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보통 게임업계 대표는 은둔형 경영자란 소리를 들었다. 사실, 나도 정치를 하기 전까지는 비슷했다. 모난 돌이 돌을 맞는다고 해서 목소리를 안 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형님들’이 나설 때가 됐다. 그동안 혼날까 봐 목소리를 못 냈다면, 이제는 나설 때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국회의원이 금일(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개최한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 토론회에서 대형 게임사 대표들의 게임이용장애 이슈에 직접 나서길 촉구했다. 김 의원 역시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게임사 대표 이력이 있다.

김병관 의원은 국내 게임이용장애 이슈에 대해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WHO를 중심으로학 의학계에서 주장되는 게임이용장애 논리와 반대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상태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상황에서 발전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WHO 결정에 반대하는 논리를 펼쳐야 하는데, 게임업계에서는 과학적인 준비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려운 측면 있어 해법을 찾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게임이용장애 이후 타겟은 동영상이 될 거라고 짚었다. 그는 “(의학계의) 논의 흐름을 보면, 이제 동영상과 스마트폰이 질병화의 타겟이 될 것”이라며 “점차 총체적인 문제로 번질 것이기에 문화 콘텐츠 업계인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이용장애는 WHO에서 5년 만에 질병화로 등록했는데, 이렇게 빨리 등재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병관 의원은 “청소년 게임과몰입 문제는 부모와 사회가 나서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풀 수단이 적은 게 사실이다. 대부분 청소년이 게임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해결하는데, 이를 강제로 제한하면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다. 일부 부모가 바라는 거처럼 게임을 막는다고 아이가 공부를 더 한다는 게 아니다. 김 의원은 “현재 게임업계는 의료계와 대척해 토론하는데, 교육계와 문화계와 협업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업계의 대모’라 불리는 장인경 마리텔레콤 전 대표가 조언을 했다. 그는 “15년 전부터 게임중독 이야기가 있을 때, 항상 여의도 국회나 서울, 판교에서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고위 공무원, 게임사 대표들만 나와 이야기를 했었다”며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항상 그들 내에서만 돌고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면, 게임중독론자들은 어머니회를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50명의 학부모를 초청해 자신들의 논리를 전했다”며 “95%의 주장이 5%의 행동에 뒤집힌 꼴”이라 빗댔다.

장인경 전 대표는 “게임업계는 현재 자신들의 주장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는 것을 깨닫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