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K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주인공. 울디르에서도 막판 역전승을 보여 WFK을 달성한 유럽의 Method 길드입니다. 신화 레이스 과정을 실시간 방송으로 보여주며 큰 화제였죠. 그훈을 처치하고 WFK을 달성하는 순간 구단주 Sco의 개인방송 시청자가 무려 167,000명을 기록하기도 했으니까요. 함께한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5년 길드 마스터 Sco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Method 팀은 현재 와우,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로켓 리그, 스트리트 파이터 V, FIFA19 등 다양한 게임을 중심으로 13개의 프로팀과 93명의 프로게이머, 100명 이상의 스트리머를 보유한 거대한 프로게임단으로 성장했습니다.

Method는 리치왕의 분노 시절 세계 최고라 불리던 Paragon 길드의 뒤를 이어 쎄컨드 킬을 여러 번 기록했습니다. 대격변에서도 세계 2위 클리어 기록을 달성했죠.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거쳐 군단의 용맹의 시험과 안토러스는 WFK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길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 다가오는 시즌2 레이드 다자알로 전투에서도 WFK을 노리며 캐릭터 수준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는데요. 이런 그들을 만나 지난간 울디르와 다가올 다자알로 전투에 대한 레이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자랑스런 세계 1등의 신화 울디르 성적표


= Method 길드에 대한 소개와 한국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Scripe : 모두들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유저분들이 Method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Method는 유럽 전역에서 모인 여러 플레이어로 이루어진 팀으로 '승리'라는 하나의 공통된 목적으로 뭉쳐 있는데요. 수년간 레이드 세계 최초킬을 놓고 경쟁해 왔고, 울디르부터는 개인 방송을 통해 WFK의 과정과 순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 세계 최정상 레이드 팀이라 부담이 심할 것 같습니다. 레이드에 임하는 자세나 평소 분위기는 어떤가요?

Deepshades : 부담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겠죠. 평소 레이드를 진행할 때 대화를 많이 하거나 농담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려 하는 길드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레이드 분위기는 밝고 좋다고 생각해요. 레이드를 뛰지 않는 상황에서도 다수의 길드원들이 음성 프로그램을 사용해 꾸준히 대화합니다. 하지만 공격대 내에서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는 말수를 줄이고 최상의 실력을 선보이려 노력해요.

Narcolies : 지금까지 제가 몸담았던 길드 중 가장 최고의 분위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항상 7명 이상의 길드원들이 음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 서로 대화하거나 농담을 하거든요. 심지어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을 때도 말이죠. 이번 울디르 레이스를 방송으로 본 적이 있다면 농담이 오가는 저희의 레이드 분위기를 확인하셨을 겁니다. 누군가 단순한 패턴을 피하는 데 실패했다면 무겁게 질책하기보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편입니다. 탈록에서 레이져를 맞고 즉사하거나, 그훈에서 응시를 못 피해 죽는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말이에요.


= Method 길드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Deepshades : 특별히 정해둔 가입 조건은 없습니다. 하지만 상위 레이드 경험이 있는 등 자신의 실력을 보증할 수 있는 사람이 선호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보통 함께 게임을 플레이했던 분들 중 뛰어난 실력을 가진 유저를 영입하는 식으로 길드 인원 보충이 이뤄집니다.

Xirips : 지인으로부터 실력이 보증된 유저 혹은 다른 상위 길드에 몸담고 있는 유저를 대상으로 길드원을 모집합니다. 대부분의 다른 상위 길드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인원을 뽑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구체적인 가입 조건은 없지만, 길드 랭킹이 낮고 실력을 보증할 방법도 없다면 가입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길드원들의 평소 생활이 궁금해지는데요. 와우를 하지 않을땐 무슨 게임을 하고 즐기는지,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Xerwo : 현재 대부분은 다자알로 전투를 준비하고 있어 유물력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아마 다자알로 전투 레이스가 끝나면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로켓 리그, 위쳐 3, 디아블로 3,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와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어요. 20-32살 사이의 연령이 대부분이고 이보다 어리거나 더 많은 길드원도 몇몇 있습니다. 평균 나이는 24살 정도로 알고 있어요.

Cayna : 대부분은 지인이나 길드원들과 와우만 플레이해요. 와우를 하지 않을 때는 스타2나 리그오브 레전드 혹은 다른 새로 출시된 게임을 즐겨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한잔하러 자주 나가곤 합니다! (웃음) 제 나이는 21살이에요.

