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게임의 홍보모델은 프로야구 선수나 여자 아나운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위드볼 for Kakao'는 공형진을 택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형진은 평소에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를 통해 야구를 즐기며, 동료와 콘솔용 야구게임도 즐기는 야구마니아다. 배우 공형진이 생각하는 게임과 야구는 무엇일까. '윈드볼 for Kakao'의 홍보모델로 기용되며 두 가지를 동시에 즐겨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친구를 선수로 영입! 위드볼 for Kakao



평소에 야구 게임은 즐겨 하는지 궁금하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축구와 야구를 많이 접했었다. 야구 게임은 코나미에서 나온 작품을 주로 즐겼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온라인 게임은 시간이 많지가 않아 제대로 플레이를 한 경험은 없다. 이번 계기로 온라인 야구게임도 배워보고 싶다.

야구 게임은 대부분 여자 아나운서나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다. 홍보모델로서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본래 여성 모델을 섭외하는 것이 일방적인데, 나를 기용해줘서 굉장히 고맙고 기쁘다. 아무래도 내가 속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가 도움이 된 것 같다. 게임 자체가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독이 돼서 친구를 영입해서 하는 설정이다. 이러한 컨셉이 잘 맞아서 발탁된 것 같다.

광고를 촬영하기 전에 '위드볼 for Kakao'를 해 봤는지?

개발 중인 단계라 직접 해 보지는 못하고 구경만 했다. 친구들을 구단에 영입하고 내가 감독이 되어서 팀 전체를 관리하는 형태라 재미있을 것 같다. 출시되면 '플레이보이즈' 멤버들과 함께 즐겨볼 생각이다.



'위드볼 for Kakao'에서 팀을 만든다면, 누구를 데려오고 싶은가?

이 부분은 깊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장동건 씨는 결혼하고 예전과 다르게 실력이 하향됐다. 현재 재활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올 시즌은 '플레이보이즈'에서 타자로 전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게임에서는 무조건 투수를 시킬 생각이다. 장동건은 투수가 제격이니까.

예전에 객원 해설도 했던 것으로 안다.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즐겁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한 번쯤 해봐도 될 듯 하다. 물론 돈을 많이 준다면 무조건 한다. (웃음)



▣ 적당히 즐겨야 아름다운 게임

게임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 궁금하다. 평소에 자녀와 게임을 즐기곤 하는지?

어릴 적에 아버지가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기를 사주셨다. 그렇게 게임을 처음 접하고 나서, 평소에 축구와 야구를 좋아해 스포츠 게임을 주로 즐겼다. 위닝 일레븐과 제이리그를 정말 좋아해서 한국말로 개발사에 편지를 쓴 적도 있다.

지금은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게임을 자주 접하지 못하나, 아이와 함께 조금씩 즐기곤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이런 옵션이 추가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 그다음 버전에 추가돼서 나오더라.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이런 게 참 놀라웠다.

엽서는 뭐라고 작성했나?

이런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 등의 건의사항 정도였다. (웃음)

게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게임이란 것은 사전적인 의미로 놀이와 결부가 된다. 일과 놀이는 삶에서 떼어낼 수 없지 않나? 나는 열심히 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한다.

돈을 쓴다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질을 윤택하게 만드는 거다. 게임도 자신의 삶에 일정 부분 활력소이므로 잘 조절해 즐긴다면 본인의 삶을 한층 더 보람차게 만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위 조절이다. 주와 부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

현대인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데, 게임이 휴식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면 좋은 것이 아닐까.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니, 스스로 잘 조절해서 즐기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수위를 직접 조절할 수 없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본다.



최근 들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부정적이다

게임은 여가사업이고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환영하는 입장은 아니다. 게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청소년이란 것을 고려했을 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10시 이후에 게임을 못하게 하는 시스템(셧다운제)을 적용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청소년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것이 중요하나, 자제력이 미흡한 시기이므로 부모님과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또한, 너무 폭력적인 게임은 지양돼야 한다. 현실과 게임을 혼동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니까. 이런 것은 강압적인 강권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반적으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두고 개선해야 한다.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업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나, 책임의식이나 소명감을 느끼고 개발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게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것이 한대 모여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폐해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 게임업계의 야구 진출, 긍정적 신호

오랫동안 LG트윈스 팬으로 지내온 것으로 안다. 계기가 있을까?

중학교 1학년 때,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롯데 백화점 옆에 살아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했다. 성인이 돼서도 롯데를 계속해서 응원했으며, 97년에 조인성 선수를 알게 됐고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팬으로 남았다. 2002년을 시작으로 홍보대사를 4~5년 정도 하다가 2006년에는 명예 선수로 임명받아 지금까지 오게 됐다.

조인성 선수의 말로는 야구에 전념했으면 정말 잘했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건 듣기 좋으라고 내뱉은 말이 아닐까.(웃음) 어릴 적 꿈이 스포츠 선수여서 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뭐 축구와 야구는 일반인 기준으로 볼 때, 굉장히 잘한 편에 속했었다.

프로선수를 넘어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막내 이모부가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데, 자기 관리는 물론이고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 이게 말은 쉬울 수 있으나, 만만히 볼 게 아니다. 몸과 몸이 수도 없이 부딪히니까.



NC다이노스가 1군에 들어왔다. 게임업계의 야구 진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팬의 입장에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야구단 창단은 돈이 많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김택진 구단주가 의지가 있고 야구를 좋아해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실행했다는 건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고양 원더스의 허민 구단주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허민 구단주도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돈이 많으면 혼자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텐데, 야구밖에 몰랐던 선수들이 좌절에 빠졌을 때, 이들이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새로운 터전을 만들었다. NC다이노스와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높이 평가해야 할 일이 아닐까?

어떤 의미를 지닌 팀으로 색깔을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이유이든 공적인 소명의식이든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김성근 감독이나 이상훈 코치도 그런 일에 궤를 맞추고 있다는 게 정말 멋지다.

'위드볼 for Kakao'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저들께 한마디 부탁한다

'위드볼 for Kakao'는 지금까지 나와 있는 게임과 다른 형식의 게임이다. 내 지인들, 친구들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까 너무 과하지 않게,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