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담원 기아, 화상 인터뷰

2021년 봄에도 담원 기아는 최강이었다. 작년 여름에 올해도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강한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올해 탑 라이너와 코치진이 바뀌었음에도 담원 기아가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롤드컵-LCK 트로피를 모두 석권한 담원 기아에게 남은 건 MSI 뿐이다. 담원 기아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MSI에 나가서 우승에 도전한다. 그들의 우승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LCK 우승의 기쁨과 휴식, 그리고 MSI 출전에 관한 담원 기아 선수단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LCK가 프랜차이즈 도입 후 첫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칸' 김동하 : LCK 프랜차이즈 도입 후 첫 우승이라는 결과로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것 같아서 좋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됐으면 한다.

'캐니언' 김건부 : 결승전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3:0으로 승리해서 다행이다. 폼을 더 올려서 MSI에서 잘하고 싶다.

'쇼메이커' 허수 : 우승해서 기쁘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MSI까지 우승해서 또 새로운 감흥을 찾으러 떠나도록 하겠다.

'고스트' 장용준 : 원거리 딜러 메타가 바뀌어서 적응하는데 많이 고생한 것 같다. 그래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승을 이어가 보겠다.

'베릴' 조건희 : 우리가 스프링 결승과 우승은 처음이다. 좋은 타이밍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5월에 열리는 MSI에서도 좋은 기량 뽐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꼬마' 김정균 감독 : 내가 처음이라는 말을 정말 좋아하는데, 담원 기아 선수단과 이렇게 첫 우승을 이뤄내서 만족스럽다. MSI 첫 우승까지 꼭 하고 싶다.

'푸만두' 이정현 코치 : 올해 스프링을 우승으로 출발해서 기쁘다. MSI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김정균 감독에게) 담원 기아에 넘어온 첫 시즌부터 우승을 경험했다.

'꼬마' 김정균 감독 :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다시 한번 우승하는 게 정말 어렵다. 우승 커리어를 유지하기가 힘든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가능했다. 담원 기아의 팀원들이 우승을 떠먹여줬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Q. (이정현 코치에게) 다양한 팀을 경험했는데, 담원 기아 팀원들만의 특별함이 있을까.

'푸만두' 이정현 코치 :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경기 영상을 많이 보고 많이 해서 게임을 잘 안다. 나 역시 피드백을 할 때, 모르는 부분을 말할 정도다.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Q. '칸'이 결승전 MVP를 받았다. 본인을 비롯한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쇼메이커' 허수 : '캐니언' 선수가 받았어야 했다. MVP 선정이 잘못된 것 같다.

'캐니언' 김건부 : MVP도 중요하지만, 우승이 더 중요하다. 동하 형이 돈도 1/N로 나눠준다고 했다. 그리고 동하 형이 올해와서 잘해줬다. 동하 형이 나이가 있어서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잘해줘서 고맙다.

'칸' 김동하 : MVP를 받으면서 팀원들에게 1/N로 나눠주겠다고 선언했다. 내가 MVP를 받아서 기쁘지만, 팀원들이 잘해줘서 내가 받을 수 있었다. 나 혼자 기뻐하는 것보단 나눠주고 싶다. 명예도 나누고 싶지만, 이건 아쉽게도 혼자 챙겨가겠다.



Q. 김정균 감독이 생각한 파이널 MVP는 누구인가?

'꼬마' 김정균 감독 : 이미지와 다른 '베릴' 선수를 뽑겠다. 겉으로 볼 때 무뚝뚝해 보이는데, 게임 내에서 하나하나 다 챙기는 선수다. 그래서 MVP를 주고 싶다.


Q. 2세트에서 레넥톤 대신 럼블을 탑으로 보내고 초반부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경기를 바라본 코치진의 심정이 궁금하다.

'꼬마' 김정균 감독 : 불리했지만,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뭐를 더 잘할 수 있었는지, 다음 세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우리 팀이 세트 스코어에서 앞서가서 지켜보자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픽밴은 미드-정글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다. '쇼메이커' 선수가 어떤 챔피언을 잡아도 잘해주기에 레넥톤도 가능하다고 봤다. 예상 밖의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


Q. (김정균 감독에게)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선언했다.

'꼬마' 김정균 감독 : 선수들이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다. 물론, 돈을 이만큼 달라고 하는 건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선수들 : 휴가. 우린 개인 정비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

'꼬마' 김정균 감독 : 휴가는 최대한 많이 주고 싶다. 개인 시간은 얼마든지 주겠다.


Q. ('칸' 김동하에게) 사이온과 오른 구도가 계속됐는데, 아이템 선택이 갈렸다. 1세트에서 서리불꽃 건틀릿에 덤불조끼를 올렸는데, 3세트에서는 서리불꽃 건틀릿에 가고일 돌 갑옷을 올리기도 했다.

'칸' 김동하 : 3세트는 우리 정글러가 탑 라인에 협곡의 전령을 풀어줘서 골드에서 앞서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탱킹을 가장 잘할 아이템을 찾았다. 상대가 AP-AD 밸런스가 좋아서 거기에 맞춰 군단의 방패를 선택하게 됐다.



Q. 2세트에서 '룰러'의 성장이 대단했다. 어떤 부분을 신경 쓰면서 경기에 임했나.

'고스트' 장용준 : 성장 차이가 많이 벌어져서 힘들긴 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이길지 팀원들과 이야기를 계속 나눴다. 점멸 한 번만 빼고 잡아보자는 콜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잡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캐니언' 김건부 : 미드-정글은 계속 유리했다고 본다. 미드-정글의 실수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했다.


