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판매 플랫폼을 옮긴 '메트로: 엑소더스'에 대해 '불공평하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밸브는 30일 자사의 게임 플랫폼 스팀 내 '메트로: 엑소더스' 게임페이지에 주의 글을 남겼다. 스팀 운영 측은 주의글을 통해 지난 29일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독점 판매를 결정한 게임의 기존 구매자들은 게임과 추후 DLC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성 문구를 담았다.

밸브는 안내 글과 함께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독점 판매를 결정한 딥실버의 행태를 지적하는 글을 함께 실었다. 밸브는 판매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사전 판매를 진행한 후 게임을 삭제하는 결정은 스팀 고객들에게 불공평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플랫폼 이전에 대한 속내를 비쳤다. 그간 에픽스토어 독점 판매에 대해 별다른 표현을 하지 않던 밸브로서는 이례적인 행동이다.

또한, 밸브는 "최근에야 해당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모든 사람들에게 (메트로: 엑소더스의 플랫폼 이전) 정보를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게임의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 발매 결정이 급박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졌음을 알렸다.

▲ 스팀 '메트로: 엑소더스' 구매 페이지 공식 주의글

'메트로: 엑소더스'의 퍼블리셔인 딥실버 모회사 코흐 미디어와 THQ 노르딕도 각각 입장을 밝혔다. 코흐 미디어는 "'메트로: 엑소더스'는 2019년 가장 기대되는 PC 타이틀 중 하나다"라는 에픽 CEO 팀 스위니의 말을 인용하며 에픽게임즈의 마케팅 지원과 88%의 이윤은 게임 제작에 더 많은 투자를 가능케 했음을 주장했다.

지난해 2월 코흐 미디어를 인수한 THQ 노르딕은 공식 SNS를 통해 "많은 플레이어가 그들이 좋아하는 플랫폼을 선택하고 가능한 많은 판매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메트로: 엑소더스'의 기간 한정 출시는 지적 재산권을 가진 코흐 미디어가 전적으로 결정한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THQ 노르딕은 코흐 미디어를 인수한 후 구조 조정이나 비용 절감 없이 별도의 자회사인 코흐 미디어로 운영하고 있다.

딥실버 지난 29일 자사의 서비스 예정 게임인 '메트로: 엑소더스'의 스팀 발매를 취소하고 에픽게임즈 스토어 1년 독점 출시를 발표했다. 유비소프트의 '톰 클랜시의 디비전2'나 '하데스', '슈퍼 미트 보이 포에버' 등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독점 출시를 발표한 게임은 많았다. 하지만 '메트로: 엑소더스'의 경우 스팀을 통해 오랜 기간 사전 예약을 진행했고 플랫폼 이전 발표 역시 출시를 불과 보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바 있다.

한편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판매처를 옮긴 '메트로: 엑소더스'는 기존 스팀 판매 가격인 59.99달러보다 저렴한 49.99달러에 판매되며 사전 구매 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디지털 미디어 북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