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2019 PUBG 네이션스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14라운드까지 종합 1위를 지키던 한국은 러시아의 맹추격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다음은 한국 대표팀의 감독을 맡은 젠지 e스포츠 소속 배승후 코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3일 간의 네이션스컵을 마친 소감은?

일단은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마무리를 잘 해서 우승했어야 했는데, 준우승에 머물러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Q. 미라마에 비해 에라겔에서 아쉬운 결과을 얻었다.

아무래도 에란겔에서 우리가 운영하기 어려운 원이 자주 나왔다.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극복하지 못했다.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Q. 에란겔에서 시야를 체크하러 홀로 나갔다 잘리는 장면이 종종 나왔는데.

우리가 PKL에서처럼 외곽을 깎아가는 운영을 했다. 이 운영은 시야를 넓혀 정보를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데, 세계 대회다 보니까 조밀도가 높아 잘리는 빈도가 높았던 것 같다.


Q.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쿠아5' 선수가 접속이 끊기면서 자기장에 갇혔고, 결국 죽고 말았다. 이게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냉정하게 말해서 결기 경과에는 영향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접속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사고다. 그보다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던 게 더 컸다.


Q.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개인적으로 밀리터리 베이스 자기장이 떴던 13라운드가 가장 아쉬웠다. 보트를 타고 섬 남쪽으로 들어가서 그 집에 자리잡는 전략을 사전에 준비했다. 근데, 실제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들어와서 변수가 나왔다. 거기서 삐끗한 게 좀 아쉬웠다. 중국을 원래 밀려고도 했는데, 일방적으로 맞는 각이어서 '피오' 선수가 잡혔다. 그래서 집을 공략하기는 힘들었다.


Q. 경기 끝나고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고생했고, 너희들 충분히 잘했다. 내가 준비를 잘 못 해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Q.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우리가 왜 치킨을 못 먹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PKL에서는 스플릿 운영을 하면서 시야를 확보하고, 다음 자기장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근데, 국제 대회에서는 샷들이 너무 매서워서 인원 보존이 어렵더라. 그래서 스플릿 포인트를 두 개 정도로 줄여봤더니 운영이 힘들어졌다. 다음 세계 대회에서는 다른 전략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마지막 라운드 때 러시아가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우승까지 했다.

러시아가 굉장히 잘하는 팀이라는 걸 느꼈다. 북쪽에 원이 떴을 때에는 내륙 쪽 팀들이 빠르게 진입해 위험할 수 있는데, 러시아가 끝까지 다리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돌아가더라. 로족 근처 교전에서 각을 벌려 교전으로 이득보는 장면에서도 확실히 강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Q.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장충체육관까지 와서 많은 응원 해주셨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11월에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소속팀인 젠지 e스포츠가 출전하게 된다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