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E3 관련 정보를 행사 기간 동안(2012년 6월 4일~7일) 실시간으로 공개합니다. 게임쇼 기간 동안 올라오는 행사 정보는 E3 특집페이지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_E3 특별취재팀



데드오어얼라이브5(이하 DOA5)의 최신 시연판이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E3 게임 전시회에서 공개되었습니다. 1996년 테크모에서 첫 출시한 대전격투게임 'DOA'는 철권, 버추어파이터, 소울칼리버 등 당대 3D 대전액션게임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성과는 거뒀지만 여자캐릭터의 바스트모핑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격투게임 본연의 게임성에서는 처참한 평가를 받았었죠.

이후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대전격투게임 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듯 싶었지만 다시 여자캐릭터의 코스튬을 강조하면서 DOA 본연의(?) 모습으로 회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최신판인 DOA5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요? E3 소니 부스에 위치한 DOA5를 간단히 체험해봤습니다.

▲버파의 아키라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출현했지만 남캐니 관심을 끄도록 하겠습니다


DOA5 시연버전에서 신규 캐릭터 '잭(Zack)'과 '레이 팡(Lei Fang)'을 포함해 총12종을 선택해 고를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선택 후 코스튬 복장을 지정할 수 있으며 캐릭터 선택화면에서 지정한 복장을 한 눈에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가슴 떨리는 바스트모핑은 사라졌지만...

전작과 확실한 차이라고 한다면 역시 캐릭터 그래픽입니다. 전작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몸매 중 특정 부위에 지나치게 포인트를 줘서 게임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버하지않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바스트 모핑 역시 이전 작품들이 가슴인지 탱탱볼인지 모를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DOA5에서는 다소 소극적이지만 현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죠.



▲시연버전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티나(Tina)


대전 시작후 20초 정도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캐릭터가 더렵혀 진다는 것인데요. 어감이 별로 좋진 않지만 말 그대로입니다. 대전 도중 땅에 구르거나 벽에 부딪치거나 하면서 캐릭터의 옷과 피부에 먼지들이 달라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에이 테크모는 이미 E3 이전에 DOA5 핵심 정보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1. 땀에 흘러 젖은 피부나 머리카락, 복장
2. 땅에 쓰러지거나 벽에 부딪혀 더렵혀지는 몸.
3. 격투 도중 달아오른 피부의 온기, 김이나 숨결 표현
4. 복장의 사실적인 표현이나 단단한 근육과 유연한 몸의 표현

좋은 말로 포장하자면 기존 격투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진일보한 피격 디테일이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염불엔 뜻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많은 코에이 테크모(팀닌자) 개발 방향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저는 개발사의 뜻을 존중합니다.





▲나의 카스미짱이 더렵혀지는 것을 보기 싫다면 진지하게 격투에 임해야겠죠...


■ 격투의 핵심은 파워 블로우와 블록버스터 스테이지

대격격투게임에서 스테이지가 파괴되는 것은 이제는 진부한 설정이지만 DOA5에서는 전작의 연출력을 더해 좀더 과격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층빌딩 스테이지인 '스크램블'입니다. 이 스테이지에서는 발전기나 크레인 폭발과 같은 일반적인 연출은 물론 캐릭터가 건물에서 떨어지고 덤프트럭이 자동차와 부딪혀 불이 붙는, 마치 영화와 같은 표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멋진 연출을 확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파워 블로우'입니다. 이 필살기가 발동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패드키로 상대방을 어디다 던질지 결정하게 되는데 여기서 폭발직전의 발전기에 던져 더 큰 대미지를 준다거나 아니면 스테이지 자체를 파괴해 격투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도 있습니다.

파워블로우의 기능을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맵이 'HOT ZONE'이라는 시가전 맵입니다. 이 맵에서는 파워블로우를 통해 상대방을 헬기 쪽으로 던져버릴 수도 있고 수류탄 더미에 던져 폭발하는 연출을 감상할 수도 있죠. 서커스 무대인 'THE SHOW'에서는 무대 특징 답게 인간대포로 날려 정신적 대미지를 줄 수도 있습니다.


▲HOT ZONE에서는 이렇게 헬기에 던지는 연출이...


▲The show에서는 이렇게 파워블로우로 던져


▲인간대포로 만들어 굴욕주기


▲불타는 링에 던지면 호랑이가 뛰어들어 더 큰 대미지를 줍니다



■ DOA5, 이질감은 있지만 시리즈 정신만은 확실히 계승

앞서 서문에서도 언급했지만 DOA는 태생부터 버파나 철권같은 땀 냄새나고 화려한 타격감의 격투게임과는 거리가 먼 게임이었습니다. 대신 미소녀 대전이라는 이미지를 전면으로 부각시키면서 '바스트 모핑'의 대명사로 뭇 남성의 가슴을 출렁거리게 하는데 성공한 케이스죠.

팀닌자에서 개발한 DOA5는 이런 DOA 시리즈의 정신(?)을 훌륭하게 계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이 흔들림만 강조한 방정맞은 범버카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무게감을 높이고 리얼함을 살린 고급 스포츠카의 느낌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물론, 격투게임을 즐기는 팬들은 이러한 DOA5의 행보에 불만을 품을 줄 모르겠지만 콜라를 주문하면서 커피의 진한 향을 바라지 않 듯 DOA 팬들이라면 이 시리즈 최신작에 애당초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겠죠.

미소녀들의 땀과 열기를 모니터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데드오어얼라이브5'는 오는 9월 27일 Xbox360, PS3로 정식 발매됩니다.

▲DOA5 정신을 훌륭하게 반영한 발매특전(카스미 수영복 코스튬)



■ 데드오어얼라이브5 플레이 영상

▲DOA5의 다양한 스테이지 연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