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펼쳐진 NSL 결승전. 1,300여 명의 함성 속에 우승을 차지한 팀은 FXOpen이었다.

3:0의 퍼펙트 스코어로 전 세트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인 FXOpen은 이로써 국내 첫 도타 2 대회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5명의 선수 모두가 부족한 모습 없이 뛰어난 기량을 보인 FXOpen은 마지막 3세트에서는 미포와 퍼지 조합을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아래는 NSL 우승을 차지한 FXOpen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NSL에서 우승을 거둔 소감은?

"March" 박태원 우리는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에서 늘 말했듯이 앞으로 세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쁘긴 하지만 아직 시작일 뿐이다.

"Febby" 김용민 예상하긴 했지만 이겨서 너무 기쁘다. 세계를 향하는 팀이니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O" 김선엽 원래부터 NSL을 목표로 팀에 온 것이 아니었다. 무난히 이길 거라 예상했었다.

"Sagun" 이경민 태어나서 대회 우승을 처음해 본 터라 상당히 기쁘다.

"Anarchy" 황보재호 이긴 것은 기쁘지만 March 형이 이야기한 것 처럼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FXO가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결승전은 어떻게 준비했나?

"March" 박태원 솔직히 버드갱이 올라올 줄 알고 버드갱을 분석했다. 그런데 EoT가 올라와서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어제도 경기가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어떻게 할지 회의했고, 기본 실력으로 경기에 임하기로 했다.


3:0 완승을 거뒀다. EoT를 상대한 느낌은?

"Febby" 김용민 노 데스 하기에는 어려운 팀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 위기의 순간은 없었나?

"March" 박태원 한 번도 없었다.

"Febby" 김용민 게임 내내 우리가 원하는대로 흘러갔다.


1세트에서는 EoT가 미포를 픽했다. 미포 픽에 대처하는 움직임이 좋았는데?

"March" 박태원 미포를 최초로 쓴 장인이자 친구인 "Chu8"과 2008년에 이미 미포를 사용하는 전략을 개발했었다. 미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쉬웠다. 미포 픽을 보자마자 좀 더 강한 것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3세트에서 미포에 덤으로 퍼지까지 픽을 했다.


3세트 미포와 퍼지 픽을 했는데, 불안하진 않았나?

"March" 박태원 사실 개인적으로는 픽을 안 하려고 했는데, 나머지 팀원들이 다 하자고 하더라. 특히, Febby가 미포와 퍼지 픽을 강하게 주장했다.

"Febby" 김용민 첫 대회에서 미포를 픽해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특히 QO선수가 미포를 잘한다. 퍼지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다. 특이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대회에서 FXO가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그 배경이 있다면?

"Febby" 김용민 도타는 팀 게임인데 우리는 5명이 다 친하고,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터라 시너지가 좋다.

"QO" 김선엽 팀원들이 해외 여러 곳에서 각각 플레이를 했다. 그 곳의 경험들이 합쳐져서 더욱 강해졌다.


2세트 푸쉬 메타를 상대로 5인 칼날 갑옷을 꺼내들었는데?

"March" 박태원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해외 대회에서는 땜장이가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대처법을 알고 있기에 안 쓴다고 생각한다. 연습 때 이 전략에 당해본 뒤로는 땜장이를 상대로는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김용민 선수는 거미여왕으로 오늘 대회 첫 데스를 기록했다.

"Febby" 김용민 언젠가는 데스를 할 것이라곤 생각했다. 크게 마음에 담아 두진 않고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March" 박태원 그 당시 매우 기뻤다.


NSL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만난 팀 중에서 기억에 남는 팀이 있나?

"March" 박태원 NGF(No Girl Freind)가 기억에 남는다. 그 팀이 우리 팀을 만나지 않았다면, 본선 무대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 줬을 것으로 생각한다. EoT 역시 강하다고 생각한다.



어제와 오늘 이틀간 스튜디오에 많은 관객이 왔다. 기분이 어떤가?

"March" 박태원 8강전에는 사람이 많이 안 와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4강에서 결승까지 이렇게 관객들이 많이 올 줄을 예상 못했다. 관객이 많으니 힘이 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March" 박태원 당장 AMD 대회가 있다. 그 외에도 각종 온라인 대회에도 참가할 욕심이 있다.


TI 3 참관 자격을 얻었다. 특별히 목표하는 것이 있나?

"March" 박태원 그냥 가서 재밌게 경기를 보면서 놀고 싶다. 사실 집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을 간다고 무언가를 특별히 배울 것 같진 않다.


