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도시 연고제 기반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가 그랜드 파이널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그랜드 파이널은 ESPN을 비롯한 주요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고, 분당 평균 시청자 수 86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 시즌1의 흥행을 통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도시 연고제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일간 펼쳐진 그랜드 파이널에서 런던 스핏파이어가 필라델피아 퓨전을 꺾고 오버워치 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는데요. 정규 시즌에서 다소 부진했던 런던 스핏파이어는 로스터 단축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통해 드라마틱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런던 스핏파이어의 감동적인 우승을 한국에서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오버워치 팬들의 새벽을 책임지며 언제나 열정이 넘치는 중계를 들려준 오버워치 리그 국내 중계진이 있었기 때문이죠. 어느덧 최고참 e스포츠 중계진이된 정소림 캐스터와 정인호 해설, 그리고 아직 e스포츠 해설 경력은 적지만, 오버워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용봉탕' 황규형 해설이 그 주인공입니다.

오버워치 리그가 끝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3인방과 함께 오버워치 리그 시즌1을 결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버워치 e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정소림 캐스터, 정인호 해설, 황규형 해설과 직접 만나 오버워치 리그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최근 근황을 말씀해주세요.

정소림 : 안녕하세요. 게임 캐스터 정소림입니다. 오버워치 리그가 끝난 뒤 오버워치 월드컵과 올스타전 중계를 앞두고 있고, 8월부터 시작되는 다른 종목의 중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인호 : 안녕하세요. 현재 오버워치 컨텐더스 해설을 맡은 게임 해설가 정인호입니다.

황규형 : 안녕하세요. 오버워치 리그를 잘 마무리하고 현재 오버워치 컨텐더스 리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으로서 선수들의 숙소나 연습실 문제 등을 해결하고 있는 중입니다.


Q. 다소 이색적인 인터뷰 조합인데, 평소 사이는 어떤가요?

정인호 : 철저한 상하 복종 관계입니다(웃음). e스포츠 판이 워낙 예의범절이 중요하잖아요. 항상 누나에게 깍듯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많은 프로그램을 같이 중계했기 때문에 서로 친해요.

정소림 : 인호와 워낙 오래돼서 친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는데, 지금의 용봉탕 해설을 만든 사람이 접니다(웃음). 숨어있던 진주의 흙을 제가 직접 털어서 밖으로 꺼냈어요. 처음 오버워치 APEX 중계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제가 용봉탕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용봉탕이 오버워치 해설을 하게 됐어요. 요즘 용봉탕이 그 사실을 잊은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빌려 확실하게 말할게요.

황규형 : 정소림 캐스터는 저의 은인입니다(웃음).


Q. 약 7개월의 대장정 끝에 오버워치 리그 시즌1이 마무리됐습니다. 시즌1을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하네요.

정소림 : 시원섭섭해요. 처음에는 너무 길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 끝나는 날이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한 달 정도 됐을 때, 그만두겠다고 말할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새벽 중계였고, 6~7시간씩 쉬지 않고 중계했잖아요. 첫 3주 정도는 끝나고 한 마디도 못 했어요. 집에 도착하면 바로 쓰러졌던 기억이 나요.

정인호 : 저는 정말 속 시원해요. 지금까지 중계하면서 이렇게 긴 리그를 중계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하나의 리그를 오래 중계하면서 선수들과 게임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어요. 보통 사람들이 자는 시간에 하는 중계라서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시즌에는 경기 시간을 조금 줄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황규형 : 저도 속이 후련해요. 그동안 정신없이 오버워치에 빠져서 지냈어요. 초반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즐거웠어요.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됩니다.



