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에는 140종 이상의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챔피언들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특정 챔피언들이 주로 선택 받기 마련입니다. 챔피언의 기본 성능, 특별한 능력, 조합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되겠죠.

이렇게 등장하는 챔피언들은 랭크와 대회에서 또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분명 랭크 게임에서는 자주 선택되고 승률도 높았는데, 막상 대회에서는 얼굴을 찾아볼 수 없는 챔피언이 있습니다. 이는 랭크와 대회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일텐데요.

이번에는 랭크 게임에서는 활약하지만 대회에서는 선택 받지 못하고 있는 챔피언들을 살펴봅니다.

▲ 대회에는 못나왔지만... 랭크에서만큼은 1티어 챔피언들!


■ 곧 등장할지도? 랭크 게임의 시한폭탄 '케일'

'케일'은 지난 9.5 패치로 리워크가 진행된 챔피언입니다. 함께 업데이트된 챔피언 '모르가나'가 비주얼 업데이트 정도에 머무른 반면, 케일은 챔피언 스킬이 크게 바뀌면서 이전과 크게 다른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리워크 후 변화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초반이 더 약해진 리스크를 얻은 대신, 후반에 더 큰 힘을 얻도록 변경되었는데요.

현재 소환사의 협곡에는 '협곡의 전령', '포탑 방패' 등 게임을 빠르게 굴릴 수 있는 시스템들이 추가되면서 과거보다는 더 빠른 템포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초반이 약할수밖에 없는 케일의 변화는 시대를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케일의 모습은 그런 우려를 무시할만큼 압도적입니다. 현재 케일의 랭크 성적은 승률 53.9%로 챔피언 전체 1위입니다. 픽률 또한 14.7%로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반을 빠르게 굴리는 최근 메타에서 후반 지향적인 케일이 달성한 랭크 1위. 이것이 케일의 현재 성능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리워크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죠.

▲ 리워크 후 케일의 빠른 승률 상승세


그런만큼 케일의 대회 등장 여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대급 후반 캐리 능력으로 랭크 게임에서 시한폭탄 같은 위용을 뽐내는 케일이지만,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약한 초반이 눈에 걸립니다. 갱킹과 로밍을 통해 극초반부터 그림 같은 다이브를 성공시키고 있는 요즘, 후반 강캐 케일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이후 남은 경기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 랭크 승률만은 압도적인 케일


■ 말 달리는 '헤카림', 이제 대회에도 나올까?

한편, 오랫동안 잘 등장하지 않았던 '헤카림'은 9.6 패치에서 상향이 적용되면서 최근 조명 받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얼핏 보면 큰 변화가 아닌것처럼 보여도, 결과적으로 대미지에서 큰 이득을 본 헤카림은 정글과 탑에서 주로 사용고 있는데요. 패치 이후 두 포지션 모두 픽률이 크게 증가하였고, 승률 또한 랭크 상위권까지 올라왔습니다.

▲ 짧지만 큰 도움된 9.6 패치


최근 대회에서는 OP 혹은 0티어 정글러라고 할만한 정글 챔피언이 없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거기에 탑 라인이 방패 끼리의 대결에서 다시금 칼과 칼이 맞부딛히는 대결의 장으로 변해가는 듯 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패치 이후 '칸', '큐베', '소드' 등 프로게이머들도 헤카림을 플레이 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탑-정글 두 라인에 설 수 있는 헤카림이 새로운 대회 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 SKT T1 '칸'의 헤카림 플레이 (영상 출처: SKT T1 공식 유튜브)

▲ 헤카림 컴백? 등장이 기대되는 챔피언


■ 랭크 승률은 항상 상위권 '람머스'... '뚜벅이'가 뛰어봤자 '뛰벅이'

2019 시즌, '람머스'는 대회에 등장하지 못했지만, 랭크 승률만큼은 지속적으로 상위권이었습니다. 픽률도 다른 비주류 챔피언들과는 달리, 꽤 준수한 수준(5.7%)입니다.