도타2 국내 서비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arch" 박태원 도타2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깊게 생각을 하면서 게임 플레이를 하면 좋을 것이다.

"Febby" 김용민 업데이트 때문일수도 있지만, 10년 동안 하면서도 늘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다. 실력이 늘면 늘수록 재미있는 게임이다.

"QO" 김선엽 조합을 잘 맞춰서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실력이 빨리 느는 길이기도 하다. 5캐리 조합 같은 게임을 하면 플레이어 전부가 안 좋은 기억만을 가지게 된다.

"Sagun" 이경민 마음에 맞는 친구와 같이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 혼자서 게임을 하면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Anarchy" 황보재호 도타2는 하면서 더 재밌어지는 게임이다.


AKMA에서 합류한 후 팀 호흡이 아직 부족하다고 했는데?

"QO" 김선엽 생각하는 것이 확실히 다르다. 픽밴이나 게임운영에서 서로 타협을 해 가면서 오늘 올라올 수 있었다.

"March" 박태원 일단 픽을 한 상태에서는 좋은 픽이라 믿고 최선을 다 한다.


앞으로의 도타2 e스포츠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형섭 감독 아직은 팀이 많이 없지만, 장차 팀이 늘어나면 대회도 함께 커졌으면 좋겠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에는 팀은 늘어나지만 대회가 그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도타2 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앞으로 더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NSL 경기를 진행하면서 한국 서버를 미리 경험해봤는데 소감이 어떤가?

"March" 박태원 정말 빠르다. 이 말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NSL 경기를 보고 커뮤니티 등지에서 실력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글이 많다. FXOpen의 실력을 진단해본다면?

"March" 박태원 First Depature와 비슷하다. 매일 연습하는데 승률이 반반이다.


해외 팀 중에서 겨뤄보고 싶은 팀이 있나?

"Febby" 김용민 개인적으로 Fnatic과 붙어 보고 싶다. 지금은 상당히 강한 팀이지만 Fnatic 역시 초기에는 실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숙소 생활을 하며 연습을 통해 지금의 강팀이 되었다.

"March" 박태원 Fnatic이 원래는 HON 게임의 프로 게이머 5명이 모인 팀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도타2로 전향했는데, 처음에는 우리와 실력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대회를 휩쓸고 있다.

"QO" 김선엽 IG. 좋아하는 팀이 IG다. 공방에선 자주 만나지만 팀과 팀으로 한 번 만나보고 싶다.

"Sagun" 이경민 역시 IG. 좋아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Anarchy" 황보재호 매번 QO와 함께 하면서 IG를 만나는데 역시 IG와 붙어보고 싶다.

"March" 박태원 LGD International과 붙어 보고 싶다. 도타1 시절에는 나보다 못했던 선수들인데 도타2에서는 어떤지 겨뤄보고 싶다.


이번 TI 3 우승팀을 예측해본다면?

"March" 박태원 Natus Vincere가 우승할 것 같다. 휘청거릴 때가 있긴 하지만 언제나 큰 대회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준다.

"Febby" 김용민 역시 Natus Vincere로 생각하고 있다. 큰 규모의 대회에서는 못하더라도 대회 안에서 적응하고 성장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QO" 김선엽 오렌지. 강한 팀을 상대로 그렇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 없다. 지는 게임의 경우에도 본인들이 유리한 상황에서 던지는 플레이 때문에 자멸하기 때문이다. 그것만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다.

"Sagun" 이경민 IG로 예상한다. 지금은 주춤하지만 인터내셔널을 위해서 못하는 척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Anarchy" 황보재호 Team DK.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어가 버닝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March" 박태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도타2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부모님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Febby" 김용민 이 영광을 팀 동료 및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QO" 김선엽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Sagun" 이경민 믿어 주신 부모님과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Anarchy" 황보재호 동감이다. 도타를 같이 해온 친구들에게 고맙다.

이형섭 감독리그가 생기기도 전에 팀을 만들자는 말에 동의한 주장 박태원과 선수들에게 고맙다. 또한, 팀이 자리 잡게끔 열심히 도와준 권재환 코치에게도 정말 고맙다. 오늘 우리와 경기한 EoT는 우리를 이기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우리는 이미 세계를 바라보고 시작했다. 앞으로 1년 이내에는 국내 무대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후원사인 FXO, 레이저, 300apm, ImGur, ESFX, 트위치TV에게 감사드린다. 또, 좋은 대회를 만든 넥슨 측에도 감사를 표한다. 다음에는 통 크게 2억 정도 규모의 대회를 개최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