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스플릿 1R마다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샌드박스가 젠지를 만났다. 두 팀은 섬머에서 어느덧 2위-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자리를 두고 대결하게 됐다. 평상시 정규 스플릿의 흐름은 2위의 샌드박스가 나아 보인다. 반면, 젠지는 평소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한 팀이다.

샌드박스는 스프링에 이어 섬머에서도 1R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킹존 드래곤X에게 패배하면서 아쉽게 출발하는 듯하더니 현 1위 그리핀을 3년 만에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다시금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어떻게 출발하든 1R 최상위권 자리는 유지하는, 꾸준한 샌드박스다.

반대로 꾸준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 의외의 승리를 가져오는 팀이 젠지다. 사실, 그리핀의 스프링 12연승을 저지한 것도 당시 하위권에 있던 젠지였다. 이번 섬머에도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강팀으로 불리는 팀을 넘어야 하는 시점에 떠오르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기도 했다. 농구에서 ‘덩크슛’을 넣은 것처럼 압도적인 슈퍼플레이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정규 스플릿의 성적은 올해 샌드박스가 더 높은 고지를 점령한 상황. PO와 같은 중요한 경기를 말하면 역시 꾸준히 한국 대표 선발전을 넘어 가을마다 롤드컵을 향하던 젠지를 빼놓을 수 없다. 샌드박스는 처음 진출한 LCK PO에서 정규 스플릿 경기력보다 무언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두 팀이 붙었기에 이번 경기의 중요도가 궁금하다. 승리 시 샌드박스는 최상위권 자리를 굳히고, 바짝 1위 그리핀을 추격할 수 있다. 젠지가 승리한다면, 바로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과는 양 팀이 이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는지에 따라 갈릴 것이다. 최근 상승세를 끌어올린 두 팀이라 이 대결을 더 기대할 수밖에 없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6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샌드박스 게이밍 - 종로 LoL 파크 오후 5시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그리핀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