Narcolies : 저희는 와우 하드코어 유저고, 현재 레이드 준비를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할 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길드원들이 와우만 플레이하고 있어요. 모두들 가볍게 1-2개의 다른 게임을 병행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니까요. 와우 말고 저는 가끔 오버워치를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Deepshades : 평소에는 와우를 가장 많이 플레이해요. 그렇지 않으면 카운터-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나 도타2를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Scripe : 슬프게도 요즘은 거의 와우만 하고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리그오브 레전드를 주로 즐겼지만 지금은 유물력과 장비 파밍에 집중해야 할 시기거든요. 게임 외에 저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있고,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꽤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 길드원의 배수 파밍 중계 모습 - 출처 : 인벤 Kimmarine (원출처 : MethodJosh Twitch TV)


= Limit 와의 그훈 WFK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했죠. 정기점검을 앞두고 그훈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을 말해 줄 수 있나요?

Narcolies : 자고 일어나면 Limit 길드가 WFK을 차지할 거라고 대부분의 길드원들이 100% 확신했어요. 모든 상황이 저희에게 불리하다고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저는 심지어 방송 중에도 그들의 WFK을 확신한다는 말을 했고, 잠자리로 향하는 순간이 너무도 슬프고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제 폰에는 100개 이상의 메세지가 와 있었고, 아직 그훈이 쓰러지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옥에서 천당을 오가는 기분이었어요. 너무도 기뻤고 흥분됐고 울디르 레이스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했어요.

Cayna : 그훈을 못잡고 정기점검을 맞이한 뒤 자려고 누웠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았어요. WFK 경쟁에서 졌다는 생각에 긴장되고 두려워서였던 것 같아요. 다른 길드원들도 저랑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날 아침, 아직 희망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힘이 났어요. 모두가 흥분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다시 승부욕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 울디르 신화는 근접 딜러에게 지옥이고, 그훈은 흑마법사를 강요하는 등 구성의 문제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합니다.

Scripe : 사실 저희는 4명의 흑마법사를 준비하지 않았어요. 동력 매트릭스에서 보주를 옮기는데 2명의 흑마법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추가로 흑마법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2명을 새로 구하는 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반면에 Limit는 애초부터 흑마법사가 준비돼 있었고, 이게 엄청난 무기였다고 생각해요. 흑마 4명 없이도 어떤 식으로든 그훈을 공략할 순 있겠지만 무척 힘들 겁니다. 근접 딜러가 많아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 엄청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대기 인원으로 뺄 수밖에 없기도 했어요.


= 한국은 막공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업적과 WCL로 자신의 실력/경험을 인증한 이들이 모여 레이드를 진행하는 문화인데요. 7신화 파티라고 미스락스까지만 빠르게 끝내고 그훈은 가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Cayna : PUG(Pick Up Group)라고 해 막공과 비슷한 표현이 있어요. 7넴까지 잡는 것은 그훈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잖아요. 그훈은 노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네임드이기 때문에 유럽에도 한국과 비슷한 식으로 공격대가 구성되기도 합니다.

Xirips : 그훈은 미리 계획된 전략이 필요하고 활발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네임드와는 달리 난이도가 훨씬 높습니다. 택틱은 이미 공개됐고, 몇 차례 너프도 진행됐지만 여전히 막공으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유럽에도 한국처럼 그훈은 아예 트라이하지 않고 미스락스까지만 끝내는 공격대가 많아요.


= 울디르 신화를 도전하면서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Narcolies : 줄에서 도적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울디르 출시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줄에서 도적의 딜량을 보니 뭔가 잘못됐다고 싶을 정도로 높게 나오더라고요. 모두가 경악했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파밍 상태와는 상관없이 도적으로 스왑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인원을 데리고 다른 쫄은 무시한 채 네임드만 녹이는 전략을 짰어요. 결국 이 방법이 제대로 들어맞았고 WFK을 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첫 레이드 던전으로서 신화 난이도를 100점 만점에 몇 점으로 평가하나요?

Scripe : 저는 7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줄에서 너무 쉽게 넘어가서 5점 감점, 악취나는 포식자의 랜덤 요소 때문에 10점 감점, 전체 난이도가 에메랄드 악몽에 비해 훨씬 어려워서 15점 감점했습니다. 애초에 블리자드가 에악과 비슷한 난이도로 나올 거라 밝혔거든요. 이것들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레이드 디자인은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맵 디자인도 잘 됐고, 마더와 같이 재밌는 네임드도 있었잖아요.


