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랭크 전투가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첫 번째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브론즈부터 9티어 함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룰이 바뀌면서 함선의 선택폭이 좀 더 넓어졌다.

다만 랭크전은 일반 전투와 달리 7vs7 구성이기에 9티어까지 확장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배를 좀 더 압축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중후반전을 바라보거나 저격 위주의 플레이로는 빠르게 점령 점수가 올라가는 랭크전에서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추천할 함선으로는 기본적으로 강철이나 석탄쉽은 배제한 무과금 유저들이라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정규 트리의 함선들이며, 이미 포화 상태인 전함이나 선택지가 그리 넓지 않은 항모는 제외했다.

주요 포인트는 메타에서 자주 활용되는 함선과 이를 카운터치는 요소를 지닌 함선들이다. 또한, 랭크전이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기존의 인식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배도 정리해봤다.


▲ 매주 강철과 석탄을 챙길 수 있는 랭크 전투 두 번째 시즌!



아직도 소련의 기술력을 의심하십니까? - 페트로 파블롭스크

페트로 파블롭스크는 소련 중순양함 10티어 함선으로 스탈린 그라드가 없는 유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트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10티어 함선 중에서 캡 근처의 자리 싸움을 펼치기에 좋은 함선이라는 것이다. 선수 25mm 부분을 제외하면 갑판이 50mm로 도배되어 있고, 측면 역시 170~180mm의 주장갑대를 사용하여 헤드온을 하였을때 어지간한 함선으로는 흠집을 내기 어렵다.

추가로 지속 시간은 짧지만 12km라는 장사정 레이더 소모품을 보유하여, 캡 근처의 아군 구축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특히 완벽한 상위 호환이라 볼 수 있는 스탈린 그라드를 제외한다면 모스크바와 비교를 많이 당하는 편인데, 장갑 구성이나 대공, 피탐지에서는 페트로가 앞서며, 레이더의 우수성과 최고 속도는 모스크바가 앞선다. 주포의 경우 둘 다 우수하다는 평가지만, 철갑탄의 성능과 관통력에서는 페트로가 우위에 있고, 연사력과 고폭탄의 성능은 모스크바가 낫다.

다만 모스크바의 경우 피탐지가 기본 18km라 페트로와 3km 가까이 차이나기에 운영 자체는 중장거리 사격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페트로는 거리가 벌어질수록 집탄률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기에 15km 이내의 중근거리 교전을 지향하는 함선으로 두 배의 운영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운영의 난해함에 있어서 모스크바가 한층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안정적인 랭크 전투를 수행하고 싶다면 범용성이 좀 더 우수한 페트로 파블롭스크를 추천한다. 참고로 아래 단계에 있는 리가 역시 9티어에서 최정상급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에 브론즈 리그에게도 소련 중순양함 트리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 스탈린그라드가 없는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순양함!



아무리 하향되더라도 범용성 면에서는 최강! - 데어링

우선 데어링의 최대 강점은 범용성에 있다. 주포는 전문 포격 구축함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으며, 적 함선을 찾기는 힘들지만 아군 함대로 향하는 어뢰는 캐치할 수 있는 단거리 음파 탐지, 그리고 항모의 습격과 적 구축함과의 교전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단발식 연막 생성기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

경순양급에 가까운 하루구모를 제외한다면 24,300으로 구축함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내구도를 가지고 있고, 추가로 군함 수리반을 지니고 있어 실내구도는 구축함 중 1위라 볼 수 있다.

즉,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격 구축함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주포와 내구력, 상위권에 속하는 피탐지, 팀 기여도가 높은 우수한 성능의 소모품으로 상성이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는 구축함이 바로 데어링이다.

특히, 랭크 전투를 하면서 줄기차게 마주칠 스몰란드와 할란드와의 싸움에서 상성상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은 크다. 내구도와 주포의 화력은 데어링이 우위에 있고, 피탐지는 비슷한데다, 서로의 어뢰가 봉쇄당한 상황이라면 팀 차원에서 데어링이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기본 속도가 느린 편이라 추격전 양상에서 힘을 쓰기 힘들다는 점과 여러 차례 이어진 하향의 영향으로 어뢰로 재미를 보기 힘들다는 점인데, 이는 운영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요소기에 큰 결점이라 보기 힘들다.


