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몇백에 이르는 많은 경기를 치르는 동안
얻어낸 승리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패배에 이제는 익숙해져 가면서도
당할 때마다 쓰라린,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패배가 있습니다.



믿었던 선발이 경기 초반 난타를 당해 강판된 이후 이미 기울어진 경기를
불펜진 전원이 끌려나와 애를 쓰는데도 한점 두점 실점은 계속 이어지고
기를 쓰고 따라잡으려 애써보지만 결국은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거나


한 점 리드로 돌입한 9회말, 아군 마무리 투수의 어이없는 포볼로 동점이 되고
이어지는 폭투로 역전당해서 그대로 경기에서 패배하는 경우를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건가'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 이제 투수진을 보강하자!!"


이렇게 마음은 먹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좋은 투수가 나오기만 바라면서 무작정 선수카드를 사는 것만으로
투수진이 강해지는 것일까요?




[ 허황된 꿈(?) - 이런 투수만 나와주면 고민 끝일텐데... ]






배터리의 교정에 앞서서




투수진(배터리)을 교정하는 것은, 타선교정과는 그 성격 및 방식에서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팅오더의 교정은 팀의 주포를 정하고 그 핵심화력을 정렬한 이후,
현재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어떤 순서로 짜맞추어 어떠한 상승효과를 얻어내는가
즉, 보태고 맞추는 '보강'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배터리의 교정은 지금까지 누적된 기록을 분석하고, 컨디션등을 고려해
지금 운용하고 있는 투수들 중에 문제가 되는 선수가 누구인지,
그 투수를 대체할 선수로써 누구를 선택해서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즉, 깎고 다듬는 '연마'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 타선교정이 탑쌓기라면, 배터리교정은 조각이라 하겠다. ]




돌이든 얼음이든 깎아낼 것 자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조각을 할 수 없듯이,
투수진의 교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정보두터운 선수층이 먼저 갖추어져야 합니다.



해당 투수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경기의 기록이 필요하고
어느정도의 기록이 누적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써보고 나서, 충분한 시간이 지난 이후 그 기록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정보를 통해 팀의 문제점을 찾아내었다고 하더라도,
그 문제가 되는 선수를 대체할 다른 선수가 팀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폭탄을 짊어진 채로 울며 겨자먹기로 리그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100명을 채워도 이러면 방법이 없다. ]




특히 5명이 로테이션으로 등판하는 선발투수의 경우엔 그 위험이 더욱 큰데
기록을 통해 특정 선발이 팀의 전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밝혀내어도
그를 대체할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한 해당 로테이션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수층이 얇은 상태에서의 배터리 교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배터리 교정은 투수진 보강을 확실하게 해둔 이후에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팀의 안방마님 - 포수의 중요성




좋은 투수를 구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뛰어난 포수의 영입입니다.


"왜 느닷없이 포수냐?" 라고 의아해 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투수 위력의 절반은 포수에서 나옵니다.
타자를 상대하는 볼 배합은 타자의 심리를 읽어내는 노련한 포수의 리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이는 투수의 위력을 결정하는데 있어 포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 모든 투수와의 상성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한 명의 포수 ]




게임에서도 투수진은 타선과는 다르게 순서에 따른 상승/하강효과가 없고
오로지 투수와 포수와의 1:1 관계에 의해서만 상승/하강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수와 포수의 상성을 맞추는 것은 타선분석 그래프의 조율에 비해 상당히 중요해집니다.



투수와 포수의 상성은 마찬가지로 스킬블록, 출신구단, 혈액형, 나이, 출신학교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 투수들과 나이차가 1살 이내가 되면... ]


[ 같은 포수임에도 그래프가 솟는다. ]




이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스킬블록 형태인데,
스킬블록의 모양이 비슷할수록 그 배터리분석 그래프가 그만큼 많이 솟습니다.



하나 유의해야할 점은, 이후 선수가 성장함에 따라 점점 스킬블록이 개방되는데
만약 스킬블록이 개방된 정도에 따라서 포수와 투수간에 상성이 달라지게 된다면,
포수를 키우면 키울수록 스킬블록이 열려서 다양한 타입의 투수와 상성이 좋아질 것이고
Rare / EX 포수의 경우 모든 칸이 열려있기 때문에 모든 투수와 상성이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 Rare/EX의 경우 모든 스킬칸이 열려있다. ]




이렇게 개방된 스킬블록이 서로 간의 상성에 영향을 미치는가하는 의문에 대해서
동일한 포수의 초기 카드와 Rare / EX 카드의 두 종류가 있다면 그 정답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오베에서는 Rare / EX 카드를 입수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단지, 프로야구매니저의 전신인 "프로야구팀을만들자2"에 대한 일본 웹의 공략에 따르면,



성장에 의해 확보된 스킬블록은 서로간의 상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었다고 하니,
개발사가 이에 대해서 특별한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구현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포지션별 중요체크




투수진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포수와의 궁합을 살펴보는 것은 공통적으로 중요하지만,
능력치의 경우에는 투수의 각 포지션에 따라서 요구되는 능력치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1. 선발




[ Big Unit 랜디 존슨 -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좌완 강속구투수 ]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는 처음 등판해서 약 6회 동안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집니다.
체력이 낮아서 금방 지쳐버린다면 이후의 중계진이 그 부담을 떠안아야만 해서
선발은 무엇보다 긴 시간동안 공을 던져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 중요합니다.



