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10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1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1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555억 원으로, 바로 전분기인 2012년 4분기에 비해서는 51% 감소했지만 전년동기인 2012년 1분기에 비하면 34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23억 원으로 역시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322%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1분기 매출 상승에 대해 '리니지1의 휴면 유저 복귀 및 아이템 매출 상승'과 '길드워2의 호조'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리니지2'와 '아이온'이 지난 분기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이번 가파른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에서 길드워2의 패키지 판매 매출이 줄어들었고, 일본 연말 프로모션 효과가 소멸하면서 매출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매출에 영향을 미친 또다른 요인으로 자체적인 비용 감소가 언급됐다. 바로 전분기에 있었던 일회성 인건비와 야구단 선수수급비용 감소, 그리고 전반적인 마케팅 활동 감소로 2012년 4분기에 비해 24%의 비용 절감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용구성 대조표

자회사 매출 대조표(자료 제공: 엔씨소프트)


컨퍼런스 콜 발표를 맡은 엔씨소프트 경영지원 본부장 나성찬 전무는 "리니지1이 자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분기에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리니지 매출은 2,0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해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성찬 전무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의 중국 내 서비스를 언급했다. 5월 7일 중국 내 첫 CBT를 실시한 블소는 엔씨소프트와 텐센트 모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환경적 요인을 분석했을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일부터 9일까지 CBT를 진행한 길드워2 또한 테스트 상의 기술적 문제는 없었으며, 테스터 피드백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의 블소는 현재 실적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2분기 중으로 예정하고 있는 백청산맥 업데이트가 발표되면서 일부 휴면 유저들이 복귀하고 있음도 언급됐다. 백청산맥 콘텐츠의 업데이트 일정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오는 6월 1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감안해 그에 맞춰서 준비 중이라는 것이 엔씨소프트 관계자의 설명.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인 '와일드 스타'도 첫 CBT를 마치고 두 번째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 하반기 와일드 스타가 출시되고나면 당사 매출 및 이익 성장에 의미있는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나성찬 전무는 "그간 자사의 모바일게임 전략이 시장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면서 모바일 분야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역량을 집중시켜왔으며, 회사 내에 산재해있던 모바일 역량을 한데 모아 모바일게임 개발센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지향하는 모바일게임은 온라인 플랫폼 못지 않게 깊은 콘텐츠를 갖추면서도 직관적이고 쉬운 인터페이스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성찬 전무는 "현재 모바일게임 초창기인만큼 캐주얼한 게임들이 중점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나, 차후 세분화된 장르에서 깊이있는 콘텐츠가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그에 따라 그동안 축적된 경험 및 노하우를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이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컨퍼런스 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내용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생각보다 굉장히 크게 나왔다. 리니지1의 성장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다면?

리니지1의 성과가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며, 리니지2와 아이온의 매출이 지난 분기 저점을 찍고 상당수 회복하는 경향을 띤 것이 요인이지 않나 싶다. 또 한 가지, 비용 관리를 비교적 잘한 것도 영업이익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중국 블소 테스트는 참가자 규모가 얼마나 됐나?

테스트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 다만,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진행했다. 한국 기준으로 보자면 통상적인 오픈베타 수준의 규모였다고 이해하면 된다.


2분기가 비수기인만큼 리니지1의 매출이 좀 감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2분기에 매출이 줄어들 것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다. 다만,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 제한적인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소 국내 매출 감소가 예상 외로 굉장히 크다. 업데이트 예정 시기는 언제이며 어느 정도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당초 예상보다 매출 하락폭이 크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업데이트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일부 휴면 유저들이 복귀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복귀 유저의 비중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 매출 회복 수준에 대해서도 가늠하기가 어렵다.

2분기 중 백청산맥 업데이트를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정도 기반되어야 하므로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블소 1주년인 6월에 맞춰 준비 중이다.


언급했던 컨셉의 모바일게임들은 언제쯤 출시될 수 있는가. 또, 추구하고 있는 장르가 있다면?

모바일게임에 관한 발표에서 일부 생략된 내용이 있다. 현재 캐주얼한 모바일게임들은 자회사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10개 이상의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내에서 직접적으로 개발하는 게임들은 코어 유저들을 타겟으로 삼아 개발을 진행 중이다.


1분기 실적요약 그래프

1분기 매출구성 그래프
(자료 제공: 엔씨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