▲ 손만 좋다면 모든 상황에서 크게 불리한 것이 없이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



헤드온 하고 버티는 전함이 있다면 내게 맡겨라! - 골리앗

비록 운용 난이도는 높지만, 현재 메타에서 상당수의 함선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중순양함이다. 현재 전함들의 갑판 장갑의 두께가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가운데, 더이상 일반적인 관통력을 지닌 중순양함으로 제대로 된 타격을 입히기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골리앗은 234mm 구경에 59mm 관통이 가능한 주포를 들고 있어, 크렘린 같은 일부 전함을 제외하고는 모든 함선에게 고폭탄의 매운맛을 선사할 수 있다. 대공 수치는 마이너토어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만큼 뛰어난 편이라 함재기의 공습에도 강한 편이다.

영국 특유의 슈퍼 수리반 덕에 최소 한 번 이상은 빈사 상태에서 회복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하여 초중반 캡 교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갑 구조도 집중 방호 구역 위치가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갑판 장갑 40mm에 주장갑대 역시 203mm로 각을 준 상태에서는 무서운 방어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런 점을 모두 떠나서 무엇보다 주류픽의 카운터로서 쓸 수 있다는 것이 골리앗의 가장 큰 장점이다. 랭크전을 하면서 질리도록 보게 될 스탈린그라드나 페트로 파블롭스크는 물론 알래스카나 크론슈타트 등 대형 순양함들과의 교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그밖에도 랭크전은 일반 무작위 전투보다 적은 인원수로 진행되는만큼 자신을 노리는 전함의 수도 비교적 적고, 피해를 받더라도 수리반을 돌릴 시간을 벌기 쉬워 운영이 비교적 수월하다. 환경 변화의 요소로 인해 성능이 올라간 함선이라 볼 수 있다.


▲ 교전 인원수가 줄었고, 카운터를 칠 함선이 많아 랭크전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골리앗



랭크전의 스테디 셀러가 바로 나! - 디모인

최근 들어 인식이 많이 내려간 디모인이지만 랭크전에서는 여전히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랭크 차트를 살펴보더라도 정규 트리 중에서는 페트로 파블롭스크 다음 가는 높은 픽률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인기의 이유는 기본적으로 섬 근처에서의 캡 교전에 최적화 된 함선이기도 하고, 레이더와 대공 방어 소모품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방에 비해 움직임이 좀 더 조심스러운 랭크전이기에 섬 뒤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디모인을 걷어내기란 쉽지 않다. 디모인 입장에서는 자신이 딜을 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교전이 펼쳐지는 장소에 가서 상대의 시선만 끌어줘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안정감이 강점인 디모인이지만 대공 관련 패치 이후 위력이 다소 하락한 대공망은 불안 요소 중 하나다. 대공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항모 유저가 조금만 콘트롤을 해준다면 그리 큰 피해 없이 대미지를 꽂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과거의 대공함으로서의 명성덕에 아직까지도 디모인이라면 치를 떨고 피하는 항모가 많다는 것은 다행일지도 모른다.

아군 구축함과 연계하여 연막 속에서 프리딜을 하거나, 상대 구축함과 함재기를 저지하며 아군이 안전하게 캡을 점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디모인이 할 일은 많다. 출시된 지 오래된 함선인만큼 없는 유저도 드물텐데, 여전히 랭크전에서 위력적인만큼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용해보자.


▲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랭크전은 디모인이더라...



아직도 상향된 나를 못 믿겠나? - 하바롭스크

자주 보이는 구축함은 아니지만 일부 유저들이 사용하면서 높은 승률을 기록중인 하바롭스크도 운용법만 알고 있다면 랭크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무작위 전투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함재기에 시달리거나 혹은, 다수의 함선들이 쏘는 포탄에 모듈이 갈려나가는게 일상이지만, 인원이 적은 랭크전에서는 오히려 상대하기 까다로운 구축함으로 돌변한다.

특히 최근 진행된 패치에서 하루구모와 함께 더이상 전함탄이 쏜 철갑탄이 일반 관통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상향되었는데, 이로 인해 생존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원래부터 빠른 속도와 수리반의 존재로 소수전에서는 까다로운 배였는데, 더이상 전함탄 한 방에 두쪽이 나는 일이 없어지면서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함재기의 공습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니, 초반에는 아군의 순양함 근처에서 지원을 받으며 평범한 순양함(?) 역할을 수행하다가, 상대 구축의 모습을 발견하고 항모의 시선이 약해진 틈을 타서 치고 나가면 된다.

함장 스킬 개편도 주함포/대공포 전문가 등 하바롭스크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게 작용한 점이 많기에 과거의 나빴던 모습은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너무 큰 피탐지가 부담된다면 바로 아래 티어인 타슈켄트를 사용하도록 하자. 주포의 성능과 내구도를 제외하면 여러면에서 하바롭스크 이상의 포텐셜을 낼 수 있는 함선이다.


▲ 하바롭과 타슈켄트, 둘 다 랭크전에서 만나면 상대하기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