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 공격대인원 25명으로 조정!?



요즘이야 오닉시아를 공대원 다섯 명이서도 잡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와우의 정규 공격대 인원은 40명이었다.



화산심장부를 거쳐 검은날개 둥지, 그리고 레이드 유저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낙스라마스까지 40명이 한배를 타고 단체 협동 컨텐츠인 레이드를 즐겨왔던 것이다.



물론 그들의 항해가 항상 순탄하게만 진행되어 왔던 것은 아니다.
고질적인 인원 수급 문제부터 아이템 분쟁, 공격대 관리 등
40명이라는 많은 수의 인원이 함께 해나가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이 있었다.



블리자드는 연말에 확장팩이 출시되면 공격대 인원수를 25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격대 인원이 기존의 40명에서 25명으로 변경되면서 발생할 상황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찬반의견을 내면서 활발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40인 공격대를 진행하면서 벌써 2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쌓아왔던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를 이유로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유저들의 글들도 여러 게시판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실제로 오랫동안 공격대를 운영해온 공대장 유저들을 만나
확장팩 출시와 관련한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았다.





세나리우스 서버 챌린저스 공격대장, 파이어



확장팩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확장팩 이전의 공격대가 반드시 그 이름과 형태를 유지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로 조직하고자 하는 팀들도 많이 등장할 것이다.

예컨데 한 서버에서 비교적 선두권에 있는 갑과 을이라는 공격대가 있다고 한다면,
지금으로서는 합병이 힘든 일이지만, 확장팩이 출시되면 능력 있는 공대원만을
대상으로 팀을 결성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지금의 40인 공격대가 확장팩에서 그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략팀과 지원팀으로
분리되던지 현재 정규멤버로 있는 공대원을 어쩔 수 없이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



공격대별로 포인트라던지 이해관계가 얽혀서 즉각적인 개편은 어렵겠지만
확장팩이라는 큰 기점을 이용해서 구조조정 하려는 팀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이스/베이스 (1군, 2군) 두 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확장팩이 열리면
기존 공대를 그대로 두고 새롭게 25인 공격대를 결성할 것인지,

아니면 에이스/베이스 팀 체제를 유지하면서
에이스팀은 25인 공격대로 개편할 것인지 많은 구상 중에 있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어 고민이 많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다.



조직의 크기가 예전 (40인) 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25인 공격대가 되면
내부비용 즉, 공격대 관리 측면의 비용 또한 줄어들게 될 것이기에
팀의 세분화에 따른 추가 부담은 크지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원수급에 따른 문제점은 줄어들긴 하겠지만,
끊임없이 공격대를 괴롭힐 것으로 생각된다.



공격대들의 스카우트 시장도 기업의 헤드헌팅 시장과 같아서
자신에게 메리트가 없는 공격대는 기피되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많은 후발공격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조직을 운영, 관리함에 있어 고질적인 인원문제는
확장팩이 되더라도 끝까지 따라다닐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확장팩 출시와 낙스라마스 공략의 중간에 서서 많은 공격대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우선 현재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챌린저즈 공격대도 공략만을 목적으로 조직된 공격대가 아니고
직장인들도 많기 때문에 낙스 공략에서 최선두에 있지는 못하지만,
확장팩을 기다리면서 무작정 놀고 있지는 않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다.



인원문제, 공략의 어려움 때문에 골머리를 썩어도
흑마법사의 저주 없이 역병술사 노스를 공략했고
한명의 드루이드로 거미지구 최종보스인 맥스나도 공략했다.


공략 자체가 우리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알렉스트라자 서버, 4OURS 공격대장 하늘을나는법



확장팩이 출시되어도 일단은 끝까지 공격대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공대원들간의 레벨업 차이다.



플레이타임이 적은 학생과 직장인 같은 유저는 레벨업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데
확장팩 컨텐츠를 함께 즐김에 있어 보조를 맞추는 것이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와우 오픈베타 초기를 생각해보면 플레이타임이 길어
다른 유저들보다 레벨업에서 상당히 앞서 나가는 유저들이 있었다.

만레벨도 빨리 달성하면서 4대인던 파밍도 일찍 끝내고,
그렇게 만난 유저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화산심장부 초기 공격대도 조직한 것으로 기억한다.



확장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어 새로운 공격대, 팀이
자연스럽게 결성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25인이 되어도 인원수급 문제는 불투명할 것이다.
확실한 인원풀이 형성된다면 예전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공격대 전체 인원 당 각 클래스 비율이 낮아지면서
부족클래스를 인원이 남는 클래스로 대체할 수도 없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다.



즉, 고정인원이 항상 출석을 잘하는 공격대라면 유리해질 수 있지만,
고정인원이 잘 안모이고 인원변동이 많은 공격대라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낙스라마스와 확장팩 사이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공격대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즐기고 싶으면 즐기고 아니라고 생각되면 그만 두라고 하고 싶다.

레이드가 주는 것이 공략의 즐거움과 아이템 획득의 즐거움으로 나뉜다면,
후자 쪽에 무게를 크게 두는 유저는 후발 공격대에 들어가서 파밍하면서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와우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계속하면서 유저들이 대화말에
자신의 포인트를 기록해서 다닐 정도로 국내에 레이드라는 컨텐츠를 보급시켰다.


각 서버마다 수많은 크고 작은 공격대가 운영되고 있고,
지금도 대도시 공개창에는 공대원 모집글이 자주 등장한다.



공격대가 기업과 같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계속적으로 존재하며 운영해나간다는 가정 (Going Concern)을 바탕으로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공대원들간의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를 고려한다면
확장팩 출시에 따른 공격대 인원변화는 간단히 판단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한 미래는
누구도 점칠 수 없겠지만 앞으로 불어 닥칠 큰 변화의 바람에
유저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WoW Inven - Vito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