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스트를 통해 '암흑 사제'의 상향 소식이 전해졌다. 예고된 내용을 살펴보면 암흑 사제의 딜 메커니즘의 중심인 '공허의 형상'이 군단 시절과 비슷해진다. '분산, 어둠의 형상' 같은 방어형 기술은 PvP에서 더 쓸모 있게 바뀌고, PvP 특성 '환영'은 일반 지속 기술로 변경되는 등 여러 변경점이 언급됐다.

먼저 암흑 사제의 존재 이유이자 딜 매커니즘의 핵심인 '공허의 형상'에 대한 변경점은 다음과 같다.

공허의 형상의 주문 공격력 증가 효과 20% 증가 (기존 10%)
공허의 형상에 돌입 시 초당 광기 소모량 15% 감소
공허의 화살 사용 시 생성되는 광기량 25% 증가 (기존 생성량 16)


암흑 사제는 군단 때부터 '광기'라는 전용 자원을 바탕으로 '공허의 형상'으로 진입하고, 광기를 소모해 본격적인 공격을 펼치는 메커니즘을 지녔다. 공허의 형상의 지속시간이 길수록 가속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오래 지속시키느냐에 따라 DPS에 결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메커니즘은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공허의 형상을 50중첩 이상 유지할만한 힘이 사라졌고, 신규 특성 '어둠의 승천'을 통해 공허희 형상을 오래 유지시키는 것이 아닌, 자주 진입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이를 두고 개발자는 "공허의 형상이 지속되는 동안 집중되는 데미지를 나눌 목적으로 공허의 형상의 최대 파워를 의도적으로 줄였다"며, "공허의 형상 파워를 과도하게 깎아 공허의 형상 자체가 별로 영향력이 없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공허의 형상을 길게 유지할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다소 완화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 격아는 얼마나 자주 '공허의 형상'에 진입 할 수 있느냐가 딜 포인트


개인 생존 기술인 '분산'도 피해 감소 75%로 증가하고, 이동 속도 50% 효과가 주어지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특성 중 선택률이 낮았던 '광증'이 삭제되고 'Intangibility'라는 분산 관련 특성이 대체된다. 여기에 '어둠의 형상' 효과 중 하나였던 물리 피해 10% 감소 효과는 삭제되는 대신 근접 공격을 받으면 8초 동안 모든 피해 15% 감소 효과가 부여되는 '의지 집중'이 추가될 예정이다.

'분산'의 모든 피해 감소 효과 60%에서 75%로 상향, 동시에 분산 사용 시 이동 속도 50% 증가

30레벨 특성 '광증' 삭제, 대신 신규 특성 'Intangibility' 추가
└ Intangibility : 분산 재사용 대기 시간 25% 감소, 분산 지속되는 동안 최대 생명력 50%만큼 치유

'어둠의 형상'에 물리 피해 10% 감소 삭제, 다른 두 특성(수양, 신성)에 존재하는 '의지 집중' 추가
└ 의지 집중 : 근접 공격을 받으면 8초 동안 모든 피해 15% 감소 (최대 2중첩)

▲ 광기를 소모하지 않고 어둠의 형상을 유지해 버티는 형태에서 벗어날까?


상향되는 기술을 살펴보면 PvE는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될만한 점은 없지만, PvP 측면에서 보면 암흑 사제에게 엄청난 생존력이 부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투기장에서 암흑 사제를 필두로 조화 드루이드나 고통 흑마법사, 파괴 흑마법사과 포함된 조암힐, 흑암힐 조합이 인기다. 쐐기돌에서의 인식과 레이드에서의 딜 수치가 문제지 투기장에서의 활약은 좋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존에는 생존을 위해 PvP 특성인 '광기의 경계'를 선택했지만, 상향 후에는 고유 자원인 광기를 단순 방어용에서 벗어나 훨씬 공격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암흑 사제의 군중 제어 기술인 영혼의 절규(특성 선택 시 정신 폭탄)나 비인기 특성들의 개선 사항도 언급됐다. PvP 특성이었던 '환영'이 기본 지속 기술로 적용된다. 이는 가만히 서 있어도 광기가 소모되는 가운데 글로벌 쿨타임이 적용되는 여러 보조 기술들을 사용해야 할 때, 조금이나마 딜 싸이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정되는 사항이다. 암흑 사제에게 있어 굉장히 유의미한 상향이라 볼 수 있다.

거기다 영혼의 절규(정신 폭탄)에 걸린 적이 피해를 입어도 풀리는 시간이 40%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PvP 측면에서 꽤 유리해졌고, 쐐기돌에서의 활용도 또한 많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90레벨 특성들인 '머무는 광기, 공허의 격류', 100레벨 '광기에 굴복하라'에 대한 상향안도 공개됐다. 해당 라인의 가장 인기 있는 '환각의 마귀, 어둠의 승천'을 두고 선택의 고민이 들 정도로 상향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PvP 특성 '환영' 기본 지속 효과로 변경
└ 환영 : 마법 무효화, 대규모 무효화, 신의의 도약, 신의 권능: 보호막 시전에 성공하면 광기 6 생성

'정신 폭탄''영혼의 절규'에 걸린 적이 피해를 입어도 풀리는 시간이 기존보다 40% 오래 걸림

90레벨 특성 '공허의 격류' 피해량이 20% 증가, 공허의 격류가 지속되는 동안 총 30의 광기 생성, 추가로 공허의 형상 상태가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변경

90레벨 특성 '머무는 광기' 가속 효과 사라지는 시간의 빈도가 2초에서 3초로 증가

100레벨 특성 '광기에 굴복하라' 재사용 대기시간 33% 감소, 패널티 시간도 50% 감소

▲ '환각의 마귀' 외에 다른 특성들도 빛을 보게 될지도...


암흑 사제는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메커니즘으로 인해 딜 사이클 등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양'이 무척이나 많았고, 적응하는 것 또한 고충이었다. 특히, 직업/전문화에 따른 밸런스가 가장 엉망이라 평가되는 이번 확장팩에서 암흑 사제는 주술사와 함께 그 중심에 있었다.

일부 직업/전문화가 엄친아처럼 다 가진 '유틸 능력' 때문에 던전과 레이드 취업이 힘든 태생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PvE에서의 생존 능력과 바뀐 메커니즘에 따라 더 약해진 딜링 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개발자들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물론, PvP에서의 밸런스는 이론으로만 봐도 암흑 사제가 투기장에서 어떤 효율을 보일지 눈에 훤하기 때문에 라이브 서버에는 다방면에서의 조정이 이루어진 후 적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 다시 50 중첩씩 유지해야하는 군단 시절로 회귀?


해외에서는 아직 변경안만 공개된 것이고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그래도 블리자드가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손을 보고 있다는 행동을 취한 것 자체에 의의를 둔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기 주술사, 분노 전사, 부정 죽음의기사, 악마 흑마법사, 수호 드루이드, 방어 전사 등 이번 확장팩에서 상대적으로 '기피 대상'으로 분류되는 전문화에 대한 상향안도 만나 볼 수 있을지 블리자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