넷과 게임을 접할 수 있는 PC방이나 인터넷 카페는 미성년자 출입 금지인 상황이었으며, 성인 역시 입장을 위해선 여권 등을 통한 신분 증명이 필수였다.

2010년도 초반 이후,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왕인'현상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층의 게임 중독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11년도 중국의 종합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서 발표한 '중국 청소년 인터넷 중독 보고'에 따르면, 중국 내 청소년 중 10~15%가량이 인터넷 중독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지난 05년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중국에서는 '왕인'현상을 치료할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교육 시설, 일명 특훈학교(特训学校)가 성업 중이다. 대부분 10~18세 사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총 6개월간 군복을 입고 엄격하게 통제된 생활을 하게 된다. 초반 3개월은 가족과의 면회도 이뤄지지 않으며, 그 어떠한 외부와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는다.

▲ 출처 : pxsnqxx.com

6개월 학비가 32,600위안(한화 약 55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저우시의 한 특훈학교 측은 인벤과의 통화에서 "철저한 합숙 훈련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며, "졸업 후에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특훈학교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남을뿐더러 교육 기관으로서의 자질 역시 의심되는 상황이다.

지난 17년도 8월,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에 거주하던 리아오(李傲)란 18세 소년은 부모에 의해 강제적으로 특훈학교로 보내진 뒤 15시간 만에 사망했다. 과도한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검 결과 20여 곳의 타박상과 내상이 발견되어 중국 전역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 특훈학교 학생 사망 사건 (출처 : CCTV)

아울러, 특훈학교라는 시설 자체가 절박한 부모를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특훈학교는 6개월간의 합숙훈련을 기본으로 하며, 학비는 최소 25,000위안(한화 약 42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월 중국경제망에서 발표한 17년도 중국 평균 월 소득(7,789위안, 한화 약 130만 원)의 3배가 넘는 금액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다. 아울러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시설과 교육 수준이 크게 떨어져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특훈학교가 중국 부모들의 공통적 바람인 '망자성룡(望子成龙, 자식이 용이 되길 바라다)의 사상'을 볼모로 삼아 '악질적인 장사'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