Q. ('고스트' 장용준에게) 후반 한타에서 원거리 딜러 두 명만 남은 상황이 있었다.

'고스트' 장용준 : 당시 나는 트리스타나를 신경 쓰지 못했다. 팀원들이 도망가라고 했는데, 체력이 얼마 안 남은 것을 보고 아쉬웠다.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팀원들의 콜이 아쉽다.


Q. ('고스트' 장용준에게) ALL-LCK 1st Team 원거리 딜러 자리에 오르지 못해서 아쉽진 않은가.

'고스트' 장용준 : 우승이 가장 먼저고 수상은 그 뒤에 따라오는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룰러' 박재혁 선수가 잘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인정하고 있었다.



Q. 2세트가 끝나고 '칸'의 인상적인 환호성을 들었다.

'칸' 김동하 : 오늘 2세트에서 내가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 가장 못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또 이겨서 환호했다.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잘하는 동생들 덕분에 내가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더 잘해서 팀원들이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다.


Q. 마지막 3세트에서 '베릴'이 '룰러'를 만나자마자 탈진을 쓰면서 인사 감정 표현을 남겼다. 어떤 의미였나.

'베릴' 조건희 : 게임 시작하자마자 인베 갈 사람을 모집해서 가려고 했으나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가 2세트에서 승리하면서 젠지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심했을 것이다. 마침, '룰러' 선수와 1:1로 마주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 압박하려고 탈진을 걸었는데, '룰러' 선수가 트리스타나의 점프를 찍더라. 해당 플레이로 '룰러' 선수가 세 번째 미니언 웨이브까지 CS를 못 건드리게 할 수 있었다.


Q. '칸'이 이번 시즌 은퇴를 고민했는데, 늦춘 것을 잘했다고 보는가.

'칸' 김동하 : 물론이다. 이 기회를 준 감독님부터 팀원들에게 모두 고맙다. 남은 일정도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내 폼을 끝까지 잘 유지하고 오히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쇼메이커'가 패배하고 슬럼프에 빠진 듯한 인상을 줄 때도 있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쇼메이커' 허수 :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모든 걸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목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MSI 때도 잘해보겠다.


Q. MSI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꼬마' 김정균 감독 : 특별히 만나고 싶은 팀은 없다. MSI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푸만두' 이정현 코치 : 이전 팀인 유럽 로그를 만나고 싶다. 원거리 딜러 '한스사마'가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 '한스사마'와 만나길 바란다.

'칸' 김동하 : FPX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내가 FPX에 있을 당시에 팀원들에게 생활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LPL 대표로 꼭 올라와서 우리한테 패배했으면 좋겠다.

'캐니언' 김건부 : 나도 FPX와 '너구리' (장)하권이 형을 만나고 싶다. 내가 결승전이 무섭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하권이 형이 격려의 말을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결승에서 FPX를 만나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

'쇼메이커' 허수 : 나도 마찬가지다.

'고스트' 장용준 : 나도 만나고 싶은 팀은 FPX다. 만나고 싶은 원거리 딜러는 EDG '바이퍼' 박도현 선수다. 요즘 잘한다고 들었다.

'베릴' 조건희 : 딱히 관심있는 팀은 없다. MSI 관련해서 검색도 안 해봤다. 아이슬란드에 가서도 와이파이가 잘 되는지, 그거 하나 궁금했다.


Q. MSI 그룹에서 LCS, LLA. LJL와 같은 그룹에 있다. 메이저 지역인 LCS에 관해 어떻게 평가하나.

'꼬마' 김정균 감독 : MSI는 오늘 이기고 나서 생각하려고 했다. LCS는 타 메이저 지역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한다.


Q. ('칸-쇼메이커'에게) 1세트에서 '라스칼'의 순간이동에 빠르게 반응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합이 잘 맞는 비결이 있다면?

'칸' 김동하 : 상대가 1차 포탑을 밀고 우리의 후방에 와드를 박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우리 봇이 포탑을 압박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서로 의논했다. 미리 염두하고 있어서 깔끔하게 콜해서 대처할 수 있었다.

'쇼메이커' 허수 : 나는 미드에서 라인전하기 바쁜 상황이었다. 그래서 신경쓰지 못했는데, 팀원들이 순간이동을 타라고 해서 썼다. 우리팀 정말 잘하는 것 같다.



Q. MSI 이전에 휴가가 있을 텐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

'꼬마' 김정균 감독 : 집사람이 오늘 생일인데, 아무것도 못 해줬다. 휴가 기간에 집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푸만두' 이정현 코치 :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MSI로 올라오는 팀을 주시하고 있겠다.

'칸' 김동하 : 코로나-19로 어디 여행을 가지 못한다. 얌전히 집에서 다른 게임을 하거나 못 봤던 예능을 보면서 휴가를 즐길 것 같다. 남은 대회도 있으니 3-4일만 딱 쉬고 나머지 기간 동안 LoL을 할 생각이다.

'캐니언' 김건부 : 휴가 때 탑으로 솔로 랭크를 돌리겠다. 탑 라인에 로망이 있다.

'쇼메이커' 허수 : 당장 집으로 출발해서 LoL은 안 하고 최대한 쉬고 싶다. 그래도 팬들에게 말한 게 있어서 그건 지킬 예정이다. 방송을 켜서 공포게임으로 시원하게 고통받고 깔끔하게 쉬겠다.

'고스트' 장용준 : 일단, 휴식으로 지친 몸을 회복하겠다. 그래도 MSI가 남아있으니 슬슬 준비할 것이다.

'베릴' 조건희 : 집에 가서 방송을 키고 다른 게임을 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담원 기아의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꼬마' 김정균 감독 : 담원 기아를 끝까지 응원해주는 팬들을 웃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뿌듯하다. MSI를 비롯해 여러 대회가 남았다. 멋있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베릴' 조건희 : 팬들이 우리 팀원들 생일 때마다 '드랍' 보내주기도 한다.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담원 기아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