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업데이트된 확장팩 '라스타칸의 대난투'를 통해 추가된 요소로는 적 하수인의 체력을 초과한 피해를 주면 부가 효과가 발동하는 압살을 비롯하여 직업마다 개성 넘치는 전설 하수인 로아, 그리고 영혼 카드가 있다.

이러한 새로운 카드 효과를 활용한 덱들이 연구되고, 실제로 등급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덱들이 활약하면서 새로운 메타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이전 확장팩의 덱을 보강하여 한층 더 강력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덱들도 다수 존재한다.

특히, 메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유저층이 있다.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게임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어그로/템포 덱 사용자들에게 이번 신규 카드들은 일종의 양념에 불과할 뿐이다.

대표적으로 마녀숲부터 활약한 홀수 성기사와 '줄진' 만을 추가한 주문 혹은 비밀 사냥꾼을 꼽을 수 있는데, 이에 인벤에서는 출시 1주차를 넘긴 현시점에서 활약하고 있는 어그로/템포 덱을 소개한다.



■ 재미보다 빠른 전설 달성을 원한다면? 시간을 달리는 그 덱, 홀수 성기사

올해 첫 확장팩 마녀숲부터 티어 덱 단골손님인 홀수 성기사의 강세는 여전하다. 확장팩 초반 혼란스러운 메타에서 어그로 덱이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확장팩 카드를 단 한 장도 채용하지 않은 극단적인 구성으로 전 구간에서 60% 이상, 전설 등급에서 56%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까마귀의 해를 지배하고 있는 덱인 만큼 완성도가 높고, 일부 직업이나 덱을 저격할 수 있는 테크 카드를 추가할 공간도 충분하다는 것도 홀수 성기사 덱의 장점이다.

운영 난이도 측면에서도 간단명료한 어그로 덱인 만큼 그리 높지 않고, 꾸준히 하스스톤을 즐겼던 유저라면 한 번쯤은 다뤄본 덱일 것이다. 물론, 힘의 축복이나 레벨 업!, 곰팡이술사 같은 강화 효과를 활용하는 타이밍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커스텀에서는 뒷심을 위해 리로이 혹은 지하 벌레 대신 내 덱에 있는 1마나 카드를 전설 하수인으로 바꾸는 왕자 리암을 추가하거나 카드 드로우를 위한 신의 은총 추가, 스톰윈드 용사 대체 등이 있다. 또한, 어떤 커스텀 덱을 활용하더라도 대난투 카드를 채용하지 않는데, 메타가 굳어지기 전까지 5등급 혹은 전설을 찍고 분위기를 지켜볼 유저들에게 무난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 이번 정규력의 지배자? 홀수 성기사 덱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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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진 한 장이면 확장팩 적응 완료? - 비밀, 주문, 미드레인지 사냥꾼

다음으로 소개할 직업은 이번 정규력 내내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사냥꾼이다. 대난투에서 유행하고 있는 덱 유형으로는 비밀, 주문, 미드레인지가 있다. 이 중에서 비밀과 주문은 하수인 카드의 채용 여부에 따라 소소한 차이를 보일 뿐 대체적으로 유사한 구성을 지녔으며, 전 구간 승률도 56%가량으로 비슷한 편이다. 미드레인지는 '갈기발 스라소니'를 시작으로 '인간사냥꾼의 도끼'나 '주인의 부름'처럼 대난투의 신규 요소를 적극 채용한 덱으로 약 51.5%가량의 승률을 보인다.

덱 구성이 크게 바뀌지 않은 만큼 홀수 성기사와 마찬가지로 운영법도 낯설지 않고, 줄진과 죽음추적자 렉사르를 사용하는 타이밍이나 '사냥꾼의 징표' 혹은 '살상 명령'을 활용하는 세세한 디테일만 신경 쓴다면 크게 어렵진 않은 편이다. 미드레인지도 기존 운영법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속공 하수인이나 드로우 카드가 추가되면서 한층 더 빨라진 템포를 보인다.

비밀 사냥꾼의 대체 카드로는 붉은 머리 전략가 대신 추적으로 템포를 강화하거나 쥐덫을 폭발의 덫으로, 빙결의 덫 대신 치명적인 사격을 채용한다. 주문 사냥꾼은 라크델라를 포기하고 독수리뿔 장궁으로 대체하거나 개들을 풀어라, 다가오는 벽, 섬광을 추가하면서 추적이나 미끼용 화살을 빼는 커스텀이 있다. 마지막으로 미드레인지는 거센물결 히드라 대신 툰드라 코뿔소를 넣거나 전설 하수인 스라소니 할라지를 추가하는 유형이 있다.

