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이 사람들이 빠졌을까??



백수를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아서일까 바람이 그렇게도 차게 느껴지던 작년 겨울.
기자는 한창 와우인벤 곳 곳을 둘러보며 기자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와우인벤에 등장했던 수많은 인터뷰 기사 중에서
유저들로부터 좋게든 나쁘게든 가장 이름을 널리 알린
두 명의 인터뷰가 빠져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PvP 동영상과 서버 내에서의 악행으로 유명했던 Drake Dog, 일명 용개와
워크래프트 리그의 해설자 경력과 국내 네파리안 첫 공략성공을 이룩한
Rex길드의 수장으로 널리 알려졌던 Fherui가 바로 그 들이다.



[ Fherui VS Drakedog ]




그 둘을 인터뷰 하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면으로 시도한 결과,
한 명의 인터뷰는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인터뷰 기사를 볼 수 없는 상태이고,
나머지 한 명은 귓속말 무응답과 무한 자리비움 신공으로 인해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자가 인터뷰에 성공한 흑마법사 Drakedog과의
인터뷰 과정에 있었던 재미있는 (?) 비하인드 스토리들이다.

그 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미친척하고 용기를 내어 펜을 들어 본다.





수습기자 시절 인터뷰는 과연..



아즈샤라 서버의 대기자가 낮에도 800을 넘어 몇 시간을 기다려야 접속을 할 수 있던 시절.
갈 때 마다 없던 그가 어느 날 접속해보니 친구목록에 온라인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그 순간 너무 반가워 정말 사무실이 아니였다면 환호성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수습기자 Vito 라는 이름을 알아보는 유저도 거의 없었고,
기자 사칭을 의심하는 경우도 자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정중하게 인터뷰 의사를 타진해 보기로 했고
혹시나 기분이 상할 까봐 영타에 익숙하지도 않았지만
모든 대화에 용개라는 별명 대신 Drakedog이라는 원래 캐릭터 이름을 붙였었다.



[ 영문 타자를 번갈아 치며 인터뷰 하는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




다행히 반말은 좀 있었지만 (-_-)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그가 인터뷰를 중에도 계속 전장에서 플레이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친구들로 구성된 공격대에 기자도 들어가게 되었다.



[ 적응하기 무지 힘들었던 그때 그 공대. -_- ]




계속해서 공대원을 초대하고 전장을 신청하는 산만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기자는 Drakedog에게 인터뷰에 앞서 스크린샷부터 찍어두자고 제안했고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 그 때 Drakedog을 처음 만났다. ]




[ 인터뷰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던 그의 동료들 ]




Drakedog과 그의 친구들은 자진해서 멋있고 재미있는 다양한 포즈들을 연출하기 시작했고,
바로 아래에 있는 스크린샷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전체 꿇어!" 연출 장면이다.

평소에 인터뷰 경험이 많지도 않았을텐데 자진해서 10명이 넘는 인원이
순식간에 이런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 기자의 눈에는 신기하기만 했었다.



[ 무릎을 꿇다가 결국에는 기계설인에게도.. ]




몇 번의 스크린샷 촬영 후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는데
그가 대뜸 원래 스타일대로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말로만 듣던 심한 욕설을 퍼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약간의 긴장을 하던 기자였는데...






그가 시작한 것은 바로 이 것이었다.
사실 그 순간 밖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무지 당황스러웠다.;



[ 국내에도 RP (Role Playing) 서버가 등장? ]




그 이후부터는 Drakedog은 단순 반말투의 대화체로 대답하기 시작했고,
그 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 좋은 기사가 나올 것 같아 기자도 무척 즐거워 했었다.



[ 픽픽쓰러지고... 폼도 나고... ]




하지만, 바로 이어서 펼쳐진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인해
Drakedog의 말투는 아쉽게도 다시 인터뷰 전의 얌전한 상태로 원상복구 되버린다.



[ "그렇다"에 관련한 Drakedog의 3단계 감정변화에 주목을.. ]




인터뷰 내내 PvP, 흑마법사, 동영상, 캐삭빵 등과 관련한
기자의 까다로운 질문에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솔직한 답변을 해주었고,

전장에 한번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그 시절,
친구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끝까지 인터뷰를 마무리 해주었던 모습들이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기자가 그를 기억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던 그와 그의 친구 Deserteagle ]




와우에 한 때 큰 문제가 되기도 했던 캐삭빵을 유행시킨 장본인이었던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상대 유저에 대한 아쉬움과 다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인터뷰의 후반부에는 본인이 왜 얌전(?)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기도 해서 다소 화기애애하던 인터뷰 분위기가 순간에 삭막해지기도 했다.;



[ 경고 4번인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




아무튼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Drakedog과의 인터뷰는 무사히 끝낼 수 있었고,
Drakedog은 아직까지도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닌 와우 유저로 기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






그가 돌아온다고 한다.



충격적인 캐릭터 삭제 동영상까지 공개하면서,
와우와의 영원한 이별을 고했던 그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와우인벤 동영상 코너에 새롭게 제작하는 PvP 영상의 예고편이 등록되었고,
물론 악플도 상당 수 존재하지만 댓글 수가 무려 288개나 된 것을 보면,
아직도 와우 안에서의 그의 유명세는 식지 않았나 보다.



그가 과거 와우라는 게임 내에서 보였던 모습들에 대한 평가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또 유명한 만큼이나 악평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와우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네임드 유저인 용개와의 인터뷰를

"와우 역사상 가장 개성있는 플레이어", "게임동지들과의 끈끈한 우정",
"흑마법사 PVP의 히어로" 와 같은 일반적인 인터뷰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들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이 글을 읽고 기자와 함께 즐거움을 공감할 수 있다면 그 것으로 만족한다.

다소 파격적인 성격의 기사를 또 쓸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글을 읽는 인벤가족의 뜨거운 호응이 느껴진다면
기자도 소주 한잔 걸치고 다시 돌아오겠다.

Peace.




[ 언데드가 귀여울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스샷 ]




■ [12월 6일 등록] Drakedog 6 PvP 동영상' 바로가기 [클릭!!]




WOW Inven - Vito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