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남자의 키 몇 배는 가뿐하게 뛰어넘는 대형 고래, 색색깔의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 아름다운 산호들의 숲…. '바다'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진짜 바다 속'을 체험한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쉽게 가 볼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있어 아쿠아리움은 바다 속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상상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아쿠아리움은 한계가 있습니다. 저 밑 깊은 해저의 모습까지 담을 수도 없고, 커다란 대형 고래나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볼 수가 없으니까요.
반면 이 아쿠아리움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다 속 동물들은 물론, 이미 멸종된 동물이나 고대에 살았던 물고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디지털로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세계최초 디지털 해양테마파크 'i-Quarium(아이큐아리움)' 입니다. 인기 모바일게임을 다수 배출한 컴투스가 디지털콘텐츠를 총괄 개발해 화제가 된 곳이지요.
판교 유스페이스몰 지하 1층에 700여평의 규모로 개장한 아이큐아리움은 총 1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테마관을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을 거쳐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해양을 테마로 했지만 물도, 진짜 물고기들도 없습니다. 이 곳의 모든 것은 디지털로 이루어져있죠.
컴투스가 자신있게 공개한 아이큐아리움, 어떤 바다를 보여줄지 기대감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디지털 바닷속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아이큐아리움에 입장한 관람객은, 지진으로 지형이 변한 서해바다에서 발견된 고대 해저문명을 잠수정 '현무호'를 타고 직접 탐험하게 됩니다.
입장과 동시에 '아쿠아키트'라는 탐험수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키트로 관람하고 있는 동물의 정보를 보거나, 각각의 스테이지에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 기기는 정보전달만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터치나 위치를 인식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물고기들을 잡거나 풀어주는 등의 체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거북선을 닮은 잠수함 현무호에 들어서면 360도의 파노라마 스크린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크린을 통해 해저문명으로의 이동을 체험할 수 있으며, 탁월한 음향효과로 정말 바닷속을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짧지만 격렬했던 탐사가 끝나면, 고대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진화의 터널로 들어섭니다. 기기에 나타난 뼈만 앙상한 고대물고기들을 마구 터치하며 복원하는 게임을 하게 됩니다.
고대 생물의 복원을 마치고 본격 체험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인 풍성한 바다로 들어서면 몇 개의 '아쿠아테이블' 이 있는 넓은 방을 볼 수 있습니다. 2~3명씩 팀을 이뤄 바닥의 물고기들을 아쿠아키트에 등록해 아쿠아테이블에 가져와 넣어 수조를 만들고, 이렇게 잡은 화면 속의 물고기들을 다섯 손가락으로 터치해 버블안에 가둬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스테이지인 광활한 바다에서는 가로 16m, 세로 2.5m의 대형스크린으로 17m크기의 혹등고래, 백상아리, 희귀생물 및 멸종위기의 듀공을 볼 수 있으며 아쿠아키트로 이들을 구출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큐아리움의 마스코트인 '듀공'은 부르면 따라오거나 묘기를 부리는 등, 다양한 재주를 보여줍니다.
초롱아귀와 같은 3000m 및 심해 어류를 관찰하고 터치해 반응을 볼 수 있는 고요한 바다 역시 기존의 아쿠아리움에서는 볼 수 없는 어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저 끝까지 내려가면 아이큐아리움의 하이라이트 미지의 바다에 도착합니다. 81판의 PDP로 구성된 바닥의 스크린은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냅니다. 바다 속 환경을 구현하여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의 바닥을 밟으면, 마치 바다 위를 걸어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스크린 밖으로 나가면 아쿠아키트에 찾아야 하는 물고기들이 나타나고 이들을 스크린을 활보하며 찾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이 워낙 넓어 정신없이 물고기들을 찾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스테이지 4D 극장에서 '바다 속 환경 보전'이 주제인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 모든 해저탐험이 끝이 납니다. 이제까지 했던 게임의 점수가 합산되어 탐사기지인 오션바에 나타납니다. 여기서 순위를 확인 할 수 있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내 게임 정보는 저장되어 다음에 방문하더라도 그대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큐아리움의 콘텐츠는 컴투스가 3년 6개월간에 걸친 제작의 성과입니다. 실제 바다 속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개발진들이 직접 필리핀으로 떠나 10여일간의 훈련끝에 어드밴스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등 무던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기존 아쿠아리움에 비해 디지털로 이루어진 아이큐아리움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닙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신종 물고기들이나 기념일 맞이 이벤트 업데이트가 매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다'에만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영역의 테마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디지털 기반의 장점입니다. 실제로 컴투스는 우주, 사파리, 공룡 시대와 같이, 더 많은 테마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직 더위가 사그러들지 않은 요즘, 바다 속 세계로의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떠하신지.
홈페이지 : http://www.iquari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