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은 사냥과 PvP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다. 생활 콘텐츠는 이를 단순히 보조하는 것일 뿐,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내 캐릭터의 대미지가 얼만큼 높아졌고, 사냥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가다. 유저들은 이를 위해 더 비싼 아이템을 맞추고, 룬 스톤과 마나 각성의 세팅을 고민한다.

현재 그렇게 만들어진 인기 세팅들이 있다. 이전에 기사로도 소개된 기민과 각성48 등이 그러하다. 이 외에도 방패 던지기(방던) 같은 특정 클래스의 스킬을 고려한 세팅도 있고, 공속이 중요하다는 소문에 날카로운 감각 대신 신속의 유산 세트로 갈아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팁들을 보고 있는 대다수의 일반 유저들은 고민이 될 것이다. 이렇게 여러 세팅이 있는 상황에서 정작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제 게임에서는 룬 슬롯과 무작위 효과가 내 입맛에 맞춰 딱딱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골드가 넘쳐나서 모든 템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팁들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맞는 걸까? 이젠 근본적인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유행에 따르려고 온갖 세팅을 바꿔가며 맞추려면 누구나 지쳐 쓰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런 특수 세팅은 패치에 따라 바뀌고, 시즌에 따라 바뀐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엘리온의 핵심 능력치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강하게 하는 방법과, 이로 하여금 캐릭터의 성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닌 지금 내 상황에 맞춰나가는 것이다.

= 참고기사 1 : 스킬을 무제한으로 활용? 화제의 마나 각성 '기민' 트리 소개
= 참고기사 2 : 무작위 효과를 확인하자! 영웅 장비 종류에 따른 특징과 직업별 세팅
= 참고기사 3 : 치명타의 시대는 끝났다? 각성48 세팅 및 최신 장비 옵션 트렌드


기본 공격력의 중요성
기술이 많으면 뭐해? 결국엔 덩치가 커야 한다.

캐릭터가 적에게 높은 대미지를 주기 위해선 뭐가 가장 중요할까? 당연히 기본 공격력이다. 아무리 룬특성과 마나각성에 차이가 나도 공격력 1짜리가 100짜리를 이길 순 없다. 어떤 세팅이든 그만큼 효율이 나오려면 기본 공격력 세팅이 받쳐줘야 한다. 결국, 아이템 레벨이 높아야 한다는 얘기다.

어제자 기사로 각성48 세팅을 맞출 때 세피로트 보조무기를 이용하면 쉽다고 했다. 세피로트 보조무기는 룬 슬롯이 6개나 있어 많은 룬특성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성48 세팅만을 위한 빠른 방법일 뿐, '옳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 세피로트 보조무기의 기본 능력치는 타 보조무기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웅 세피로트 보조무기는 최종 지역 메인 퀘스트를 다 클리어해야 받을 수 있는데, 사실 그 정도 수준까지 간 유저라면 굳이 이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아래 사진은 돌파 4강 보조무기와 세피로트 보조무기를 비교한 것이다. 일단 아이템 레벨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고, 최소/최대 공격력, 지능 등 모든 측면에서 세피로트가 현저히 낮다. 따라서 어느 순간 성장이 정체된 것 같다면 세피로트를 과감히 버리고 더 강한 무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족해진 룬특성 포인트는 룬스톤 등급을 높임으로써 충족시켜야한다.

어차피 세피로트 보조무기는 언젠가 버려야할 아이템이다. 여기에 자꾸 의존하면 성장이 힘들어진다. 그러니 이제 룬스톤의 옵션이 괜찮다면 모두 4강 이상으로 맞춰나가는 연습을 하자. 4강은 생각보다 깨지지 않고 잘 붙으니 굳이 구매하지 않고 스스로 맞춰도 된다. 참고로 룬스톤 옵션은 적중도, 스킬 특성 포인트, 가속도 같은 스탯이 붙어있으면 좋다.


▲ 애매한 룬스톤 모음보다 강력한 무기 하나가 더 낫다.


