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에 속한 카붐은 올해 브라질 리그를 제패한 다크호스다. C조 최고의 변수이기도 하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시작한 카붐은 강등의 수모도 겪었지만, 1부 리그에 재진입하는 동시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8 스플릿 전부 말이다. C9이 가장 경계할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데토네이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C9과 카붐에 비해 전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현재 데토네이션에는 '스틸' 문건영과 '비비드' 한기훈이 용병으로 활동 중이지만, 라이너들의 기량이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다. 만약 라이너들이 수준급 기량을 선보인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과연 2018 롤드컵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 C조는 예상대로 C9이 웃을 수 있을지 혹은 카붐이 2파전 양상으로 끌고갈지 기대된다. 아니면 데토네이션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며 일본팀 최초 그룹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클라우드 9
몰락하지 않은 북미의 자존심이자 명문
2018년은 한국과 북미가 유독 순위 싸움이 치열했다. 메타의 변화와 세대교체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기존 강팀들이 고전했다. 특히 북미는 TSM과 CLG가 나란히 탈락하고 말았다. 스프링과 섬머에 TSM은 정규 라운드 3위와 5위를, CLG는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반면, 빅3 중 하나인 C9은 스프링 5위에서 섬머 준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C9은 원거리 딜러 부문을 제외하면 각 포지션에서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C9은 지난해 11월 '임팩트' 정언영이 떠나자 '리코리스'를 영입했다. '리코리스'는 곧바로 기대에 부응하며, 이번 스플릿에 문도 박사(4승)와 오른(2승) 등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스벤스케런'이 합류하면서 팀에 경험이 더해졌다. 스플릿 성적은 나빴지만, 다양한 챔피언 선택이 가능해 좋은 옵션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스니키'-'얀센'이 버티는 딜러진은 C9이 보유한 최고의 무기다. '스니키'는 경쟁자들보다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보기 어렵지만, 퀸(3승)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전략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 유틸성을 지닌 진과 애쉬, 후반에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카이사도 전승을 기록했다.
'얀센'은 종잡을 수 없는 챔피언 폭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섬머 스플릿에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은 질리언과 오리아나다. 언뜻 봤을 때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것 같지만, 르블랑과 피즈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을 지원할 수 있는 룰루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채로운 색을 지닌 C9의 스타일은 상대팀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카붐 e스포츠
과감한 세대교체, 약 4년 만에 브라질을 지배하다
카붐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할 수 있는 팀이다. 뚜렷하게 기억하는 팬들이 적을지 모르겠으나, 지난 2014 롤드컵에 진출했던 기록이 있다. 당시 브라질 리그는 무척 생소했으며, 당연하게 전패를 기록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카붐은 유럽 1시드 얼라이언스를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더 이상의 승리는 없었지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킨 승부였다.
이후 리그 내에서 약세를 보인 카붐은 2017년에 2부 리그로 강등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4년 자국 리그 우승과 롤드컵 진출을 뒤로하고 우승과도 인연이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붐은 전략적으로 전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1월 '히로' 이우석 코치를 영입해 팀의 기본기와 운영 능력을 입혔다. 덕분에 카붐은 과거에 보여준 갖춰지지 않은 색깔보다 팀워크 중심의 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세대교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2016년 주축 멤버들이 팀을 떠나면서 부침이 길어지자 2017년에는 본격적으로 선수 발굴과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비록 강등이라는 아픔도 있었으나, 1부 리그 복귀 뒤에는 섬머와 윈터 스플릿을 모두 제패했다. 난적인 C9을 상대로 오히려 기본기에서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데토네이션의 변수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만큼 안정적인 운영이 특징이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자국 최고의 팀, 국제 대회에서는 어떨까
데토네이션은 일본 내에서 굉장한 기록을 가진 팀이다. 2014년 4월에 창단했는데, 그때부터 단 한 번도 자국 대회 결승 진출을 놓친 적이 없다. 12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며, 현재진행형이다. 리그 우승 횟수만 5회, 그랜드 파이널 우승 2회까지 거둔 명문팀이다.
현재 데토네이션은 2013년부터 활동한 '세로스'와 '유타폰'이 딜러진을 책임지고 있다. '세로스'는 일본에서 1세대 게이머이자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영리한 플레이와 더불어 하이머딩거 장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유타폰'은 탑에서 원거리 딜러로 변경한 뒤,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중요 경기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검증받아야 한다.
팀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은 한국인 듀오 '스틸'과 '비비드'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회 창출이 어렵겠지만, 두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역할이다. 더불어 후반에는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만약 두 사람이 흔들릴 경우, '세로스'와 '유타폰'역시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미지 출처 : 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플레이-인 스테이지 C조 일정
10월 1일 - 오후 5시
1경기 클라우드 9 vs 카붐 e스포츠
3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카붐 e스포츠
5경기 클라우드 9 vs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10월 3일 - 오후 5시
2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카붐 e스포츠(1경기 종료 후)
4경기 클라우드 9 vs 카붐 e스포츠
6경기 클라우드 9 vs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장소 :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 Lo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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