람머스는 특유의 반사 및 도발 스킬을 통한 원딜 카운터로 이름이 높은 챔피언입니다. '대회전(Q)'을 사용한 빠른 기동성을 살린 기습 갱킹도 가능하고, '칼날부리'를 잘 잡는 정글러 중 하나이기도 하죠.

하지만 뚜벅이어서 그럴까요? 그런대로 활약하는 랭크 게임과는 달리, 대회에서 람머스는 그다지 위협적인 챔피언은 아닙니다. 제아무리 람머스가 빠른 챔피언이라고 하더라도, 뚜벅이가 뛰벅이는 될 수 있어도 벽을 넘을 순 없죠. 그러다보니 갱킹 루트도 어느정도 제한적이니 빠르긴 하지만 예측이 되는 상황도 자주 눈에 뜁니다.

또, 정글 싸움에서 약한 편이다 보니, 미드-정글 싸움이 치열한 요즘 메타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발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상대가 수은 장식띠나 정화로 대처하면 그 외에 할 것이 마땅치 않은 것도 람머스가 대회에 나오기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 대회에서 쓰기엔 좀...? 뛰는 뚜벅이 람머스


■ 그 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지원형 서포터의 대명사 '소나'

'소나' 역시 람머스처럼 랭크 승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지원형 서포터인 소나는 다양한 버프 스킬과 '파워 코드'를 활용한 견제 능력이 강점이죠. 거기다 궁극기는 다수의 적을 무력화 시킬 수 있어, 과거엔 대회에도 자주 등장하던 챔피언인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메타가 바뀌고, 경쟁 챔피언들도 다수 등장한 현재, 소나는 대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지원 성능은 괜찮지만, 그 이상의 단점이 있는 챔피언이기 때문이죠. 소나는 이속 증가 버프 외에 다른 이동 스킬이 없고, 궁극기 외엔 하드 CC도 없기 때문에 생존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CC가 부족하니, 갱킹 대처나 호응도 궁극기에만 의존해야하고요.

하지만 그 궁극기 안정성도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궁극기는 꽤 넓은 범위를 커버하긴 하지만, 논타겟팅 스킬이라는 한계는 여전합니다. 어쩌다 빗나가기라도 하면 치명적인 실수가 되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소나는 오랫동안 롤챔스 복귀에 실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소나 유저라면 누구나 감성에 지배되곤 한다

▲ 한 땐 대회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소나


■ '아리-바이' 조합의 '바이', 홀로 서기는 가능할까

'바이'도 패치를 통해 떠오른 챔피언입니다. 패시브 실드 효과를 통해 공격적인 아이템을 선택하더라도 어느정도 피해를 흡수하는 것이 가능한 바이는 벽도 넘을 수 있고, 방깎, 체력 비례 피해, 타겟팅 궁극기 등 유용한 스킬들을 보유한 챔피언으로 랭크 고승률을 달리는 챔피언입니다.

다만 이번 롤챔스 대회에서는 아직도 등장의 기회가 없었는데요. 좋아 보이는 스킬 구성이지만, 다소 둔하고 뒤가 없는 챔피언 구성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입 스킬이자, 바이의 주력 스킬인 '금고 부수기(Q)'는 거의 바로 발동하는 자르반의 깃창 콤보와는 달리 느리게 충전하는 스킬인 만큼 상대가 대처하기 더 쉽습니다.

아이템 빌드가 공격적인 것도 더해져, 바이의 안정성은 상당히 낮게 평가 받습니다. 잘 풀리면 쉽게 게임을 터트리기도 하지만, 갱킹이 실패하면 장점이 상당히 퇴색하는 모습이죠.

하지만 바이는 여타 비주류 챔피언에 비하면 상당히 유용한 스킬들이 많은 챔피언입니다. 궁극기만 보더라도 적 챔피언 하나를 무력화 시킬 수 있죠. 한 때 '아리-바이' 조합이 쓰였던 것 만큼, 바이는 대회에서 조커 카드로 때때로 출전할수도 있는 챔피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강력한 CC 보유! 바이는 대회에 나올수 있을까?



※ 통계 출처: fow.kr, 대회 2019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