치명타, 공격 속도의 중요성
날카? 신속? 기민? 투포? 정신? 결국 상황에 맞춘 유연한 선택이 필요

공격력에 이어 사냥 속도와 대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능력치는 치명타(적중도, 위력)와 공격 속도다. 지금은 기민 트리의 유행으로 치명타 능력치가 마나 각성으로 충족되면서 공격 속도가 치명타보다 우선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실 이는 캐릭터마다, 그리고 유저 스타일마다 달라지는 부분이다.

현재 날카로운 감각 방어구의 2세트 효과인 치명타 적중도는 기민 트리 때문에 효율이 매우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날카로운 감각 세트도 4세트를 맞추면 치명타 위력 20%가 붙는다. 이는 어찌됐든 치명타의 위력을 크게 높여주기 때문에 여전히 쓸만한 효과다.

따라서 만약 기민 트리를 타지 않았고 이미 날카로운 감각 방어구 세트를 맞췄다면 그대로 끌고 가는 편이 낫다. 모든 클래스에 기민 트리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투포 마나 각성을 타고 '기회 포착'이나 '타협', '재능' 같은 특성으로 dps를 높일 수도 있다. 또한 정신 마나 각성을 타고 자원 소모 감소, 스킬 특성 포인트, 공격 속도 등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던전을 돌다가 날카로운 감각 세트 장비의 옵션이 좋고, 더 많이 나온다면 이에 맞춘 마나 각성 또는 룬특성 세팅을 가져가고, 신속의 유산 세트가 많이 나오면 여기에 맞춘 세팅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 결국 근본은 하나다. 장비 옵션에 치명타가 많으면 부족한 공격 속도를 다른 곳에서 채우고, 공격 속도가 많으면 치명타를 다른 곳에서 챙기는 식이다. 물론 역으로 과감히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치명타 효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저레벨 룬스톤 하나가 있다. 바로 초월의 룬스톤 [치명타 효과]인데, 만약 이를 계속 사용중이라면 현재 나의 세팅에서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해당 룬스톤의 효과는 전투 시작 시 치명타를 100% 넣는 것인데, 문제는 지속시간이 1초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순간적으로 빠르게 딜을 넣을 수 있는 스킬 구성을 한 경우에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날카로운 4셋 효과는 여전히 쓸만하다.

▲ 치명타 초월 룬스톤은 잘 살펴보고 선택한다.


무작위 옵션의 중요성
무작위 옵션, 세트효과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번엔 조금 다른 얘기다. 요즘 장비의 세트 효과보다 더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무작위 옵션이다. 날카로운 감각, 신속의 유산 장비의 최대 단점은 세트 효과가 있지만 거래가 불가능해 직접 수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세트 효과를 전부 맞추기도 힘들뿐더러, 거기에 무작위 효과까지 건지려면 정말 많은 던전 트라이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돌파 장비나 일반 격전지/정복지 세트는 거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무작위 옵션을 잘 건지면 오히려 일반 세트 장비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감각 4세트는 치명타 위력을 20% 높여주지만, 이것 대신 무작위 옵션에 치명타 위력이 16~18% 붙어있는 정복지 투구를 착용하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투구 하나가 장비 4개의 세트 옵션을 가져간다니, 굉장한 성능인 것이다.

게다가 날카/신속 세트는 열심히 얻어놔도 강화를 실패해버리면 문제가 커진다. 그러니 이렇게 애매해진 날카/신속 세트를 착용하느니 차라리 무작위 옵션이 좋은 고강 격전지/정복지 장비를 거래소에서 하나씩 맞추는게 훨씬 나을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많은 골드가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이 방식은 장비 옵션과 룬슬롯, 강화 정도까지 거래소에서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장비를 맞출 때 던전 세트 장비에 너무 목숨 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성실하게 플레이하면서 골드를 수급하고, 내게 맞는 무작위 옵션을 가진 고강 장비들을 하나씩 맞춰가는게 훨씬 쉽게 캐릭터 스펙을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치명타 위력 16% 옵션이 붙었다. 던전 장비의 세트 효과 급이다.


