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 게다가 익히 알려진 메인 개발자들의 출신 이력때문에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게임성을 잇는 후속작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라임 오딧세이.

처음 공개될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라임 오딧세이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밝은 일러스트는 '벌레공주님'과 '영웅전설 6:천공의 궤적'의 메인 일러스트로 참여했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하캉의 작품이고, 이에 뒤질세라 음악쪽에서는 '크로노 트리거', '크로노 크로스' 등의 게임 음악으로 유명한 미츠다 야스노리가 참여했다.

덕분에 라임 오딧세이의 카운트다운 테스트를 체험하는 동안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눈과 귀가 함께 따뜻해지는 게임의 분위기로 즐기는 내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맺히곤 했다.


라임 오딧세이는 지금까지 여러번의 클로즈베타 테스트가 있었고, 지난 7월 14일부터 23일까지는 공개할 때까지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은 '카운트 다운'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라임 오딧세이는 과연 어떤 콘텐츠를 담고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 아기자기한 모습의 캐릭터


라임오딧세이에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먼 종족과 강인한 사자의 모습을 닮은 트루가 종족, 그리고 작은 키에 커다란 귀와 눈망울이 인상적인 팜 종족까지 3종류의 종족이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휴먼과 트루가만 선택할 수 있어서 팜 종족으로의 게임 플레이를 기대했던 유저들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각 종족은 시작 지역의 위치와 외형, 배경 설정이 모두 다르게 되어 있으며, 종족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차이가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 가능한 종족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성별은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계정에 등록되어 있는 주민등록번호에 따라서 성별이 자동으로 결정되어, 남성 유저들은 남성 캐릭터만 여성 유저들은 여성 캐릭터만 선택할 수 있다.



◆ 모험하며 몬스터와 싸우는 전투 직업, 여유로운 제작 활동을 하는 생활 직업


이전에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 생활 직업만을 선택하고 게임에 접속해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난 뒤 전투 직업을 선택했었지만, 카운트다운 테스트에서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 전투 직업과 생활 직업을 각각 하나씩 선택해 총 2개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전투 직업은 몬스터와 전투를 할 때 필요한 스킬들을 가진 직업으로, 전사와 도적, 마술사 그리고, 치유사로 4종류가 있다. 각 직업은 두 가지의 다른 성격의 스킬 트리로 구성되어 있어, 같은 직업이더라도 스킬을 어느 방향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





치유사의 경우에는 파티원들을 강화시켜주거나 상대방을 약화시키는 버프 중심의 스킬로 이루어져있는 수양 계열과 파티원들을 회복시키는 힐링 스킬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치유 계열로 나눠져 있어, 수양 계열의 스킬에 투자를 한다면 보조 힐러 겸 딜러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치유 계열의 스킬에 투자를 하면 메인 힐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전사는 양손무기를 사용하는 강력한 스킬들이 분포되어 있는 공격 계열과 방패와 한손검을 이용하며 적의 어그로를 증가시키는 도발 스킬로 구성되어 있는 방어 계열이 있어, 투자한 계열에 따라 각각 딜러나 탱커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마법사는 얼음, 불, 바람의 힘으로 강력한 범위 공격을 하는 원소 계열과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 자신의 체력이 낮아질수록 강한 공격력을 보이며, 대상을 메즈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는 암흑 계열로 나눠진다.


또한, 도적의 스킬트리는 한손 도검을 사용하며 도적의 강력함이 돋보이는 전투 계열과 은신하여 적을 기절시키고 단검에 독을 바르는 등 도적스러운 스킬들로 구성되어 있는 암살 계열로 되어 있다.





[ 치유사의 스킬창 ]



생활 직업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제작하는 직업으로, 무기와 금속제 방어구를 다루는 대장장이와 가죽과 옷감으로 방어구를 제작하는 재봉사, 모든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와 음료, 물약을 만들 수 있는 요리사로 나눠진다.


생활 직업의 레벨이 30이 되면 전직을 통해 더 전문적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장장이는 무기 전문가와 금속 방어구 전문가로, 재봉사는 가죽 방어구 전문가와 천 방어구 전문가로, 요리사는 요리 전문가와 다도 전문가로 전직할 수 있다.


각 직업을 선택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필드에서 채집을 할 수 있는 수집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 때, 전투 직업에서 생활 직업으로 전환해 채집을 하면 되는데, 이전에는 직업 전환을 한 번 하고 나면 일정 시간 동안 다시 직업을 바꿀 수 없도록 쿨타임이 있었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쿨타임없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직업을 바꿀 수 있다.