Q. 오버워치 리그 시즌1의 총평을 해볼게요. 먼저 런던 스핏파이어의 우승을 예상하셨나요?

정소림 : 뉴욕이 탈락하기 전까진 런던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어요. 뉴욕이 탈락한 뒤 런던이 우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처음 오버워치 리그가 시작됐을 때, 한국 선수 중심의 뉴욕, 런던, 서울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스테이지1에서는 휴스턴의 성적이 좋았고, 스테이지2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성적이 좋았어요. 스테이지4에서도 마지막까지 얽히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어요. 확실히 한국 선수 중심의 팀들뿐만 아니라 해외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팀들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정인호 : 메타가 바뀔 때마다 순위 변동이 심했어요. 런던 스핏파이어는 로스터를 단축한 뒤 메타와 실력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상위권으로 올라간 팀이에요. 사실 스테이지4까지만 봤을 때, 저도 뉴욕 엑셀시어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딜러 중심의 메타로 바뀌면서 필라델피아 퓨전이 우승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런던 스핏파이어가 영리하게 잘하더라고요. 단기전에서 사용한 런던이 전략이 좋았던 것 같아요. 결국 런던 스핏파이어가 기세를 타면서 이변의 결과가 나왔어요.

황규형 : 리그 안에서 많은 드라마가 나왔어요. 서양 최강 팀이었던 댈러스 퓨얼이 하위권으로 밀렸고, 서울 다이너스티는 초반에 반짝하고 후반에 무너졌어요. 점점 많은 팀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죠. 덕분에 경기를 보는 재미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경기를 지켜보면서 어떤 팀이 우승할까 많이 생각해봤어요. 딜러는 필라델피아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플레이오프는 딜러만 잘해선 이길 수 없는 메타였어요. 저는 여섯 명 모두 합이 잘 맞는 런던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이번 시즌1에서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특히, 초반에 주목을 받았던 팀들이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나요?

정인호 : 사실 단기전이면 어느 팀이 우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하지만, 오버워치 리그는 긴 호흡이 필요한 장기전 레이스였고 많은 팀들이 그것을 간과했던 것 같아요. 긴 호흡으로 갔을 때 어떻게 해야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생각이 많이 필요했어요. 후반에 부진한 팀들은 초반에 너무 전력투구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아요.

런던 스핏파이어는 후반에 강수를 두면서 더 발전한 팀이에요. 주전 자리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불협화음을 없애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잖아요. 오버워치 리그가 진행되면서 선수 이동을 비롯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모두 긴 호흡의 리그라서 나올 수 있었던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해요.

황규형 : 결과적으로 로스터를 많이 채운 팀들은 후반에 무너졌어요. 계속 주전이 바뀌면서 메타 적응에 실패했고, 합도 잘 안 맞았어요. 반면, 런던은 7명으로 끝까지 밀어붙여서 합을 완벽하게 맞췄죠.


Q. 중계진 입장에서 이번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와 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소림 : 저는 MVP를 수상한 '쪼낙'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힐러임에도 불구하고 딜러 이상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쪼낙'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새별비', '카르페' 선수도 워낙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황규형 :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보스턴 업라이징의 '스트라이커' 선수입니다. 보스턴 업라이징에서 '드림캐즈퍼'가 팀을 나가면서 사실상 팀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스트라이커'가 팀을 살렸어요. 실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승부욕과 열정이 느껴져서 더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은 뉴욕 엑셀시어입니다. 마지막 결과가 아쉽지만, 리그 내내 가장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니까요.

정인호 : 저는 LA 발리언트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플레이오프에서 딜러진의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아 탈락했지만, LA 발리언트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은 정말 좋았어요. 특히, '스페이스' 선수가 잘 하더라고요. 스테이지3부터 경기를 뛰었는데, 디바로 중요한 순간마다 굉장히 잘했어요. '스페이스' 선수의 경기를 복기하면서 감동을 받은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전체적으로 활약한 선수는 '쪼낙', '새별비' 선수가 있지만, 그 두 선수를 제외하면 '스페이스' 선수에게 MVP를 주고 싶어요.



Q. 오버워치 리그를 중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황규형 : 저는 리그 중간에 심한 비염에 걸려서 고생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인호 : 저는 모든 중계가 재밌었어요. 특히 중계 도중 박상현 캐스터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네요.