체력은 공을 던질수록 소모되기에 투구수가 적을수록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타자와의 심리전 및 줄다리기로 승부하는 평균 투구수가 많은 타입의 투수보다
자신만의 특출난 강점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타입의 투수가 선발의 자리에 어울립니다.



선발투수가 가지는 가장 유리한 점은, 실점을 해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망치는 것이지 실점 자체로는 그다지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량실점의 여부를 결정짓는 정신력은 선발에게도 중요합니다.





[ 1, 5선발의 등판 시점에는 포수를 바꿔볼만 하다. ]



선발투수의 경우 그 로테이션 순서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으며,
한 번 로테이션에서 내리면 이후 24시간동안 등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선발투수의 분석그래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하지만 야수에 소속된 포수의 경우 그 교체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선수층이 충분히 두텁다면 선발투수에 맞춰서 포수를 교체기용하는 것도
유용한 전술이 될 수 있습니다.



● 선발투수를 고를 때

다른 능력치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체력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체력부담이 커지는 중,후반에 실점률이 높기에 체력이 높을수록 위기관리가 쉽다.

중요체크 - 체력, 정신력 + 특유의 강점





2. 중계



중간 계투의 줄임말입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동안 최대한 버텨주고 내려오는 것이 목표라면
중계의 역할은 실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력은 대단히 중요한 능력치가 되며,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이닝을 소화하기 때문에 체력적 요소는 고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실제의 야구에서 중계투수로서 가져야 하는 최우선 자질은 다양한 구종입니다.
5~6회의 긴 시간동안 선발투수를 상대하면서 선발의 구종에 타자들이 익숙해진 뒤에
다른 속도와 방향의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타자들을 흐트러트리는 것이 임무입니다.



프로야구매니저에서 그러한 앞뒤의 조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진 바는 아직 없지만,
중계투수가 게임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체력은 낮아도 상관없으며
다양한 구종과 높은 정신력,제구력을 가진 투수의 경우 중계로서 좋은 활약을 보입니다.




[ 155킬로 강속구 뒤에 100킬로 너클볼 - MLB '04 보스턴의 커트 실링 & 팀 웨이크필드 ]




"중계1번은 이기고 있을 때, 4번은 패전 처리용으로 나오게 된다"는 식의 소문을 비롯해
중계진 4명 중에서 어떤 투수가 어떤 타이밍에 투입되는가에 대한 분석과 실험이 있었지만,
중계위치와 등판조건과의 명확한 관계를 증명할만한 확실한 데이터는 얻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중계투수 개개인의 컨디션, 배터리분석치, 능력치등을 감안해 보았을 때,
'가장 좋은 투수가 이기는 경기에, 가장 나쁜 투수가 지고 있는 경기에 등판하는'
경향성이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계투수에 1성짜리를 넣어두고 버리는 것이 좋은 전술은 아니며,
코스트의 여유가 있을 때 중계진 전원을 최대한 쓸모있는 투수들로 채워두는 것은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선택이 됩니다.



● 중계투수를 고를 때

선발이 최대한 버텨준 이후 등판하는 중계는 소화해야 하는 이닝수가 적어 체력부담이 적다.
따라서 40 이하의 저질 체력이 아니라면 중계를 고를 때 체력에 관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대신 중계의 목표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에 있으니 정신력과 제구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구종 및 다른 스탯들을 살펴보아 전체적인 실점률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중요체크 - 정신력, 제구력 + 다양한 구종






3. 셋업/마무리




[ 양키즈의 수호신 - 배트파괴자 마리아노 리베라 ]



어떻게 보면 중계와 비슷한 투수지만 중요함은 선발보다도 높습니다.


마무리 투수는 이기고 있는 게임의 승리를 매듭짓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셋업의 경우는 승패에 무관하게 7~8회에 거의 무조건 등판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팀의 가장 위력적인 투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정신력은 반드시 필요하고, 볼넷을 내주지 않을 뛰어난 제구력도 필요합니다.
거기에 타자를 꼼짝못하게 할 압도적인 구속/구위/변화구 능력까지 가져야 합니다.




