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땅에서 레벤드레스는 령 가뭄 때문에 힘이 약해지면서 여러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벤티르 성약단 대장정을 통해 레벤드레스의 길고 기구한 역사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됩니다. 그들은 과거 고결했으며 '영원한 목적'을 위해 숭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둠땅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스티뷰 대뉴저(Steve Danuser)는 레벤드레스의 '영원한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레벤드레스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레벤드레스는 심약한 자들이 살 만한 곳은 아닙니다. 구름 낀 진홍색 하늘부터 나스리아 성채의 짙은 색 돌로 지은 성벽까지, 레벤드레스는 자갈이 깔린 이 땅의 길을 밟는 이라면 누구나 위압감을 느끼게 되는 심각한 분위기를 가차 없이 표출하는 곳이죠. 이 사후 세계 왕국에 보내지는 이들은 겁 많은 영혼과는 거리가 멀고, 자긍심과 오만으로 가득 찬 자들이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는 게 마땅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레벤드레스는 징벌의 장소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 그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 왕국에 보내지는 영혼은 무한한 공감 능력의 소유자인 중재자가 보기에 내면에 아직 구원을 받을 만한 자질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입니다. 벗어날 수 없는 어둠의 구렁텅이인 나락으로 보내기에는 아직 이르고, 탈 많은 이들 영혼에 마지막으로 무언가 위대한 명분을 이룰 기회를 준 것입니다.

영혼을 책임지고 돌보는 이는 레벤드레스의 현명하고 너그러운 주군인 대영주 데나트리우스입니다. 주군은 'Eternal Ones'의 일원으로, 늙지 않고 영원히 총명한 머리로 죽지 않는 이들의 왕국인 이곳을 다스립니다. 데나트리우스는 인간 영혼의 안녕에 큰 관심이 있으며, 생전의 영혼으로부터 자신을 파괴하는 해로운 자긍심을 없애는 고된 과정에 헌신적으로 임합니다.

데나트리우스는 친절하고 자애롭지만, 이 불운한 영혼들에게 조금이라도 자비를 베풀었다가는 이들이 거쳐야 할 과정에 오히려 해롭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래서 주군으로서, 필멸의 생이 얹어준 부담을 조금씩 닳게 만드는 고된 의식을 거치도록 둘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도착한 영혼은 먼저 죄석에 생전의 죄를 새겨 넣게 됩니다. 살면서 저지른 잘못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생생한 증거인 셈이죠. 이 과정에서 영혼들을 돕는 일꾼이 있는데, 이들은 몸집이 아주 작은 관리인으로 쉼 없이 일에 매진함으로써 주군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표합니다. 새기는 작업이 끝나면 일꾼들이 영혼을 안내해 주군을 헌신적으로 섬기는 이곳의 백성, 벤티르에게 넘깁니다.

대영주 데나트리우스 자신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 창백한 잿빛 피부가 특징인 벤티르는 레벤드레스를 이루는 여러 구역의 고딕풍 마을에 사는 주민입니다. 벤티르는 주군을 대신해 반항심 넘치는 인간 영혼으로부터 오만을 벗겨내는 긴 과정을 감독합니다. 영혼이 오만할수록 그 영혼이 제공하는 령의 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러한 의식에는 부수적인 이점이 뒤따릅니다. 령은 어둠땅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이곳에서 거둬들인 령은 모두 군주를 섬기는 충실한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공유됩니다.

대영주 데나트리우스가 아무리 강력한 힘의 소유자라지만, 혼자서 레벤드레스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전방위로 살피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주군이 가장 신뢰하는 벤티르 집단인 수확자의 궁정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 소수 정예 집단은 왕자 레나탈, Accuser, Stonewright 등 이곳에서 가장 이름난 귀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각각 주군 자신의 정수가 일정량 담긴 메달리온을 수여합니다. 이 너그러운 선물 덕분에 수확자들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창조주의 예리한 시선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왕국을 보호하는 일은 돌에서 태어났으며, Stonewright가 레벤드레스 채석장에서 직접 깎아 만든 군단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돌로 빚어진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성스러운 의무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고, 주군의 자비로운 사명을 방해하려 하는 이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경계의 날을 세웁니다.



인간의 영혼은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속죄한 끝에(구원에 집중한다면 시간에는 큰 의미가 없는 법) 어두운 지난날을 무사히 떨쳐내게 되면 두 가지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하나는 오리보스로 돌아가 또 다른 내세를 할당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벤티르가 되는 영예를 받아들여 레벤드레스에 계속 머무르면서 새로 도착하는 인간의 영혼들이 자신의 여정을 이어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주군과 수확자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면죄와 용서를 받는 길을 따르지 못하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통탄할 영혼들에게 남은 단 한 가지 길은 영원히 굶주려 있는 나락으로 가는 파멸의 길뿐입니다.

레벤드레스가 이 땅을 돌볼 과제를 부여받은 영혼들에게 요구 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영주 데나트리우스의 자비로운 연민 덕분에 모든 영혼에 더 밝은 미래를 거머쥘 기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