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Kakao)에 등록된 게임이 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파급력이 높아지면서 신규 게임에 대한 진출이 많아지고 있지만 카카오 측이 흥행성만 고려하고 잇따른 표절 시비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일본 게임사 구미(Gumi)의 한국지사 구미 코리아가 '트리니티 소울즈'를 카카오에 런칭했다. 카카오 게임 중 최초의 카드배틀게임인 '트리니티 소울즈'는 런칭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곧바로 액토즈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밀리언 아서'와 흡사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및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진행방식뿐만 아니라 인터페이스, 기타 콘텐츠, 시스템까지 '밀리언아서'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며 '짝밀아', '짭밀아' 등 신종어도 탄생했다.

액토즈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제보를 통해 트리니티소울즈와 밀리언아서의 유사성에 관해 확인을 했다"며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며 후속 대책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트리니티 소울즈


■ 표절논란, 카카오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비단 특정 게임에 대한 표절시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카카오 게임' 검증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넷마블의 '다함께 차차차'가 소니의 '모두의 스트레스 팍'과 일부 게임성이 지나치게 유사하다며 표절시비가 일어나면서 법정공방까지 번질뻔 했지만 카카오 측에서는 이렇다할 입장은 물론 후속 대응책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 표절시비가 터지고 만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지나치게 흥행여부만 보고 게임을 고르면서 사전에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표절시비에 대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PC 온라인게임에서는 아이콘하나만 비슷해도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데 모바일게임에서는 규모가 작고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계속 출시되다 보니 표절에 대해 지나치게 둔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모바일 개발사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기획 단계부터 카카오 출시를 목표로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플랫폼 의존도가 커지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 표절 시비가 그저 해프닝처럼 지나가게 된다면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가 그저 흥행게임을 카피해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현재 모바일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시각차이로 해석하고 쉬쉬하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아이디어만 가져가는 게임만 만들다가는 한국게임에 대한 개발력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며 "힘 있는 플랫폼사에서 먼저 표절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표절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