▲ 줄진 한 장이면 확장팩 적응 완료! 주문 사냥꾼 덱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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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사 - 사냥꾼 못지않은 확장팩 거부자? - 홀수, 템포, 해적 도적

세 번째로 소개할 도적도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는 홀수 도적이 성기사와 동일하게 폭심만만의 덱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승률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 전설 등급 기준 54.5%로 2티어 최상위 혹은 1티어 덱으로 분류된다. 다음으로 대난투의 전설 하수인 후크터스크와 함께 일부 해적 하수인을 추가한 템포 덱과 어그로 콘셉트의 해적 덱이 있는데, 승률은 각각 50%, 45% 근처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앞선 두 직업과 마찬가지로 덱 구성이 바뀌지 않은 홀수 도적이나 전형적인 템포 도적, 그리고 어그로 계열의 해적 도적의 운영법도 특기할 사항은 없다. 다만, 템포 덱은 암표 흥정꾼의 압살 효과나 후크터스크 타이밍, 해적 덱은 붉은해적단 호젠과 대포 포화 활용이 중요하다.

홀수 도적은 폭심만만과 마찬가지로 푸른비늘혈족 맹독전사나 마이라의 불안정한 원소가 대체 카드로 쓰이고, 템포 도적은 적의 주요 하수인을 무력화하는 주문파괴자, 해적 덱은 썩은가시 식인꽃이나 에드윈 밴클리프 등의 커스텀이 있다.

▲ 전설 하수인을 활용한 템포 도적 덱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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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층 더 악랄해진 위니,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준 버리기 덱 - 흑마법사

위니 흑마법사도 신규 카드인 '냉혼한 집결'과 '사로나이트 작업반장'을 추가하면서 한층 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컨트롤 위주의 무한 벨류 덱들이 유행하면서 그 효과가 반감됐다. 이외에 선택 버리기 효과와 버린 카드를 다시 가져올 수 있는 효과를 지닌 '영혼 감시관'이 추가된 버리기 흑마 콘셉트가 부활했지만, 아직까지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다.

위니 흑마법사는 풍부한 1코스트 카드를 기반으로 전장 주도권을 잡아 상대방을 압도하는 심플한 운영 방법으로 빠르고 단순하며 쉬운 덱에 속한다. 반면에 버리기 흑마법사는 기존 무작위 요소와 함께 가장 낮은 코스트의 카드를 버리는 무모한 트롤 투사나 내 손의 카드를 버리지만 강력한 공체합을 지닌 울부짖는 마귀를 활용하여 퀘스트를 달성하고 자바스 강화나 제클릭 복제을 증식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운영이다.

위니 흑마법사의 대체 카드로는 영혼관과 리로이가 있으며, 버리기 흑마법사는 후반 뒷심을 위해 핏빛약탈자 굴단을 추가하거나 빠른 퀘스트 달성을 위해 락카리 지옥사냥개와 서큐버스를 채용하는 커스텀이 있다.

▲ '영혼감시관'의 등장으로 연구가 활발한 버리기 흑마법사 덱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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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성만 알린 덱 모음들 - 과부하 어그로 주술사, 템포 마법사, 속공 전사

마지막으로 소개할 덱들은 대난투에서 다시 한번 부활한 덱인데, 승률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그로 주술사는 이번 확장팩에서 로아 관련 카드인 '개구리의 혼'과 '개구리 크라그와', 그리고 '츄르릅 봉'을 채용하면서 추가 드로우 수단과 과부하 패널티까지 공격력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마녀숲에서 잠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속공 전사도 '코뿔소의 혼'과 '코뿔소 아칼리'와 함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전설에서 10등급 구간까지 55% 정도의 준수한 승률을 보이는데, 정작 전설 등급 대에선 표본을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덱 타입이다.

다음으로 지난 밸런스 패치에서 '마나 지룡'을 잃은 마법사의 경우, 마나 중독자와 함께 신규 하수인 '주문 광전사'를 추가하면서 이전보다 슈팅 플레이에 무게를 실은 모습을 보인다.

▲ 어그로 주술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과부하 시너지 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