= 추가로 신화 난이도 울디르에 따로 하실 말씀이 있나요?

Cayna : 나름 재밌는 공격대 던전이라고 생각해요. 블리자드 XX같은 '줄' 저것 좀 치워주세요!

▲ 세계 최초킬을 달성하던 감격의 그 순간


= 1월 24일 출시되는 다자알로 전투 준비 상황이 궁금합니다.

Chris : 항상 그래왔듯이 PTR을 통해 다가올 레이드 일정을 짜고 전략을 논의합니다. 네임드별로 어떤 전략을 사용하면 좋을지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내요. 이번에는 군도 탐험이나 전역 퀘스트를 통해 유물력을 올리고 목걸이 레벨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Xirips : PTR에서 먼저 보스를 살펴보고 여러 번 트라이하는 테스트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로그나 데이터마이닝 과정을 통해 아주 오랫동안 네임드의 패턴을 분석해요. 현재는 이런 결과를 길드원들과 공유하고 어떤 조합으로 공격대를 구성할지,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상의하고 있어요.


= 한국 팬들은 줄다자르 전투에서 Method가 꺼내 들 탱커 조합을 많이들 궁금해합니다. 상향된 방어 전사의 레이드에서 활용 여부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Sco : 아마 양조 수도사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 하지만 특정 전투에서는 전사, 성기사, 죽음의기사 등도 꺼낼 수 있겠죠. 일반/영웅이 출시된 주간에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신화 난이도에서 어떤 탱커를 사용할지 확실하게 결정할 예정입니다.


= 현재 정기 주술사의 DPS가 크게 올랐고, 조화 드루이드의 활약도 눈부십니다. 다음 레이드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요?

Cayna :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 본캐가 주술사거든요. 대미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말뚝딜 상황으로 제한되고 유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요. 특정 네임드에서 이동해야 할 상황이 적어 딜이 잘 나온다면 사용할 수도 있겠죠.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아직 믿고 있습니다.


= 울디르에서의 흑마법사나 도적처럼 다음 레이드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칠 전문화도 있을 것 같습니다.

Xirips : 지금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블리자드는 일반/영웅 레이드가 공개된 주간에 각 직업의 레이드 성적을 보고 너프/버프를 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미리 정해둔 조합이나 택틱도 밸런스 패치를 통해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흑마법사는 레이드에서 기본적으로 꼭 필요하고, 도적은 압도적인 DPS와 다수의 생존기 및 유틸기를 가지고 있어 유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기 주술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요. 상향 패치로 딜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주목할만한 특성들도 보여 이번 레이드에서 깜짝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Cayna : 신화 레이드 출시 직전이나 도중에 항상 밸런스 조정이 있어 왔어요. 그래서 명확하게 특정 전문화를 거론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레이드에서 안전 자산은 도적, 흑마법사, 사냥꾼, 마법사와 같은 직업이라 생각해요.


= 다자알로 전투에서 기대되는 점이 있나요?

Cayna : 멕카토크와의 전투가 가장 기대됩니다. 몸이 축소되어 로봇을 조종해야하는 패턴이 흥미로웠어요. 축소된 아군 근처로 이동하면 밟아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도 재밌었어요. (웃음) 과연 제가 몇 명을 밟아서 죽일지 기대됩니다!

Xirips : 폭풍장벽 봉새군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PTR에서는 하루종일 온갖 버그투성이였거든요.

▲ 다시금 세계 1등을 위해 인상적인 WFK경쟁을 보여줄 것이라는 Method


=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며, 다음 레이드에 대한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Cayna : 반드시 이길 겁니다. 다른 멋진 길드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WFK 레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Narcolies : 이번에는 정기점검 전에 모든 네임드를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Scripe : 한국 와우 유저들의 깊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한 응원 부탁드려요. 게임도 좋지만 항상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와우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Method 길드원의 방송에도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더 많은 한국 닉네임을 방송 채팅창에서 볼 수 있었으면 보람차고 기쁠 것 같습니다.

Sco : 한국에서도 Method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년 전에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도시와 사람들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어요. 아, 물론 소주도 정말 사랑해요! 저도 방송 채팅창에서 더 많은 한국 닉네임을 보고 싶어요. 다가오는 레이드에서 한국 길드의 선전도 기대하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이 청년(Sco)은 미래에 Method를 이끌게 됩니다


■ Method 길드의 울디르 신화 레이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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