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아이템거래 사이트 '5173닷컴'이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지사를 통한 직접 진출이 아닌 중국에서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두고 한글 지원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5173닷컴이 한국에 진출할 의향이 있으며, 거래 방식은 한국 지사가 아닌 중국 플랫폼 형태로 거래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173닷컴은 2011년에 상장을 준비했으나, 가상아이템 거래 점유 정책과 관련한 리스크와 핵심사업 대비 신규 사업의 성장폭이 크지 않아 중지된 바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5173닷컴은 핵심 사업을 계속해서 성장시키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확장을 모색해야 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선택. 인기 있는 웹게임과 휴대폰 온라인 게임 거래를 더했으며, 글로벌 계획으로 유럽, 미국, 홍콩 시장에 이어 한국을 바라보게 됐다.

중국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의 규모는 약 5조 4천억 원(300억 위안)으로 5173닷컴과 타오바오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의 아이템 거래 시장 규모가 약 1조 5천억 원(약 90억 위안)임을 감안했을 때 5173닷컴은 이보다 더욱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의 핵심은 사용자수과 거래량, 거래 수수료다. 5173닷컴이 인력비용의 우위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아이템 거래 업체들은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또한, 5173닷컴이 한국 지사가 아닌 중국 플랫폼 형태로 사이트를 운영한다면 법적 제재를 피할 가능성도 높다. 해외 오픈마켓과 같이 운영될 경우, 게임 아이템이 거래되어도 세금을 부가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편, 5173닷컴은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온라인게임이 문화부의 감독에서 벗어나 민간 협회에서 심사를 진행한 것에 근거해 한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게 분석했다. 정부의 제재가 없이 자유로운 환경과 감독하에서 진행된다면 외국 기업의 성장을 일정 수준 이상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