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의 시각에서만 기록되었기 때문에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식민지 지배를 통한 노예무역과 제국주의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와 바스코 다 가마같은 모험가, 사략함대를 이끌었던 프랜시스 드레이크, 대해적 검은 수염, 심지어 피사로나 코르테즈같은 잔인한 정복자들까지 등장했던 대항해시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험과 낭만의 시대로 남아 있다.


게이머들에게 대항해시대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코에이 사의 유명 게임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1990년 처음 개발된 이래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고, 온라인 게임으로 탄생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2005년 1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작년말 7주년을 넘길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온라인 게임의 수명이 길다고 하지만, 7년을 넘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다를 통한 모험과 실제 역사속의 대항해시대를 옮겨놓은 듯한 세계관 등 경쟁작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자체의 게임성 덕분이다.


그런데 아메리카와 아시아까지 업데이트가 반복되다보니 묘한 걱정이 생긴다. 대항해시대는 판타지 게임과 달리 세계가 고정되어 있으니 세계를 모두 밝혀내면 더이상 탐험할 곳이 사라지게 된다. 신대륙이 발견되고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면서 탐험할 곳이 사라지자 서서히 막을 내렸던 역사속의 대항해시대처럼, 대항해시대 온라인 역시 세계지도가 등장하면 콘텐츠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년까지의 업데이트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등 현존하는 모든 대륙이 공개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항해시대는 과연 어떤 모험을 제공하게 될까? 게이머들의 기우를 말끔히 씻어줄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비밀 무기는 공간이 아닌 시간이었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업데이트로 세계를 확장해오던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드디어 세컨드 에이지(2nd Age)로 변화의 서막을 알렸다. 세계의 시간을 지배하는 월드 클락을 통해 게이머들은 대항해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에 뛰어들거나 심지어 개입을 통해 실제 역사와는 다른 방향의 결말까지 맺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항해시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 선거에 뛰어들거나 세계 각지에 전승되어오는 유물을 발견하고 대양을 지배하는 패자 가나돌과 전투를 벌이는 등 각 직업군별로 즐길만한 새로운 엔드 콘텐츠들 역시 함께 등장하게 된다.


작년 11월 서비스 7주년을 맞이하고 한번 더 도약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초기부터 게이머들과 함께해온 다케다 토모카즈(竹田智一, Takeda Tomokazu) PD에게 세컨드 에이지가 갖고 있는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물어보았다.





[ 다케다 토모카즈(竹田智一, Takeda Tomokazu) PD ]



세컨드 에이지가 드디어 시작된다. 세계가 시간을 중심으로 확장되는데, 주요 콘셉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시대를 미래로 전진시키느냐 혹은 과거로 돌리느냐는 유저 여러분들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월드 클락이 변동하면 대항해시대의 역사적 사건이 재현되어 유저 자신의 행동에 따라 결말이 변하고, 이런 결말은 세계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트레져헌트나 가나돌 등 이번에 추가되는 콘텐츠들도 모든 것이 그 시대에 맞는 내용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월드 클락의 등장으로 대항해시대는 역사를 다루게 된다. 각 서버마다 다르게 진행된다고 하는데, 유저들의 개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좀 더 많은 영향을 위해 개입하거나 반대로 영향을 줄이거나 할 수 있는지?


개입할 수도 있고 개입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역사적 사건은 반드시 결말을 맞이합니다. 물론 결말에 따라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져서, 특정 지역에 미치는 특정 국가의 영향도를 급격하게 높이거나 어떤 교역품의 시세를 큰 폭으로 변경시키는 등 세계에 크고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결과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럴 확률은 낮겠지만, 스탠스를 바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할 경우 같은 시대나 사건들을 반복하게 되는 것인가? 이를테면 시대의 전진과 후진을 같은 정도만큼 반복하면 원래의 시대가 되어 계속 비슷한 시기에 머무른다거나...

