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쿠하리 멧세에서 차세대 콘솔 기기의 격전이 펼쳐진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PS4와 Xbox One 타이틀이 대거 공개되었고, 도쿄게임쇼 현장에서는 다양한 신작 타이틀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차세대 콘솔 소식과 새로운 타이틀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올해 도쿄게임쇼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간 총 27만 197명이 방문하면서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도쿄게임쇼를 주관하고 있는 CESA에 따르면, TGS2013 일반공개일인 21일과 22일 이틀동안 총 방문객이 매일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일일 최다 방문객 수였던 9만 4989명을 웃도는 수치를 달성했다.

'게임은 계속해서 진화한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도쿄게임쇼는 매년 발전하고 있으며, 행사장을 확장하거나 인디 게임 부스 및 여성향 게임 부스, 클라우드 게이밍 부스 등 다양한 코너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2013'이 11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온라인 업계 불황으로 메이저 업체들이 지스타 B2C 불참을 선언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남경필 협회장이 업체들의 지스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게임업계 주요 관계자들을 소집하기도 했다.

[취재] 지스타 흥행 적신호? K-IDEA 남경필 협회장이 직접 나섰다

올해 개최된 일본의 TGS,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스컴 등 해외 게임쇼에서는 2013년 최고의 화두인 PS4와 Xbox One에 관련된 소식과 신작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앞다투어 공개했다. 그러나 국내 게임 시장의 분위기는 세계 게임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가라앉아 있다.

총 40종의 차세대 콘솔 게임을 선보이며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한 이웃나라 일본의 도쿄게임쇼는 매년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게임쇼를 운영하고 기획하는지, 지금까지 도쿄게임쇼에 출품된 타이틀의 갯수 및 장르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행사를 주관하는 CESA에 도쿄게임쇼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CESA 소속 게임사 대표와 진행되었으며, 요청에 의해 이름 및 사진은 개제되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TGS2013을 주관하고 있는 CESA가 어떠한 곳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또한, TGS운영사무국의 전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TGS를 주최하고 있는 CESA(일반사단법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는 가정용 게임 소프트 관련 기업들이 주체가 되어 조직한 단체로써 199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도쿄게임쇼의 주최자로써 다양한 비전을 내세우거나, 여러 가지 기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TGS운영사무국은 제정된 비전에 기반하여 행사 전반에 대한 코너를 설정하고, 출전하는 게임사 접수, 방문객들이나 언론사 유치 등의 모든 준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행사 기간 중에는 행사장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TGS2013의 출전 현황은 어떠한가요? 또한, 지금까지의 출전사 수나 동원 인력 등의 연혁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TGS2013의 출전사 수는 352개 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기업은 전체의 46%, 162개 사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약 60%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작년 도쿄게임쇼의 경우 총 출전사는 209개였으며, 일본 국내 기업이 126개, 해외 기업이 83개였습니다.

출전하는 게임사 수가 증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몇 가지 들 수 있는데요. ▲비즈니스 미팅 구역 등 B2B의 출전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것, ▲차세대 콘솔 기기의 등장과 관련하여 상담이 활성화 되고 있는 점, ▲인디게임 코너의 신설에 따라 독립 개발사들의 출전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 있습니다.

방문객의 경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1년의 경우 22만 2668명을 기록했으며, 2012년은 비즈니스 데이까지 포함하여 총 4일 동안 22만 3753명이 도쿄게임쇼를 방문했죠. 이번 2013년 도쿄게임쇼에서는 총 27만 197명이 방문하면서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의 슬로건인 'Game, Limitless Evolution'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나요?

도쿄게임쇼2013의 주요 테마는 '게임은 계속해서 진화한다' 입니다. 이것은 도쿄게임쇼가 게임이라는 테두리 안에 갇힌 행사가 아니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할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근래 모바일 게임의 출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플랫폼별 출전 타이틀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모바일과 관련된 다수의 업체가 도쿄게임쇼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별로 분류해보면 올해 도쿄게임쇼의 경우 iOS 타이틀이 114개, 안드로이드 타이틀이 112개, 그 외의 스마트폰 타이틀이 7개 출품되었습니다.

