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신봉자'들이 만난다.

20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드래곤X와 담원 게이밍이 맞붙는다. 팬들의 시선은 탑으로 쏠린다.

지난 와일드카드전은 '상체 게임'이었다. '너구리' 장하권이 팀 중심에서 활약하며 kt 롤스터를 제압했다. 카밀, 칼리스타, 제이스까지 '칼 챔피언'만 골고루 사용하며 본인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살렸고, 라인전에서부터 '소환' 김준영과의 격차를 벌렸다. 담원이 실행한 스노우 볼 게임의 근간이었다.

스탯에서도 드러난다. '너구리'는 와일드카드전에서 팀 내 대미지 비중 30.3%, 분당 대미지 555를 기록했다. 경기 시간 15분 평균 골드 격차도 무려 +1303이었으며, CS 차이는 +26이었다. 광기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이번 상대는 '도란' 최현준이다. '도란'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는 기복도 많이 줄였고, 캐리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발휘하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ALL LCK 팀에 '도란'을 탑 2순위에 놓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너구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란'의 개인 화면을 보고 라인전 영감을 얻는다고 말한 적도 있다.


'너구리'에게도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 더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있다. 드래곤X는 허리와 하체가 모두 단단하고, 폭발력까지 겸비한 팀이다. 특히, KT와 비교해서 미드 라인의 주도권 능력과 캐리력이 한 수 위다. '너구리'가 반드시 와일드카드전만큼 해줘야 승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호재인 점은 '칼 챔피언'이 날뛸 수 있는 메타라는 점이다. '도란'은 정규 시즌 내내 대부분 방패 챔피언이나 무난한 선픽 카드를 선호했고, 그랬을 때 성적도 뛰어났다. 오른으로 7승 1패, 아트록스로 7승 2패다. '너구리'는 상성을 활용해 이 같은 챔피언들을 간단하게 두들기는 장면을 와일드카드전에서 보여준 바 있다. 기대를 해보는 게 무리가 아니다.

드래곤X도 선택을 해야 할 듯하다. '도란'은 근본적으로 '칼 챔피언'을 선호하는 성향이다. 최근 한 차례씩 제이스와 아칼리로 뛰어난 경기를 펼친 적도 있다. '너구리'와 진검승부를 할지, 아니면 방패를 들고 버티면서 허리와 하체 캐리를 기다릴지.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라운드1 일정

드래곤X vs 담원 게이밍 - 20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