정소림 : 저는 중계를 하면서 항상 배가 고팠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쉬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 밥을 먹을 시간이 없었거든요. 김밥 몇 개 먹으면 쉬는 시간이 끝났어요. 보통 게임 중계가 길어야 4시간인데, 오버워치 리그는 6시간이잖아요. 체력이 좋지 않은 이승원 해설은 지쳐서 쉬는 시간에 말을 거의 안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두 달 정도 지나니까 점점 적응되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황규형 : 중계진 모두 오버워치 리그를 하면서 미국 시간에 맞춰서 살았던 것 같아요.


Q. 지역 연고제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처음에는 비관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처음 오버워치 리그 개막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정인호 : 처음 오버워치 리그 참가 팀이 지불해야할 금액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어요. 보통 게임사가 대회를 런칭하면 많은 팀이 출전하길 바라며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반대였잖아요. 블리자드가 호언장담하며 참가비를 받고 팀에게 지역 타이틀을 주겠다고 했을 때, '큰일이다. 안될 텐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12개 팀이 창단됐고, 경기장 규모와 현장 뜨거운 열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어요.

블리자드가 리그 준비와 시행 결단을 잘한 것 같아요. 이번 4강에서 ESPN을 비롯한 큰 채널에서 경기를 송출했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블리자드가 계획한 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리그 규모가 더 커질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e스포츠 문화를 먼저 만들었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보다 더 뒤처진 것 같아서 한편으로 부럽고 아쉬워요.

황규형 : 저는 처음 오버워치 리그 소식을 들었을 때, 오버워치 e스포츠 판이 커지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엄청난 것을 하려나 보다. 정말 될까? 잘됐으면 좋겠다고 마냥 생각했어요. 그런데 많은 구단들이 엄청난 금액을 내고 리그에 참가했고, 대형 스폰서가 붙으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보고 정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정소림 : 저도 처음에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오버워치 리그가 잘 됐는데, 지역 연고제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워요. 팬들이 자신의 지역팀을 응원하면서 지역 색깔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Q. 오버워치 리그 시즌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는데, 리그 성공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정인호 : 무엇보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 훌륭했어요. 정상급 선수들이 모였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계속 발전했어요. 오버워치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짧은 시간에 팬들이 그 지역팀을 응원하는 문화를 만든 것도 흥행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해요. 또한, 팀 간의 라이벌 구도나 선수 이적에 따른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지면서 볼거리가 다양해진 것도 결정적이었어요. 오버워치 리그를 즐겁게 중계하면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승전 중계를 현지에서 직접 전해드리지 못한 점이에요.

정소림 : 단순한 e스포츠 리그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구단이 직접 나서서 오버워치 리그가 흥행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해요. 블리자드가 모든 것을 관리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구단에서 직접 홍보 활동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새별비' 선수의 시구도 그중 하나고요. 선순환이 잘 이루어진 것 같아요.

황규형 : 일단 게임 내적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있었어요. 과거 국내 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오버워치 리그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반대로 국내 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오버워치 리그에서 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죠. 이러한 다양한 스토리가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않았나 싶어요.


Q. 오버워치 리그의 흥행이 지속되기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정소림 : 하루에 세 경기를 소화했는데, 너무 경기 수가 많다고 생각해요. 중계진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도 지칠 수밖에 없어요. 경기 수를 조금 줄이면 팬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정규 시즌 경기 모두 최소 4세트까지 무조건 진행하는 시스템인데, 이미 3:0으로 승부가 결정된 경기를 4세트까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3:0이 나오면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리고 정규 시즌이 6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정규 시즌 1위 팀에 대한 혜택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정규 시즌 1위 팀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오버워치 리그 선수 선발 기준도 조금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인호: 저는 컨텐더스 리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콜업 시스템이 잘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버워치 리그에 승격 강등 시스템이 생겨야 한다고 봐요. 승격 강등 시스템이 있어야 하위권 팀들의 경기도 재밌을 것이고, 하위권 팀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거예요. 리그 참가 비용 때문에 블리자드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황규형 : 구단에서 선수들 건강 관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좁은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해서 한 명만 감기에 걸려도 모든 선수가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선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구단에서 선수 건강 관리를 잘 해줬으면 합니다.

