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4일간 열리는 지스타 2009 행사.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 이곳에서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바로 '에이지 오브 코난'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는 대형부스를 설치하고 한글화가 완성된 버전을 지스타 참가객들에게 공개하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 에이지 오브 코난의 개발사인 펀컴의 주요인사들도 부산을 방문해 힘을 더했다.


지스타와 함께 열리고 있는 국제 콘텐츠 개발자 컨퍼런스(ICON2009)에서 니콜라이 니켈슨 부사장이 ‘에이지 오브 코난을 바탕으로 알아보는 세계 게임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크랙 모리슨 수석 프로듀서가 ‘한국 시장 문턱에 선 에이지 오브 코난’이라는 주제로 서로 다른 게임시장의 차이를 극복한 과정을 전한다.


12월 17일부터 4일간 첫 번째 클로즈베타에 들어가는 에이지 오브 코난. 길었던 한국 서비스 준비기간의 끝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크랙 모리슨 수석 프로듀서를 만나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 네오위즈 박병호 팀장(좌), 크랙 모리슨 수석 프로듀서(우) ]



= 오늘 한국 클로즈베타 일정이 발표되었다. 17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데. 북미 서비스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소감은.

▲ 상당히 기대된다. 1년 동안 네오위즈와 함께 한국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에이지 오브 코난을 수정하고 업데이트 해오고 있다. 그냥 한글화만 하는 게 아니라 한국화를 하는 등 한국 서비스를 위해서 게임 자체를 변경하는 차원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 한국 서비스를 1년 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 확장팩에 한국 지역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서 한국의 고대 사원이나 절, 민속촌에 방문하고 역사책을 보면서 한국 요소로 추가할 수 있는 무기와 지역 등을 가져가서 개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서구 문화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요소들이나 UI의 수정도 계속하고 있다.



= 네오위즈도 현지화에 상당한 의견을 낸 것으로 들었다. 무리한 요구는 없었나.

▲ 한 번은 아시아 확장팩 캐릭터를 만들어 보여줬더니 네오위즈측은 이건 일본 이건 중국 이건 한국 하고 구분하더라. 우리가 보기엔 그냥 똑 같은 동양인이었다. 바이킹이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을 해주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비우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관점에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고 협력하면서 논의를 진행해나갔다.



[ 확장팩, 라이즈 오브 갓슬레이어 스크린샷 ]



= 국내에는 지스타에서 처음 에이지오브코난을 공개하게 되었다. 거꾸로 북미 유저들은 이미 1년 넘게 플레이를 했는데. 북미 유저들이 좋아한 콘텐츠는 어떤 것인가. 또 호응을 얻지 못해 수정한 부분이 있는지.

▲ 빠르게 진행되고 콤보도 있어서 리얼 컴뱃 시스템을 특히 좋아한다. 또 아주 현실적인 고화질의그래픽도 호응을 받았다. 다양한 퀘스트와 시나리오, 음성 대화 등도 좋아하는 시스템이다. 반면에 전에는 아이템이 캐릭터의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옷을 벗고 싸워도 컨트롤이 좋으면 이길 수 있을 정도여서 이후에 패치를 통해 아이템이 캐릭터의 능력에 영향을 주는 식으로 변경되었다.



=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말을 타거나 내릴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현실성과 편의성 사이에서 현실적인 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에 맞지 않는 부분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고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대로 북미 게이머들은 사실적이라며 오히려 좋아한다. 작은 부분에서도 성향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다.



= 한국에는 얼마나 자주 방문했나.

▲ 나만 온 것은 아니고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인원들이 한국에 방문했다. 가장 길게 방문하지 않은 것이 두 달 정도 될 거다. 왕복에만 4일이 걸리는데, 상당히 빈번하게 오가고 있다.



= 확장팩 콘텐츠의 영감을 얻기 위해 한국에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들었다.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것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나.

▲ 경복궁과 비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사진을 보고 책에서만 읽던 곳인데, 그 장소 안에 들어가니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느껴졌다.



[ 지난 여름 독일에서 공개된 확장팩의 스크린샷 ]



=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아이콘에서 강연을 하는데.

▲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MMORPG를 어떻게 만드느냐와 같은 내용보다는 한국 게임도 해외에 서비스를 해야하니까 해외 서비스와 현지화에 대한 이야기를 네오위즈와 함께 한국 서비스를 준비한 과정을 예로 전할 생각이다.



= 해외 게임 서비스에 대해서 버그 수정이나 패치가 본사에 전달되고 다시 적용 받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거나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는 우려를 하는 유저들도 있다.

▲ 문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한국의 네오위즈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입력하면 펀컴의 직원들이 바로 내용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또 영상 미팅 등으로 필요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것이다.



= 확장팩은 북미와 한국이 같이 적용되나.

▲ 현지화 작업이 완료되어야 한국에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확답을 하기가 어렵다. 일정은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 에이지 오브 코난을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아직까지 100명이 넘는 개발진이 코난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런 많은 투자를 하면서 업그레이드 한 코난을 한국에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고 싶다. 그냥 한 번 출시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며 서비스를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