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7-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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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공포도 리메이크될까? '바이오하자드 RE:2'

김규만 기자 (Frann@inven.co.kr)

어느덧 캡콤의 장수 프랜차이즈로 확고히 자리 잡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의 리메이크작인 '바이오하자드 RE:2'가 올해 E3 2018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원작이 처음 출시된 해로부터는 약 20년, 리메이크작의 개발을 시작했다는 소식부터는 약 3년이 흐른 뒤다.

'바이오하자드2'는 T-바이러스의 유출로 인해 황폐해진 가상의 도시 '라쿤 시티'에 부임하게 된 신입 경찰 '레온'과 라쿤시경 소속 특수부대에 복무하는 오빠를 찾기 위해 도시를 찾은 '클레어'가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며, 좀비 호러 초창기의 업적과 뛰어난 완성도로 고전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의 느낌을 간직하면서 여러 부분에서 현대적인 개선을 거친 '바이오하자드 RE:2'는 공식 한국어화와 함께 오는 2019년 1월 25일 PS4, XBOX ONE, PC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일부 자극적인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20년 만에 리메이크로 돌아오는 시리즈 대표 흥행작
팬들이 '바이오하자드 RE:2'에 열광하는 이유


기억에 남은 고전 명작의 리메이크라는 것만으로도 팬들이 열광할 이유는 충분하겠으나, '바이오하자드2'가 지금까지 리메이크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원작인 '바이오하자드'는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라는 이름으로, 이후에는 바이오하자드 HD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와 리마스터 모두 출시됐지만, 수많은 팬들이 염원하던 '바이오하자드2'의 리메이크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몇몇 팬들은 급기야 캡콤 대신 직접 게임 개발에 나서기도 하는 등 진풍경을 연출한 바 있다.

그리고 2015년, 캡콤 제1연구개발부의 히라바야시 요시아키 프로듀서가 직접 유튜브에 등장해 바이오하자드2의 리메이크 버전이 개발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가 입은 티셔츠에 적힌 'WE DO IT'은 캡콤이 직접 팬들이 염원하던 게임의 리메이크를 맡겠다는 뜻이었고, 많은 유저들이 댓글과 좋아요 수로 화답했다.

▲ 3년 전 처음 공식 리메이크작 개발을 발표했던 '바이오하자드2'

그 뒤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그동안 '엄브렐러 코어'와 '바이오하자드7' 등 같은 IP의 게임들이 차례대로 출시됐지만 정작 바이오하자드2의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한민국 현역병 복무 기간보다도 긴 3년간의 공백, 그 시간은 '혹시 개발이 무산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심 또한 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로 길었다.

팬들의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2018년 E3 현장에서 공개된 '바이오하자드 RE:2'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본 행사 전 진행된 소니 컨퍼런스에서 게임이 공개되자마자 스트리머들은 리액션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고, E3 현장에서 시연 버전을 접한 이들은 게임 플레이 영상을 하나둘씩 공유했다. 그리고, 그동안 걱정한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히라바야시 요시아키 프로듀서 등 개발진들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 '바이오하자드 RE:2' 공식 한국어 트레일러


RE엔진으로 표현되는 라쿤 시티의 모습은?
강조된 사실성, 그로테스크함까지 잊지 않았다


E3를 통해 공개된 '바이오하자드 RE:2'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래픽적인 변화다. RE엔진을 활용해 제작된 게임은 약 20년 만에 T-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해진 '라쿤 시티'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줄 전망이다.

RE엔진은 시리즈 최신작인 '바이오하자드7'에 사용된 자체개발 엔진이다. 기존 작품들과 달리 '포토리얼리즘'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발진의 염원이 담긴 엔진으로, GDC 2017에서 강연을 통해 이야기한 적이 있듯 시리즈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밑바탕인 셈이기도 하다.

재탄생된 라쿤시티 경찰서의 내부는 지금까지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통해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원작의 경찰서를 토대로 하면서 일부 구역에 스토리 전개 상 변화가 생겼으며(원작에는 없던 화장실도 생겼다!), 보다 어두워진 환경을 통해 공포감을 더욱 높였다. 바이오하자드 Re:2의 개발진은 E3 2018 당시 인터뷰를 통해 "게임은 메트로배니아 형태로 맵 하나를 돌아다니면서 탐색이 이뤄질 것이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 "경찰서에 화장실이 왜 없냐?"는 의문은 이제 그만!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신참 경찰 '레온'과 '클레어'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캡콤은 '바이오하자드7'의 개발부터 포토 스캔 기술을 적극 활용해 보다 사실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이번 작품에도 포토스캔 기술이 사용돼 실제 모델의 얼굴을 기반으로 한 레온과 클레어, 그 외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그로테스크함도 한층 강화됐다. 이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공개된 시연 영상 도중 총에 맞은 좀비의 팔이 덜렁거리다가 끝내 땅에 떨어지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얼굴에 샷건을 맞은 좀비의 연출이 조금씩 다른 등, RE엔진으로 표현되는 사실적인 그로테스크한 연출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물론 개인마다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원작의 팬이나 호러 장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 시연 영상에서 돋보였던 물리효과 (출처: 유튜버 MKIceAndFire 채널)