정인호 : 저도 동의해요. 건강 관리와 함께 선수들의 심리 치료 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향수병도 있을 것이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거예요. 구단에서 잘 캐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오버워치 리그 시즌2에 새로운 지역팀이 추가되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다음 시즌을 예상해볼까요?

정소림 : 첫 시즌은 다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면, 두 번째 시즌은 모두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것 같습니다. 확실히 시즌 1보다 관심을 더 많이 받을 거예요. 팀이 추가됐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올 것 같고요. e스포츠 리그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리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황규형 : 오버워치 e스포츠는 항상 시즌 1보다 시즌 2가 잘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즌 1에서 발생했던 미숙한 부분을 더 짜임새 있게 다듬는다면 더 전문적인 리그가 될 거예요. 팀이 추가되기 때문에 앞으로 볼거리가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곧 선수 계약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많은 팀들에서 인원 변동이 있을 거예요. 이적 시장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Q. 곧 오버워치 월드컵이 열리는데, 월드컵을 관통하는 메타는 무엇일까요?

황규형 : 어렵네요. 대회 중에도 메타가 워낙 자주 바뀌어서요. 가까운 미래를 예상하자면 새로운 영웅인 레킹볼의 등장을 앞두고 있잖아요. 확실히 돌진 조합이 다시 힘을 받는 메타가 올 것 같아요. 최근까지 위도우메이커가 득세하는 포킹 메타였거든요. 블리자드가 그것을 깨고 싶었던 것 같아요. 레킹볼이 위도우메이커를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초반부터 치고받는 메타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많은 팀들이 상향 평준화돼서 누구 한 명이 캐리해서 이기는 것보단 팀원 모두 합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인호 : 신규 영웅 레킹볼의 등장 때문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메타보다 상대 약점을 잘 찾고 맵의 특징을 잘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한국 대표팀이 오버워치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황규형 : 무조건 우승입니다(웃음).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의 폼이 떨어지고 메타가 많이 바뀌어서 고생을 했지만, 결국 우승했잖아요. 올해 오버워치 리그가 있었기 때문에 지역별로 상향 평준화가 많이 돼서 가장 힘든 월드컵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가장 잘 하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인호 :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해외 팀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지만, 모든 라인이 탄탄하게 다양한 풀을 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소림 : 황규형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웃음). 한국 대표 선수들은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실력을 증명한 최고의 선수들이잖아요. 월드컵에서도 그 선수들의 힘이 드러날 것 같아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오버워치 리그 중계진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소림 : 우선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다듬어진 상황에서 오버워치 리그의 열기를 직접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번 시즌 중계도 좋았지만,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거든요. 다음에는 꼭 현지에서 생동감 넘치는 중계로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정인호 : 숨 가쁘게 지나간 반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계진의 한 명으로 당연히 더 다듬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많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버워치만큼은 팬들에게 편하고 정감 가는 해설이 되고 싶습니다.

황규형 : 저의 목표는 2038년까지 오버워치 중계를 하는 거예요. 2038년이면 정확히 50살이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오버워치 리그와 컨텐더스에서 활동하는 국내의 모든 선수들과 형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저는 오버워치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거든요.


Q. 마지막으로 오버워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정소림 : 이른 아침에 중계하면서 가끔 시청자분들에게 "일어나세요"라고 말을 했는데, 사실 웃자고 했던 말이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 많이 미안했어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오버워치 리그에 관심을 갖고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보는 e스포츠로서 오버워치 리그는 앞으로 더 재밌어질 거예요. 다음 시즌도 기대해주시고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가끔 스튜디오에 찾아와 중계진에게 도시락을 선물로 주신 팬분들이 있는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황규형 :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버워치를 좋아해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이 되고 나서 쓴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모두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아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사랑과 함께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2부 리그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인호 : 여러분 감사합니다. 곧 열리는 오버워치 월드컵과 오버워치 컨텐더스도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저 박상현과 동갑이 맞습니다. 많이 놀라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