룬특성 확인하기
고민된다면 그냥 무난한 운명33

다음은 룬특성이다. 사실 룬 특성은 룬 슬롯이 받쳐줘야 하기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어쩔 수 없이 스펙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세피로트를 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는 별로 추천하지 않기에 최대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세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각성48, 보호48, 지원48 같은 세팅을 무리하게 맞추는 것보단 무난하게 운명33을 맞출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일단 최종 48 세팅이 아니기에 룬 슬롯에 부담이 적은 것도 있지만, 운명33의 '룬 마력' 특성은 다른 특성을 모두 9포인트씩 올려주어 나중에 다른 특성으로 유연하게 넘어가기도 쉽다.

운명을 제외한 타 룬특성에 9포인트씩 준다는 것은 모두 3단계 룬스톤이라 가정했을 때 무려 룬슬롯 15개를 아낄 수 있는 양이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33-21 포인트 세팅을 하기도 매우 쉬워진다. 이미 9포인트가 있으니 각 특성마다 12포인트만 올리면 되는데, 이는 겨우 4단계 룬스톤 3개만 있으면 된다.


▲ 누가 운명 33의 가성비를 따라올 수 있을까?


악세서리 선택하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의 세팅을 생각해서 루트짜기

이제 악세서리다. 엘리온의 악세서리는 특이하게도 양날의 검과 같은 특징을 지녔다. 예를 들어 사냥꾼의 반지는 치명타 적중도를 올려주는 대신, 무기 최소 공격력을 감소시킨다. 또한 낡은 전사의 귀걸이는 무기 최대 공격력을 높이는 대신 치명타 적중도를 감소시킨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건 어떤 것을 포기하고 집중할 것이냐다. 예를 들어 내가 기민 마나 각성 트리라면 어차피 치명타가 100%로 박히기 때문에 치명타 적중도를 올려주는 사냥꾼의 반지는 착용할 필요가 없다. 괜히 최소 공격력만 깎이기 때문에 매우 손해다.

반면에 낡은 전사의 귀걸이는 기민 트리에서 필요없는 치명타 적중도를 낮추고, 최대 공격력을 높여주기에 아주 적합하다. 이런 경우는 세공 시에 패널티 옵션을 없애는 쪽이 아니라 최대 공격력에만 투자해서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선택을 한다. 경험상 녹색 악세서리는 4강까지 높은 확률로 세공을 성공하기 때문에,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예시와 달리 기민 트리가 아니고 치명타 적중도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면 악세서리 선택 역시 달라질 것이다. 최대 공격력 대신 적중도 패널티를 없애는 방향처럼 말이다. 이처럼 악세서리는 무조건 높은 등급이라고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비 옵션, 스킬 트리 또는 마나 각성 상황에 맞춰서 착용 및 세공을 해야 한다.


▲ 내게 필요한 세부 옵션을 확인하고, 어떤 루트로 세공할 것인지를 결정하자.


비약, 결정류를 챙기자
주택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 숙련도는 미리미리

주택 제작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 꼽으라면, 바로 연금을 들 수 있다. 무기와 방어구는 언젠가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어야 하고 강화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연금 비약과 축복 결정이 제공하는 버프는 초보와 고수를 막론하고 누구나 똑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약 중에서도 영원한 분노의 비약은 피해량을 퍼센트로 증가시키며, 결정 중에서 적중의 축복 결정은 부족한 적중도를 높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심지어 이런 아이템들은 거래소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서 언제나 부담없이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니 사냥 또는 RvR에서 스펙을 높이고 싶다면 이 두가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자.

이에 따라 평소 활동력 투자는 약초채집 또는 벌목에 해두면 좋다. 또한 시간이 남을 땐 그냥 자리비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낚싯대를 던져놓는다. 물론 비약류의 가격이 높지 않아 제작을 포기하고 구매만 해도 되지만, 어차피 공짜로 남는 활동력을 미리미리 투자해서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굳이 약초채집과 벌목을 다시 비교하라면 약초채집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축복 결정은 주택에서만 쓸 수 있지만, 비약은 언제 어디서나 갖고 다닐 수 있어 RvR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비약과 결정의 효과를 무시하지 말자.

▲ 약초채집, 낚시를 통해 연금 숙련도를 챙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