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으로 철권 원정을 다녀온 락스게이밍 소속 '무릎' 배재민이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파키스탄은 최근까지 e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작년부터 일부 파키스탄 선수들이 철권 월드 투어(이하 TWT)에 참가해 최상위급 실력을 뽐내며 파키스탄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에서 철권은 국민 게임이었고, 2019 EVO 재팬과 EVO를 모두 정복한 '아슬란 애쉬'를 비롯해 수많은 재야의 고수들이 매일같이 철권을 즐기고 있었다.

이에 ROX Gaming 소속 '무릎' 배재민은 2019 TWT 그랜드 파이널을 10일 앞두고 철권 수련을 위해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올랐다. 철권 레전드의 방문에 파키스탄 철권 유저들은 성대한 환영회를 준비했고, 꽃다발과 초상화 등을 선물로 주며 '무릎' 배재민을 환영했다. 프로파키스타니, 브레이킹뉴스 파키스탄 등 현지의 일부 언론사에서는 '무릎' 배재민의 방문을 속보로 보도하기도 했다.



'무릎' 배재민은 라호르의 오락실 '매니악스'에서 3일 간 대전을 진행했다. '아슬란 애쉬' 외에도 '히라 말릭', '아샨 알리', '칸', '더 존' 등 파키스탄의 내로라하는 41명의 철권 유저와 대결했는데, 핸디캡 매치를 포함해 최종 38승 3패(승률 92.68%)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거뒀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패배를 안겼던 '아슬란 애쉬'와의 15선승 승부에서는 15:5로 승리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아슬란 애쉬', '히라 말릭'과 함께 파키스탄 4대 고수로 꼽히는 '어웨이스 허니'-'아티프 벗'과 '무릎' 배재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9 TWT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어웨이스 허니'는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대결을 거부했고, 최종 선발전을 앞둔 '아티프 벗'의 경우 대전 직전 소속 게임단의 요청으로 승부가 불발됐다.


파키스탄 원정을 마친 '무릎' 배재민은 "오래전부터 파키스탄에서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오게 됐다. 파키스탄의 여러 고수들과 대결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받아본 적 없는 많은 분들의 환대에 감사드린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파키스탄에 또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철권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자신감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고, 이번 파키스탄 여정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쌓았다"고 밝힌 '무릎' 배재민은 "이번 TWT 그랜드 파이널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올해의 철권 주인공을 결정짓는 대망의 2019 TWT 그랜드 파이널은 6일(금) 진행되는 최종 선발전을 시작으로 7일(토), 8일(일) 양일간 태국 방콕에서 본선이 펼쳐진다. 2019 TWT 랭킹 포인트 1위인 '무릎' 배재민을 포함해 8명의 한국인 선수가 출전하며, 파키스탄에선 '아슬란 애쉬'와 '어웨이스 허니'가 2019 TWT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 사진 출처 : ROX Gaming, '비랄', '프린스 노바'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