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아마추어 최강 테란이었던 이영호와 함께 팬택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으로 2007년 프로게이머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위메이드와 2011년 11월 결성된 8게임단, 현재의 진에어 그린윙스를 거쳐 최근 KT 롤스터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팀의 테란 라인을 책임지던 에이스였고, 스타2 초창기만 하더라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전태양 선수. 최근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이번 KT 롤스터로의 이적을 계기로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태양 선수의 인터뷰, 지금 만나보시죠.
Q. 안녕하세요. 먼저 인벤 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인벤 독자분들에게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 정말 기쁘고,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Q. 전태양 선수는 인벤에 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 친동생이 인벤을 많이 접속해서 동생과 함께 자주 들어가 봤죠. 다양한 게임의 정보가 많더라고요. 앞으로 더 많이 애용하겠습니다.
Q. 이번에 FA 대상이었죠.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지 오래됐다는 말이기도 한데, FA 대상이 됐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FA 대상자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정말 오랫동안 게임을 했구나'라고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FA를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거든요.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오랜 기간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며 저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e스포츠계에 조금이나마 나의 흔적을 남겼다는 사실이니 기뻤죠.
Q. 최근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KT 롤스터로 이적하게 되었는데, 이적을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요?
FA에 나갔을 때,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님과 KT 롤스터 관계자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진에어 측에서도 굉장히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지만, FA라는 기회가 앞으로 게이머 인생에 있어 다시 오기 힘들기 때문에 내 가치를 측정해보고 싶었고 KT 롤스터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KT 롤스터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KT 롤스터에 합류하게 된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아마추어 시절부터 KT 롤스터의 팬이었어요. 예전부터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 라고 불리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잖아요? 그런 구단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KT 롤스터 소속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 KT 롤스터 팀원들과는 많이 친해졌나요?
숙소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팀원 모두 좋은 분들이고 원래 알던 형들도 많아서 적응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리고 예전에 위메이드에서 같이 생활했던 주성욱 선수와 고인빈 선수가 아무래도 아직은 제일 친하답니다.
Q. 팬택 시절 이영호 선수와 함께 연습생 시절을 같이 보냈는데, 약 6년 만에 다시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지 않으신가요?
팬택 연습생 당시부터 영호 형이 정말 잘해서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적었어요. 근데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됐고, 훌륭한 영호 형 옆에서 많이 배울 수 있게 되어 기뻐요.
Q. 전태양 선수는 이영호 선수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를 시작했고, 팀의 테란 라인을 책임져왔고요. 평소 이영호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영호 형이 준프로 시절부터 같이 생활했는데, 중학교 생활도 같이했죠. 당시 중학교에서 학교생활과 게임 모두 잘했고,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이상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라고 생각해요.
Q. KT 롤스터에 합류하면서 개인적으로 얻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우승을 해본 적이 없는데, 특히 프로리그 우승을 꼭 해보고 싶네요.
Q.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는데,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많이 좋아했어요.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전국 초등학생 대회에서 5~6학년 형들을 다 이기고,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그때 '내가 게임에 재능이 있구나'라고 느꼈고, 부모님께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리게 됐죠. 그 이후로 부모님께서 지금까지도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있어요.
Q. 친구들과 한창 어울리고 싶을 나이에 프로게임단에서 숙소생활을 하는게 쉽지마는 않았을 텐데, 어땠나요?
위메이드 당시엔 게임보단 학교생활에 더 중점을 두며 지냈어요. 당시 감독님인 김양중 감독님께서 게임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친구들과도 자주 어울리며 지내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 근데 중학교 당시엔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숙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어서 빨리 게임에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이후론 학교에 많이 가진 못했지만 팀원 형들이 잘 챙겨주셨어요.
Q. 위메이드에 가장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위메이드 당시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요. 일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들 개개인이 잘하고 있어서 정말 기분 좋고, 형들이 잘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웃음)
Q. 지난 SK플래닛 12-13 프로리그의 본인을 평가해 보면 어떤가요?
프로리그 후반기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굉장히 잘했던 것 같아요. 특히 5~6라운드는 만족스러운데, 초창기에 9승 18패까지 떨어지며 성적이 저조했었죠. 당시에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도 있었고, 경기에 집중을 잘 못했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Q.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리자면 위너스 리그 당시 멀티킬도 많이 기록하시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죠. 하지만 경기에서 질 때는 상대적으로 허무하게 질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비시즌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도 그런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허무하게 패배할 때를 생각해보면 머릿속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당황을 많이 하고 상대방 플레이에 휘말리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직감하고 고쳐나가는 중입니다.
Q. 최근 최지성, 조성주, 이신형 등 테란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그 선수들을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되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좋은 플레이는 보고 배우고, 제 스타일 안에 녹아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 시절에 비해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에선 예전만큼의 기량이 발휘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스타2 초창기 때는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자유의 날개 후반부쯤에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이 있었어요. 당시에 게임에 집중을 잘하지 못하며 쭉 하향세를 걸어왔는데, 최근 이적을 계기로 독하게 마음먹고, 다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팬분들의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Q. 현재 본인이 생각하는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밸런스는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프로토스가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해요. 그 핵심에는 '모선핵'이 있죠. 모선핵의 광자 과충전이 너무 좋아요. 광자 과충전으로 테란의 초반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거든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사용할 전략의 수가 제한적이 돼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테란 선수들이 운영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그는 솔직히 좀 힘든 것 같아요. 가끔 저그를 플레이해봐도 땅거미 지뢰에 대한 대처가 너무 힘들어요. 일일이 제거하기도 힘들고,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되죠. 저그는 프로토스전도 힘든 것 같아요. 진에어 소속 당시에도 저그 선수들이 모선핵 귀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Q. 앞으로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KT 롤스터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여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고, 저의 영입이 후회되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봐주신 팬여러분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정말 즐거웠고, 앞으로 e스포츠 인벤이나 커뮤니티도 많이 애용 할 테니, 팬분들도 많이 봐주시고 저 또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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