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7월 둘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7월 1일 ~ 2013년 7월 7일)


일요일 밤 깊은 시간. 아침잠, 낮잠을 지나치게 잔 탓일까요. 아니면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 때문에 괜스레 센치해져서일까요. 눈만 감고 두어 시간을 뒤척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날은 항상 꿈을 꾸곤 했습니다. 악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대 상쾌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꿈이죠. 이른 아침, 축축 늘어지는 몸을 겨우 일으켰을 때 머릿 속에 떠오른 단어는 생뚱맞게도 '난도질'이었습니다. 한 주의 시작 월요일부터 꿨던 꿈에서 남은 기억이 난도질이라니, 썩 좋지는 않네요.

회사에 출근해 이번 주 순위표를 뽑아봤는데, 웬걸요. 상위권과 중상위권이 그야말로 '난도질'된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10위권에서의 변화만 여섯 건. 올해 들어서 집계한 순위변동 중 손에 꼽을 만한 격변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토픽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2인자의 자리를 노리는 '피파온라인3'와 한창 업데이트 기류를 타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그리고 RED 업데이트로 껑충 뛰어오른 '메이플스토리'까지 만나보겠습니다.


1위~10위 : "서든어택 제치고 슛~ 골인!" ▲ 2위 확보 '피파온라인3'

- 2인자 자리를 향한 강력 슈팅, 골망을 흔들다
- 점유율 격차 1%대, 안정권 확보가 우선과제



업데이트 - 이벤트 - 공식 리그의 3단 콤보가 이어지면서 피파온라인3가 다시 한 번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벼슬로 치면 조선시대 영의정이나 중국 승상의 자리를 뜻하는 이 말을 '서든어택'에 계속 빗대어왔던 이유는 단지 2위라는 위치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 왕의 자리를 바라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누구에게 자리를 내어주지도 않는, 확고한 자리를 꽤 오랫동안 지켜왔기 때문이죠.

지난 6월 첫째 주 분석에서 피파온라인3가 앞서나갔던 것은 그야말로 요행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지표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던 아슬아슬한 대결이었죠. 결국 며칠간의 권력을 맛본 다음 일주일만에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양상은 다릅니다. 모든 지표에서 피파온라인3의 우세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특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PC방 일주일 평균 점유율이 역전되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든어택의 어수선한 내부 정세, 그리고 피파온라인3의 연속 견제. 현재로서 분석되는 양쪽의 상황입니다. 7월 11일부터 시작되는 단독 서비스. 거사를 앞둔 서든어택은 아무래도 여러 모로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적인 준비를 갖추느라 신경이 분산된 이 시점에 연속 견제기를 성공시키면서 '피파온라인3'가 2위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주 집중해서 살펴봤던 업데이트, 접속시간에 따른 보상 이벤트. 두 가지의 누적된 효과 위에 덧씌워진 공식 리그 출범까지. 피파온라인3의 3단 콤보는 제법 튼튼한 기반을 이룬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동안 2위와 3위 자리를 중심으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을 예상해봅니다.

[관련기사] 총 상금 2,000만원! 피파 온라인 3, 첫 공식 대회 참가자 모집






1위~10위 : '설산의 바람, 순풍 기류를 타다' ▲ '블소' 4위 달성

- 아직 정상을 찍지 않았다? 리니지마저 제친 뚝심
- MMORPG의 기반은 폭넓고 깊이 있는 콘텐츠, 도전



5위에 올라섰을 때, 그 이상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LoL부터 리니지까지는 그야말로 '자기들끼리 어울린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대개 시나리오 확장을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나면 그 게임에 대한 주목도는 급상승하게 마련입니다. 대작의 오픈이나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동시에 업데이트를 내놓지 않는 이상 단 며칠이라도 관심이 쏠리게 되죠.

블소는 본래 대작의 이름을 걸고 출발한 데다가 별다른 이슈 없이도 꾸준히 상위권을 딛고 있었던 타이틀입니다. 그러니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주목효과도 남다를 수밖에 없죠.

