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네트 '샷 온라인' 전광배 본부장]

성공이 아닌 '생존'이 키워드가 된 현재 게임시장의 분위기와 가장 어울리는 강연이었다. 온네트 전광배 본부장은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샷 온라인'의 노하우를 25일 개최된 'KGC 2013'에서 공개했다.

강연 내용은 간단했다. 라이브서비스 중인 게임은 어떤 지표를 봐야하며 어떤 툴을 만들어야 하는지와 퇴사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였다.

지표 관리나 툴은 회사 방침이나 게임 콘텐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게임에 적용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었다. 전광배 본부장도 이런 부분을 강연 시작 부분에 언급하며 '샷온라인'에서 효과를 얻었던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진행했다. 여기까지는 매우 일반적이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직원들이 지겨워 퇴사하는 문제'를 어떻게 막느냐였다.

[▲샷온라인에서 경험했던 노하우 설명하는 전광배 본부장]

직원들의 퇴사 문제는 라이브서비스를 진행하는 게임들이 겪는 아주 고질적인 문제였고, 게임사들은 주기적으로 담당자를 교체하거나 아니면 신입인력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이를 막곤한다. 하지만 기존에 쌓았던 노하우를 가진 개발자들이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최선책은 아니었다.

전 본부장의 강연이 흥미로웠던 부분도 이 부분이다. 애초에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는다면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연 전부터 "과연 어떻게 관리를 해야 직원들이 빠져나가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전광배 본부장도 '샷온라인'을 10년 동안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바로 '조직 관리'였다고 말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1년 6개월에서 2년째 면담을 신청한다는 것. 대부분 "나도 신규 개발을 하고 싶어요", "나도 새롭게 런칭된 게임 서비스 맡고 싶어요"라고 요청하면서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결국 이직을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문제는 1년 6개월에서 2년 차를 맞는 직원들은 대부분 해당 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실무자들이다. 이런 실무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 새로 다시 직원을 뽑아야하고 그 직원이 다시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회사는 또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업무적인 공백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직원들이 안나가게 해야한다는 말이다.

전광배 본부장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업무 로테이션'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직원들이 해당 업무에 지루하기 전에 새로운 업무로 바꿔 계속 배우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설명.

샷 온라인의 경우 개발자들은 초기 4개월 동안 라이브 운영만 담당한다. 개발자들은 이 기간동안 라이브 운영을 잘 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라이브 운영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4개월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는 다는 것. 이후 라이브 운영이 끝나면 개발부로 옮겨 8개월 동안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노하우가 쌓이면 실시간 툴을 개발하거나 각종 통계페이지를 새롭게 만드는 등의 도전 목표를 제시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서비스팀의 경우 맡고 있는 브랜치 자체를 변경하는 형태다. '샷 온라인'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1~2년 주기로 해외 서비스 국가를 변경해 해당 나라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역시 실무자들에게 다른 배움의 기회를 주는 부분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이 부분은 회사 특성이나 조직 문화에 따라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힘들지만 '업무 로테이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전광배 본부장은 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개발자들은 원래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싶은 니즈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로테이션을 통해 스킬 습득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조직이 아닌 완전히 다른(샷 온라인이 아닌 회사의 다른 게임) 로테이션을 통해 업무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