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슈트는 공중에서 사용 가능한 활강 장비다. 윙슈트는 기력을 소모하는 대신 캐릭터가 빠른 속도로 공중을 가르며 이동한다. 공중에서 사용하는 질주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단, 질주와 다른 점은 활강 중 방향키 조작을 통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윙슈트는 조작 방식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일까?

▲ 눈앞의 부유도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 답은 조작 방식에 따라 다르다


■ 실험 과정 및 준비 - 퀘스트 추적 마커를 기준으로 활강

실험은 고급 등급 '화려한 날개 윙슈트'를 착용하고, 로켓 점프 - 도약 2회 이후 기력이 고갈될 때까지 조작법에 따른 활강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한 조작 방식은 W키를 누르는 가속, S키를 누르는 감속, 아무 방향키도 누르지 않는 일반 활강 3가지다. 실험에 사용한 캐릭터의 최대 기력은 10,600으로, 이번 실험에서 연속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1초였다.

활강 출발점은 온타리 진영의 모래 구릉지 입구였으며, 정확한 실험을 위해 원한의 경계지대 RvR 퀘스트인 '일석이조' 추적 마커에 조준점을 맞추고 활강 실험을 실행했다. 이때 활강 시작점에서 퀘스트 지점까지 거리는 284m였고, 활강 거리는 활강 이후 착지했을 때 남은 거리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 실험 시작 지점인 온타리 진영 모래 구릉지 입구

▲ 활강 방향은 퀘스트 추적 마커에 조준점을 맞춰서 통일했다


■ 3가지 방식으로 측정한 활강 거리, 그 결과는?

감속-중립-가속 순으로 실험을 진행해 보니,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다. 먼저, 감속 조작으로 활강했을 때는 남은 거리가 66m로, 약 218m를 활강했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중립-가속 조작으로 활강했을 때는 활강 거리가 각각 269m, 350m로 점차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초당 활강 거리로 바꿔보니 차이가 눈에 띄게 컸다. 감속 조작 시에는 초당 약 10.4m를 이동했는데, 중립 조작은 12.8m, 가속 조작은 16.7m로 감속-가속 간 효율이 1.6배가량 났던 것. 즉, 직선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고 싶을 때는 무조건 가속 조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활강 거리는 284m에서 착지 후 남은 거리를 빼서 계산했다

▲ 미니맵으로 본 조작별 활강 거리

▲ 활강 거리만 비교하면 가속 조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하늘에서 진행한 추가 실험, 높이 유지할 때는 감속 조작이 최고!

그렇다면 모든 상황에서 가속 조작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 조작 방식에 따른 고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하늘에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 장소는 온타리 진영의 태양갈기 대거점, 기준점이 되는 것은 포획선 퀘스트인 부화 방해였다. 속도가 아닌 높이와 관련된 실험이므로 우측 상단 레이더에 표시되는 퀘스트 표시 지점까지 비행하고, 최대한 퀘스트 지점에 가깝게 원을 그리며 초당 고도가 얼마나 낮아지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이전 실험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가속 조작은 속도가 빠른 만큼 고도 유지가 어려웠고, 반대로 가장 속도가 느렸던 감속 조작은 고도를 꽤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었다. 고도 감소 속도는 활강 거리보다 더 큰 차이를 보여, 가속-감속 간 고도 감속 속도는 5배가량 차이가 났다.

▲ 추가 실험의 기준점은 포획선 퀘스트 - 부화 방해

▲ 고도 감소 확인이 목적이므로 퀘스트 지점 근처를 돌면서 하강

▲ 조작법에 따라 고도 감소 속도가 약 5배까지 차이가 났다


결국 속도만 따지면 가속, 높이 유지는 감속 조작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캐릭터의 최대 기력과 착용한 윙슈트에 따라 상황은 다르고, 하스 대륙의 지형은 고저 차가 있으므로 활강 시작 지점과 목표 지점에 따라 적절한 조작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 실험을 위해 중간 지점인 부유도로 이동할 때도 조작 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가속 조작을 사용할 때는 아슬아슬하게 부유도에 도달했는데, 중립 또는 감속 조작으로 이동하니 기력을 많이 소모하는 대신 꽤 여유롭게 부유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포획선 퀘스트를 수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유저 대부분은 포획선 퀘스트를 수행할 때 부유도와 포획선 사이 정도의 짧은 거리를 활강하다가 지상으로 추락하는 경험을 겪어 봤을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단거리를 1~2초 정도 빠르게 가려고 가속 조작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감속 조작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직 윙슈트 조작이 손에 익지 않은 유저라면, 처음에는 감속 조작으로 활강에 적응하는 것을 추천한다.

▲ 속도는 빠르지만 고도 유지가 불안정한 가속 조작

▲ 감속 조작은 여유롭게 부유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