튜닝의 끝은 순정, '진짜 좀비'가 돌아온다
느리지만 끈질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한편, '좀비'라는 소재는 지난 20여년 간 과소비된 경향이 없지 않다. 그동안 게임을 포함해 영화, 소설 등 콘텐츠 제작자들은 소비자들에게 '뻔하지 않은 좀비'를 선보이는 노력을 계속해왔으며, 이는 보통 좀비가 가진 선입견을 비트는 방식으로 표현되곤 했다. 때로는 전력질주를 한다든지, 물속에서 숨을 쉬며 수영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당연히 '바이오하자드' 또한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4편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기생충에 감염된 적이라든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등이 바로 이런 '좀비 같지 않은 좀비'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끝내 바이오하자드는 최신작인 7편에서 죽지 않는 가족들 외에 '몰디드'라 불리는 괴물들을 등장시키고, 좀비를 아예 배제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20년만에 돌아오는 리메이크작 '바이오하자드 RE:2'에서는 느리고 끈질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좀비를 다시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RE엔진을 십분 활용해 전에 없이 사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말이다. 공개된 플레이 영상으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좀비들은 기본적으로 느리긴 하지만 복도 코너에서 갑자기 나타나거나, 무리 지어 주인공을 압박하는 형태로 '좀비물'의 원초적인 공포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커'나 '타일런트' 등 원작에서 마주치는 다른 종류의 몬스터도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

▲ 몰려오는 좀비는 움직임이 느려도 충분히 공포스럽다


뻔한 리메이크가 아니다! 원작에서 변경된 점들
달라진 스토리 전개와 연출로 신선함 전달할 예정

▲ 3인칭 숄더뷰로 진행되는 게임, 주변 환경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아무래도 카메라 시점일 것이다. '바이오하자드' 원작 1,2,3편은 구역마다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는, 보다 어드벤처의 느낌이 강한 게임이었지만, 이번 리메이크 작품의 경우 4편 이후 시리즈에 사용된 3인칭 숄더 뷰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히라바야시 요시아키 프로듀서는 인터뷰에서 "레온과 클레어가 시리즈 팬들에게 의미 있는 캐릭터라는 점과, 자신이 조작하는 캐릭터가 같은 화면 안에서 좀비와 대치하는 장면을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주변 환경이 매우 어두워진 것도 원작과 다른 리메이크 버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개된 플레이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레온이 라쿤 시티 경찰서를 수색할 때 손전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이 어두워졌다. 공포감을 부각시키고, 손전등의 역할을 강조하긴 위한 장치로 보이나, 라쿤시티 외 지역에 따라서는 달라진 가능성도 있다.

스토리 또한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신참 경찰 레온과 오빠를 찾아 나선 여동생 클레어가 활약하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대로 따라가면서, 부분적으로 원작과 다른 식의 연출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플레이 영상에서 잠깐 등장하는 경찰 NPC '마빈'을 한가지 예로 들 수 있다. 원작에서 마빈은 부상을 당해 캐비닛 앞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나오지만, '바이오하자드 RE:2'에서는 주인공 레온이 셔터 문에서 나올 수 있게 돕는 등 원작보다 비중 있게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원작과는 다른 스토리 전개를 가미해 팬은 물론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 모두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예정이다.

▲ 보다 깊이를 더한 NPC들의 연출도 기대할만하다

또한,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원작의 '재핑 시스템' 대신 레온과 클레어로 각각 플레이하는 캠페인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 바이오하자드는 레온 편인 CD1과 클레어 편인 CD2로 구성되어 출시됐는데, 어떤 캐릭터로 먼저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특정 구간에서 이전 캐릭터의 행동이 다음 캐릭터의 환경에 영향을 받도록 기획되었다. 예를 들면 레온을 통해 특정 구간에서 회복약을 모두 가져간다면, 같은 구간을 클레어로 플레이할 때 회복약을 얻을 수 없었다. 이러한 재핑 시스템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선택이었으며, 팬들에게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요소로 정착했다.

스토리 전개 방식부터 부분적인 변화까지, 얼핏 들으면 바이오하자드 RE:2는 리메이크를 넘어 리뉴얼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변경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오하자드 RE:2의 개발진은 E3 당시 인터뷰를 통해 원작의 클리어 이후 콘텐츠인 '제4의 생존자' 및 '두부 모드'까지도 리메이크작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팬들의 사랑을 받은 게임인 만큼, 이를 다 담지 못하는 일을 있을 수 없다"고 전한 그들의 마음가짐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출시되기를 기대해본다.

▲ 원작 내 콘텐츠였던 '두부 모드' 또한 리메이크로 찾아올 예정

▲ 레온과 클레어의 라쿤 시티 생존기는 어떤 전개로 표현될지?


E3 2018 공개 당시 시선 집중은 일단 성공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리메이크작'이 될 수 있을까


20년 만에 돌아온 리메이크작이었기 때문일 수도, 아니면 그저 공개된 시연 버전만으로도 많은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바이오하자드 RE:2'는 51개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E3 2018 출전 타이틀에 시상하는 '게임 크리틱스 어워즈: Best of E3 2018'에서 최고의 영예인 Best Of Show를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제작 발표 이후 3년 만에 처음 공개해, 일단은 사람들의 기대를 얻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바이오하자드 RE:2' 이제 남은 것은 정식 출시를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게임을 완성하는 것뿐일테다.

길게는 20년, 짧게는 3년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리메이크작'으로 완성된다면, 그동안 리메이크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작품인 '바이오하자드3'도 머지않아 리메이크 작품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RE엔진으로 구현된 하늘색 탱크톱 복장의 질 발렌타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열렬한 성원을 보내줄 테니까.

▲ 레온은 불쌍하지만, 팬들은 '라쿤 시티'의 악몽을 다시 마주하길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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