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SG 중계 화면


'이노베이션' 이신형이 1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WESG 2018 스타2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저그 '세랄'을 4:3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만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천만 원)로 이신형은 그동안 억대 상금 대회와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로 억대 대회 우승자 반열에 합류했다.

난 IEM 월드 챔피언십 당시 엄청난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선수가 WESG 결승에서 만난 셈이다. 1세트를 내준 세랄은 2세트에서 상대 진영에서 가까운 황금 미네랄 멀티 지역에 부화장을 펼치며 초반 궤멸충 공격으로 이신형을 압박했다. 이로 인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뒤 이신형을 가난하게 만들어내고 1:1 동점이 됐다.

3세트에서 이신형은 센터 배럭이라는 치즈 러시로 반격을 준비했다. 벙커링은 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했다. 여기서 이신형은 경기를 길게 보지 않고 해병을 모으며 건설 로봇까지 모두 대동해 최후의 공격을 시도했다. 세랄은 이를 눈치채고 가시 촉수를 추가로 건설하며 한 끗 차이로 수비에 성공하며 2:1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세랄은 4세트에서도 빠른 궤멸충 압박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신형의 수비가 완벽했고,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이신형이 승리했다. 5세트는 평범하게 앞마당 확장을 빠르게 가져가는 운영 싸움이 나왔다. 이신형은 엇박자 타이밍에 해병과 공성 전차 러시로 큰 이득을 봤고, 이를 계기로 승리했다.

6세트는 장기전이 나왔다. 이신형이 불리한 상황에서 우주방어 테란을 선보이며 반반 싸움을 유도했다. 이신형은 전술 핵을 통해 계속 난전을 만들어 역전 직전까지 갔지만 뒷심에서 세랄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해 3:3, 승부는 마지막 7세트로 이어졌다.

이신형은 타이밍 공격으로 세랄의 세 번째 확장을 파괴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고, 바퀴 위주의 세랄을 상대로 경기를 길게 보며 조합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스타일로 승리를 따내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마루' 조성주가 '스칼렛'을 상대로 3:2로 승리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