[ 점프와 함께 변신! 시전 시간이 들지 않아 달리면서도 전환이 가능하다. ]



퀘스트는 종족별로 진행되는 필수 퀘스트인 스토리 퀘스트와 전투, 생활 퀘스트로 나눠져 있다. 말 그대로 전투 퀘스트의 미션 내용은 주로 몬스터와의 전투로 전투 레벨의 경험치를 올려주며, 생활 퀘스트는 필드의 수집물들을 채집해 NPC에게 가져다주는 퀘스트로 생활 레벨의 경험치를 올려준다.


반투명 지도가 추가되어 전체 지도창을 열지 않아도, 현재 있는 지역의 모습이나 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투명 지도의 우측 상단에 있는 화살표로 지도를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기능도 있어 게임 진행이 보다 편리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의 초반부터 시작하게 되는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캐기, 찾기, 모으기, 베기의 수집 스킬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배운 수집 스킬들을 필드에 있는 수집물에 사용하면 각 생활 직업의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얻게 된다.





제작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보통 몬스터에게 드랍되는 아이템이나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보다 능력치가 더 좋기 때문에 테스트 동안에도 채집과 제작을 열심히 하게 된다. 퀘스트들만 맞춰 진행하더라도 생활 직업의 레벨이 크게 뒤쳐지는 일이 없어, 전투 직업에 맞는 장비나 아이템들을 생활 직업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서 따로 생활 레벨을 올리기 위한 노가다는 필요 없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제작은 부가적인 컨텐츠여서, 자신의 레벨에 맞는 아이템들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따로 제작에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것과 달리 라임오딧세이에서는 일반적인 퀘스트 수행으로도 쉽게 생활 직업 레벨을 높일 수 있다.



◆ 수집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아이템


게임 내에는 플레이어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다.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수집물을 채집하는 도중 낮은 확률로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 카드들을 장비 아이템에 장착시키면 전투나 채집에 필요한 능력치를 올려주는 추가 옵션을 주어 무기를 강화시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와 더불어, 카드를 클릭하면 각 카드마다 그려진 독특한 일러스트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이로 인해 수집욕구를 자극시켜 테스트 기간 동안 카드를 모으는 유저도 여럿 볼 수 있었다.



[ 다양한 일러스트의 카드들! ]



또한, 사냥 중 얻을 수 있는 머리장식 아이템은 헬멧과 달리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여 나만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꾸며줄 수 있어 유저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 중 하나. 기본적인 옵션이 없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어 어떤 카드를 장착시키느냐에 따라 원하는 능력치를 높여줄 수도 있다.



[ 여러 종류의 머리장식 아이템 ]



그리고 몬스터를 사냥하다보면 낮은 확률로 알을 얻게 된다. 이것을 잡화상인에게서 구입한 부화기를 이용해 부화를 시키면 펫을 소환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펫들 역시 작고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는데다 쉽게 얻을 수 없는 희귀성까지 가지고 있어 또 하나의 수집의 대상이 된다. 캐릭터에게 능력치를 올려주는 버프까지 걸어주니 일석이조.


탈 것의 종류 또한 다양한데,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전투 레벨이 10이 되면 탈 것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투르가 종족은 바투를, 휴먼 종족은 원더스를 얻게 된다. 이 두 기본 탈 것은 잡화 상인에게서도 구입할 수 있으며, 이보다 더 빠른 탈 것인 커다란 전갈 형태의 샤우라도 구입할 수 있다.



[ 투르가의 바투(좌)와 휴먼의 원더스(우) ]



이렇게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아이템들을 살펴보면, 귀엽고 독특한 모습으로 유저들을 자극함과 동시에 게임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이번 카운트다운 테스트 기간 동안에도 아이템들을 수집하는 유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잔잔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 될 것


그래픽이나 시스템에서 놀랄 만한 새로운 점은 크게 없었지만, 펫이나 제작 등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시스템은 이미 구현되어 있는 라임오딧세이. 화려한 그래픽의 3D 게임이 다수인 최근의 추세와 함께 모든 것들이 갖춰져있다는 점이 이 게임을 오히려 평범하게 보이게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몬스터와의 전투 외에 생활 직업을 따로 두고, 제작을 활성화시키면서 아기자기한 게임이 주는 잔잔한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미 이런 재미에 빠져든 유저들은 테스트 기간이 끝난 후,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찾아와 오픈베타를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테스트 첫 날에는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 서버가 열렸지만, 게임에서 자주 팅기거나 던전에 입장이 안되기도 하는 등 테스트 도중 여러 버그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공식 홈페이지와 게임 내에서 공지로 지속적으로 알리며, 오류에 바로바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운영진의 노력 덕분에 테스트 후반에는 게임 내 팅김 현상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유저들의 신뢰도를 얻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만 하다.


비록 화려한 최근 게임들에 비해 첫 인상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다양한 아이템과 펫, 제작이 주는 잔잔한 재미를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