어떻게 개입하더라도 같은 시대에 멈춰있는 것은 일단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유저분들이 가급적 여러 시대나 역사적 사건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 번 경험했던 시대나 역사적 사건은 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시대가 달라지면 세계도 함께 변화하는지 궁금하다. 3세기 이상을 오가는 모험인데 세계는 여전히 그대로 남게 되나? 이를테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위상변화를 도입해 퀘스트의 진행도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일들을 못하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시대에 따라 주로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에 있어서만 내용을 변동시키게 됩니다. 물론 이전의 콘텐츠에 있어서, 예를 들어 그 시대에서만 등장하는 교역품이나 아이템이 교역소나 도구점에 진열되거나 하게 되지만, 주로 데이터를 새롭게 추가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역사를 다루는 만큼 실제 역사에서 엄청난 영향을 줬던 사건들이 등장하게 될 텐데,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If 사건을 하나 소개해준다면? 그리고 이건 꼭 넣고 싶었다고 생각한 사건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수많은 사건들이 있지만, 역시 레판토 해전이나 아르마다 해전 등 그 후 시대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해전들이 가장 흥미를 끕니다. 이런 거대한 역사속의 사건들을 게임 내에서 실현하여, 실제로 체험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이번 확장팩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합니다.



렐릭 피스는 게임 내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다만 트레져헌트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은 없는지 궁금하다. 이를테면 렐릭 피스를 좀 더 자주 얻을 수 있는 퀘스트나 발견물 등...


트레져헌트는 퀘스트와 같이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과 병행할 수 있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즉 침몰선의 단편지도처럼 일반적인 플레이중에 자연스럽게 렐릭피스(렐릭의 힌트)가 모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 렐릭피스를 분석(합성)하여 확실한 정보를 얻게 되면, 현재 조사하고 있는 테마와 관련이 있는 퀘스트를 개시한다 라는 흐름입니다.











보물 찾기는 과정 자체도 즐겁지만, 무엇보다 보상이 중요하다. 중요한 보상 몇개를 소개해준다면? 트레져헌트라는 말에 어울리는 역사적인 배경을 갖춘 보물도 있나?


트레져헌트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오직 거기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보물찾기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얻을 수 있는 보수는 다른 사람이 보면 마치 잡동사니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많이 모으면 여러 가지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더욱 커다란 보물로 인도하게 됩니다.

챕터 1에서는 트레져헌트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모을 경우 메모리얼 앨범이 완성되고 더욱 귀중한 보수를 얻을 수 있는 형식으로 실현되지만 모험은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트레져헌트는 챕터 1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후 장기적으로 추가되어 갈 콘텐츠입니다. 이번에 획득한 아이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기초로 또 다른 트레져헌트로 발전하여 최종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만! 안타깝게도 챕터 1의 단계에서는 아직 밝힐 수가 없습니다. (웃음)


우선은 황금도시 ‘엘도라도’와 같은 수많은 전설의 발견을 목표로 '트레져헌트'를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만, 현재의 보상은 이후 전개될 장대한 스토리의 서막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주세요.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를 선출하는 선거가 등장했다. 대항해시대와 황제 선거는 의외로 거리가 먼 느낌인데, 일종의 정치라고 할 수 있는 황제 선거를 도입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월드클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인가?


2nd Age에서는 직업계통 별로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었습니다. 모험가용으로 세계 각지의 유물의 비밀을 밝히는 [트레져헌트], 군인용으로 바다의 패자에게 도전하는 [가나돌]이 있다면 상인 직업군을 위한 콘텐츠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선출에 개입하는 [황제선거]입니다.

실제 대항해시대에서 정치나 외교, 각국의 신항로 개척과 전쟁, 그리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요소이기도 합니다. 상인은 세계의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고 있지만, 경제에 밀접하게 관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정치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황제선거에서는 황제 후보자마다 정책을 갖고 있고 즉위되면 그 정책이 실시되므로, 전투를 좋아하는 사람이 황제가 되면 군사면에서 우대를 받는 등 특정 플레이를 유리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모든 플레이어에게 직접 영향이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물론 대항해시대의 주역은 유럽이었지만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를 선거로 뽑는다면, 동양권도 가능하지 않을까? 일본의 막부라던가 조선의 당파 같은, 역사에 If가 가능하다면 아시아권도 비슷한 콘텐츠가 가능할 것 같다.


시스템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만 플레이어의 종속국이 유럽이므로 특정 국가의 정책이 거의 모든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는 유럽 이외에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가 그런 콘텐츠를 희망한다면 검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항해시대는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다.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면서 다양해진 것은 좋지만, 초보자에게는 너무 기나긴 과정이다. 항해자 학교가 있긴 하지만 한번쯤 전체적인 콘텐츠를 접근하기 쉽도록 재편하거나 정돈하는 과정을 거쳐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맞습니다. 현재 초보자 및 중급자용 퀘스트에서, 다음으로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편리한 기능을 도입하려고 기획 중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초보자를 위한 대책이나 플레이를 더 쉽고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기능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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