[ 이정도 능력치는 되어줘야 ]




● 셋업/마무리 투수를 고를 때

1이닝 혹은 그 이하를 소화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조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1점차 이내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실점자체가 금물이다.
높은 정신력과 제구력은 기본이어야 하고 타자를 압도할만한 강점 또한 필요하다.

중요체크 - 높은 정신력, 제구력 + 압도적인 강점



[다시보기] - "1군 구성은 이렇게!! 선수 세팅 가이드"






이런 투수는 2군행이다 !!




투수들에 대한 판단 및 평가는 단순히 능력치로만 결정지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반드시 충분한 분량의 경기 기록을 통해서 분석을 거쳐 의미있는 결론을 얻어낸 뒤에야
비로소 투수진의 교정이 제대로 된 방향을 찾게 됩니다.


[다시보기] - "내 선수들 중에 알짜배기는 누구인가?"


그렇기 때문에, 투수진의 교정에 앞서 경기기록을 읽는 방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록을 통해서 해당 투수의 문제점을 찾아낸다면, 변화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1. 퀄리티스타트(QS)가 낮은 선발



선발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승/패의 여부가 아닙니다. 승/패는 타선지원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10점을 두들겨 맞아도 11점을 내면 이기고, 단 1실점만 허용해도 완봉을 당하면 지는 것이 야구입니다.
선발의 자질을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바로 퀄리티스타트(Quality Start, QS)


등판한 총 경기 숫자에 비해서 QS가 상당히 낮다면, 요주의 선발입니다.



[ 18경기동안 458명의 타자를 상대로 QS 6 ?! -> 2군행 !! ]





2. BB/4가 높은 셋업/마무리



BB/4는 고의사구를 제외한 순수한 볼넷을 표시하는 수치로써,
이 수치가 높다는 얘기는 그만큼 해당 투수의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해서 반드시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만,
경기 종반에 허술한 제구력이 발목을 잡아 경기에서 패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 9회말 동점에 폭투 한 번 터져봐야... ]





3. 피출루율이 높은 투수



안타 및 볼넷 + 고의사구 + 폭투 + 빈볼을 포함,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비율입니다.
피출루율은 적을수록 좋으며, 충분한 경기를 지켜보았음에도 투수의 피출루율이 높다면
다른 요소를 고려해서 2군으로 내리시길 추천합니다.



[ QS가 바닥인 피출루율 3대지존 - 2군으로 오세요 !! ]








이런 투수, 반드시 챙기자 !!




선수들을 살펴볼 때 주의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타입의 투수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러한 부류의 투수들은 기록에만 그 장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기록분석시 주의하세요.



1. 높은 정신력 + 소수의 강점을 보유한 타입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이는 형태의 투수입니다. 보통 체력이 약해 선발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중계/셋업/마무리의 역할로 팀에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투수입니다. 버리지 마세요.




[ 이제는 유명인사가 된 1성 반재륭 ]





2.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투수


카드 정면만 보고서는 그 강함을 알 수 없는 투수입니다. 그래서 버림받기도 쉽습니다.
수치 스탯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보유한 다양한 구종을 통해 의외로 좋은 성적을 냅니다.
선발/중계의 위치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으니 방출시 뒷면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체력말고는 장점이 없어 보여도 다양한 구종이 커버해준다. ]





3. 특이한 구종을 보유한 투수


눈에 띄기 어려운 케이스입니다. 연습경기등을 통해 구종에 대해 어느정도 익숙하다면
카드의 뒷면을 보고서 특이 구종 - 너클볼, SFF등 -의 보유자를 골라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선수들은 주로 중계의 위치에서 쓸만하게 활약해 줍니다.




[ 상당히 드문 스플리터 B를 장착한 김희걸 ]





4. 특출나 보일게 없음에도 기록이 좋은 투수


가장 파악하기 힘든 케이스입니다. 오랜시간 기록을 분석해 보아야 찾을 수 있습니다.
딱히 능력치가 특출나지도, 배터리 그래프가 좋지도, 보유구종이 다양하지도 않으면서
특별히 타선지원이 좋았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투수를 단순히 능력치가 안좋아보인다고 내치지 말고 요긴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 루키-마이너 33 경기동안 QS 25를 찍은 이상하게 잘하는 이상훈 ]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투수진 교정 가이드의 결론 또한 배팅오더 가이드의 결론과 사실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다른점이라고 해도 최적에 이르는 방향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뀐 점이 차이일 뿐입니다.



허나 투수든 타자든 그 종류를 불문하고 팀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자신의 팀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아는 것


2. 자신의 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하루에 10분!!" 이라는 광고는 아직도 사이트의 제일 위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해지길 원한다면, 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Inven Helk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