오픈 이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꾸준한 질타를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계층의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지탱해왔습니다. 그리고 첫 돌과 함께 내놓은 백청산맥은 생각 이상의 깊이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 서비스 15주년을 넘기며 강력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던 리니지까지 제쳤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음을 증명해줍니다.

물론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유저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인데요. 본래 MMORPG가 방대한 스케일의 장르이니만큼, 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1위~10위 : 'RED'로 물들이다, ▲ 메이플스토리 10위권 입성

- 세 차례에 걸친 웨이브식 업데이트, 첫 방부터 크리티컬!
- 5계단 상승의 저력, 롱 런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정도면 원판을 갈아엎은 수준입니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가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를 추가할 때마다 기존 직군들이 사양화되는 것이 아닌지가 꽤 신경이 쓰였는데요. 이번 RED 업데이트에서는 초창기를 함께 해오던 모험가 캐릭터들에 대한 외형과 밸런스가 전면 혁신을 맞았습니다.

특정 연령층으로 기운 경향이 있긴 하지만, 본래부터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유저들을 꾸준히 확보해온 게임입니다. 오리지널 캐릭터의 리뉴얼은 그 모든 유저층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승부수이며, 첫 번째 임팩트가 쓸고 지나간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이는 것은 유료화 시스템의 개편입니다.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해 캐시 결제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최근 온라인 게임들에서는 '결제하지 않아도 플레이는 가능하되, 더 빨리 즐기고 싶다면 결제하면 된다'는 유료화 모델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두 번의 업데이트가 이슈를 만드는 동안에 '착한' 유료화 정책이 자리를 잡는다면 지금까지의 성과가 보다 상향평준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프리뷰] 혁명, 진화, 그리고 즐거움… '메이플스토리 RED'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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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하위권 소식


16위 : 테라

- 전면 무료화에 이은 대규모 업데이트
- 탱커 힐러 없이도 파티 플레이 가능한 인던 추가



전면 무료화 선언 이후 처음으로 행해지는 테라의 대규모 업데이트에는 최초의 10인 레이드 '마법사의 요새'를 포함해 4종의 대형 인스턴스 던전이 포함됩니다. 탱커와 힐러의 부족으로 파티 구성이 힘들다는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죠.

[관련기사] '테라' 신규던전 4종 추가... 3일 대규모 업데이트 실시



35위 : 마비노기 영웅전

- 여름시즌 선발주자 '에피소드3' 공개
- 작전명 '액션 쇼크', 강렬한 액션감을 선사하라



액션 MORPG의 대표 주자 마비노기영웅전이 올 여름시즌 '액션 쇼크'라는 테마를 내걸고 또 한 번 강렬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첫 번째 주자인 '에피소드 3'에서 안개 봉우리에서 몬스터들을 상대로 액션을 펼쳐볼 기회가 열렸습니다.

[관련기사] 마영전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액션 쇼크, ‘에피소드 3’ 오픈


이종훈 기자 (JeeK@inven.co.kr)




* 박태학 기자의 이번 주 만평 소재는 넥슨 게임박물관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넥슨 김정주 회장이 금일(8일), 제주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 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습니다. 이 박물관은 엔엑스씨에서 4년 간 150억 원을 투자해 건설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의 '보는 전시' 개념을 탈피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오픈소스 개념을 채용했다는 것입니다. 게임으로 성장한 회사답게 상당히 열린 시각으로 박물관 개발의 초석을 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독일 경매에서 7.6억 원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던 '애플1'도 이곳 넥슨 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된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이외에도 약 4천여 점의 컴퓨터 관련 소장품 중 1천 8백여 점이 개관 시 전시될 예정이기에 콘텐츠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제주도이기에 일반 유저들이 쉽게 찾아갈만 한 곳은 아닌 제주도지만,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박물관이 개관된다는 사실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까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박물관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