출품된 콘솔 타이틀 수 역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증가했습니다. 닌텐도 3DS 타이틀이 47개, 플레이스테이션 계열 타이틀이 총 120개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360 타이틀이 36개, Xbox One이 18개 출품 되었습니다. PC게임은 약 65종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작년에는 없었던 차세대 콘솔 타이틀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총 22개의 PS4 타이틀과 18개의 Xbox One 게임들을 선보이며 게임쇼를 풍성하게 장식했죠.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주목할 만한 출전사나 타이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TGS2013 행사장에서는 각 게임사별로 각기 주목하고 있는 타이틀이나 뉴스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세대 기기를 발표한 소니엔터테인먼트는 PS4를,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을 선보이며 많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이와 더불어 새로운 분야이기도 한 '클라우드 게이밍'의 출전사들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번 도쿄게임쇼는 새로운 차세대 콘솔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TGS2013에 출품된 타이틀의 장르는 어떠한 것이 있었으며, 각기 비중은 어느 정도였나요?

크게 12개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액션, RPG, 시뮬레이션, 액션 어드벤처, 어드벤처, 퍼즐, 스포츠, 슈팅, 액션 슈팅, 슈팅, 레이싱, 액션 RPG, 그 외의 장르로 나누어 말할 수 있겠네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장르는 액션으로, 약 126개의 타이틀이 출전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장르가 RPG로 105개의 타이틀이 부스에 나왔습니다. 3위가 시뮬레이션으로 69개를 기록했지요. 작년의 경우 RPG의 출품 비율이 가장 높았었는데요. 193개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액션 장르가 더 활발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이 작년과 올해의 차이입니다.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듯 한데요.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나요?

도쿄게임쇼는 매년 방문객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참가하는 게임사나 관람객이 증가하다보니 행사장 공간을 다소 비좁게 구성할 수 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TGS2013에서는 기존에 행사장으로 사용하던 마쿠하리 멧세의 1~8홀에서 나아가 9홀과 이벤트홀을 추가하여 행사장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나아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패밀리 코너와 코스프레 코너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안전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행사장의 확대와 더불어 전시관 내 부스 사이의 통로가 좁아 인파가 몰리는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이에 부스 사이의 통로폭을 확대하여 보다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책을 강구했습니다.



비즈니스 데이와 일반공개일의 특성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각 날마다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 및 운영을 하고 있는지요?

비즈니스 데이에는 사업 상담이나 취재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업 간 상담을 서포트 하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취재 차 방문하는 기자들을 위해 행사장 곳곳에 통역 지원자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일반공개일의 경우 물론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관람객들의 편의와 안전입니다. 행사장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지요. 행사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즐겁게 구경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출전한 게임사들은 자사의 부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배치나 장식 등을 하려고 고민할 듯 합니다. 도쿄게임쇼 행사장 내 부스 설치 및 장식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나 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많은 게임사들이 도쿄게임쇼 행사장 내에 부스를 내고 있는데요. 물론 부스를 설치하고 장식함에 있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정이나 룰은 있습니다만,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사항입니다.


도쿄게임쇼가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가요?

도쿄게임쇼는 '아시아 최고의 정보망라성'과 '세계 최대 규모의 이벤트'를 중장기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아시아 No.1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하고 있지요.

도쿄게임쇼는 아시아를 필두로 전 세계 게임 산업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게이머들과 게임사가 도쿄게임쇼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그에 걸맞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늘려갈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TGS2013에 방문한, 앞으로 방문할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도쿄게임쇼인 만큼 올해의 경우 27만 197명의 사람들이 도쿄게임쇼 행사장을 방문했으며, 총 352개 사의 기업이 출전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관람객수와 출전사수입니다.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업계 관계자 모두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진화해 나가는 도쿄게임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GS2014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며, 올해와 동일하게 마쿠하리 멧세이서 열리니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