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퍼스트 서버에서 2019년 첫 캐릭터 밸런스 패치 내용이 공개됐다. 캐릭터 밸런스 패치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월 14일 올라온 개발자 노트에도 언급되어 있다.

노트에 따르면 신규 레이드 던전인 프레이-이시스 레이드 후, 던전에 맞춰 캐릭터간 밸런스를 우선 순위에 두고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며, 이번 퍼스트 서버 업데이트는 그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밸런스 패치의 제일 큰 목표는 캐릭터 간 성능의 평준화이며, 일부 캐릭터는 단순히 대미지 상승뿐만 아니라 성능 보정과 스킬 개편도 같이 진행될 것이라 했다.

이번 밸런스 패치에서는 직업군은 여크루세이더와 남크루세이더, 인챈트리스의 버퍼 3인방과 베가본드(검제), 엘레멘탈 바머(워록), 디멘션워커(어센션), 다크랜서(에레보스), 다크템플러(네메시스), 이단심판관(인페르노), 남스핏파이어(커맨더), 여스핏파이어(프레이야)까지 총 11직업이 선정됐다.


▶ 3월 6일 퍼스트 서버 업데이트 안내 바로가기


▲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건 버퍼 3인방간의 신경전이다



프레이 레이드 이후 첫 캐릭터 밸런스 패치! 유저들의 생각은?
버퍼 3인방이 동시에 상향? 검제 및 워록 등 총 11개 직업군

이번 패치에서 특히 유저들의 이목을 끈 것은 버퍼 3인방의 패치다. 남크루와 여크루 2인이 양분하던 버퍼계지만 언제나 홀리난은 여전했다. 이에 또다른 버퍼인 신규 직업 인챈트리스가 나와 다소 해소되나 싶었지만 여전히 남크루가 좋다는 인식을 따라가긴 힘들었고, 이에 여크루와 인챈트리스가 집중적으로 상향된 것으로 버퍼 직업군간의 인식을 좁히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남크루세이더 유저들의 경우 이번 패치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광의 축복과 힐 윈드 등 일부 상향된 스킬이 있으나, 각성기와 주력 버프의 유틸성 등 화끈하게 상향된 여크루와 저주 인형을 소모하면 버프 지속 시간이 상승하는 기능과 마리오네트 상향 등 플레이가 편해진 인챈트리스에 비해 아무것도 얻어가는 게 없지 않나는 반응이다.

구시대 직업이라 아직도 조작감부터 불편한 점이 많은 남크루가 단순히 버퍼 수치가 높다고 손해 보는 것이 많다는 주장과 던파의 가장 핵심인 버프 수치 자체가 차이나는 것을 이제야 평균 수치로 맞춘다는 여크루의 의견이 있었다. 인챈트리스의 경우는 크루와는 방향성이 다소 다른 버퍼기에 플레이가 편해진 것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 상향할거면 같이 해달라는 남크루와 그동안 너무 차이났다는 여크루간의 신경전



그 외 상향된 직업들은 공격력이 소소하게 상향되고 플레이 편의성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베가본드는 25렙제 신규 돌진 스킬인 일화도강이 생겼고, 주력 스킬들의 범위 및 대미지 상향이 이뤄졌다.

엘레멘탈 바머는 주력 무큐기의 대미지 상향과 엘레멘탈 필드의 개편으로 영역 위 모든 속성 강화 증가 기능이 삭제되고 대신 영역 위에서 스킬 시전 시 모든 속성으로 적용되는 버프 기능이 추가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쉽게 말하자면 더이상 엘레멘탈 필드 장판 위에서 싸워야만 하는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아도 된다. 원소융합 자체도 속강 옵션이 새로 생겨 대미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멸화장이 장풍으로 바뀌면서 이동기가 좀 부족하긴 했다



디멘션워커는 각성기를 비롯한 주력 스킬들의 대미지가 큰 폭으로 올랐고, 다크랜서는 시전 시간이 긴 스킬들의 선, 후딜레이가 대폭 감소하거나 연타를 통해 시전 모션이 빨라지게 변경됐다.

다크템플러도 전투 템포를 끊어먹는 영혼 스택과 관련된 부분이 패치됐다. 바로 '이보브' 스킬이 영혼 스택과 별개로 기본 공격 및 스킬 공격력 증가 기능이 상시 적용되도록 바뀐 것이다. 그동안 제대로 딜을 내려면 영혼 소모 후 대미지 증가 버프를 획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싹 사라진 셈이다.

대신 '쉐도우 하이딩'의 스킬 프로세스가 변경되어 시전 후 바로 쿨타임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킬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돌아가도록 하향된 부분도 있다.


▲ 무적기 성능이 레이드에서 너무 좋았던 탓일까? 하이딩은 하향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이마트(이단 심판관, 마도학자, 트러블 슈터)의 일원으로 불리며 현재 메타에서 인식이 나쁜 이단 심판관 역시 대대적인 상향이 이뤄졌다. 주력 스킬의 대미지 상승은 물론 스킬들이 전체적으로 시전 속도가 빨라지거나 후딜이 줄어들었다.

특히 화제가 된 스킬은 1차 각성기인 화형이다. 무색큐브 조각 소모량이 줄어들고 공격력 상승과 더불어 후딜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상향이 이뤄졌다. 속성 저항 22감소(속깎) 옵션이 제거되었으나, 1각의 시전 시간이 워낙 길었던 만큼 후딜이 삭제된 것을 통해 예전보다 더 많은 딜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화형 시전 후 상당히 이른 시간에 움직일 수 있게 바뀌었다



남/여스핏파이어의 경우 유저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지속딜링의 핵심 스킬인 오버차지 스킬의 사격 추가 공격력 옵션이 삭제되고, 상태 이상 공격력 증가 비율 역시 사라져 보우건을 사용하던 스핏파이어들은 다소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대신 무큐기들의 스킬 대미지가 상당히 강력해지고 다른 퓨어딜러처럼 한 방 대미지 콘셉트로 바뀌었는데, 그동안 지속딜링을 위해 맞췄던 아이템 세팅을 갈아엎어야 할 수도 있기에 불안감이 많은 상태다.

사실 루크나 마수 던전 등 과거 신규 던전들이 나올 때마다 스핏파이어를 위시한 지속 딜러 직업군과 짧은 시간에 강력한 한 방 딜을 넣지만 스킬간의 쿨타임이 길어 일명 '현자 타임'이 오던 직업간의 힘싸움이 팽배했다.

그래서 매번 던전이 나올때마다 이번 메타는 지속딜 메타인지 한 방 딜 메타인지로 직업간 밸런스가 엇갈렸다. 특정 시간내에 넣는 딜표인 계수표까지 적어가며 한쪽 직업군이 떠오르면 반대쪽 직업군이 인식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 밸런스 패치를 통해 이런 직업군간 밸런스를 한쪽으로 몰아 평준화를 할 의도로 보인다.

물론 언제나 그렇지만 본 서버에 넘어올 때는 상당 부분 변경되는 것이 많기에 이대로 상향이 될지 아니면 다른 스킬로 변화가 생길지 두고 보는 것도 밸런스 패치를 기다리는 재미일 것이다.


▲ 이런 인식표로 인한 밸런스 논란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의도가 패치에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