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Xbox One이 9일(월) 종로에 위치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공식적인 첫 미디어 브리핑을 가졌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Xbox One의 외형이라든가 몇 가지 특징들이 알려진 바 있지만, 세부적인 기능들을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IEB 사업부 유우종 상무는 "지난달 Xbox One이 첫 출시된 이후 24시간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게임기기 전체 판매량의 31%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Xbox One의 핵심 기능은 물론 Xbox360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Xbox360은 지난 200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5천 여 종의 타이틀을 선보였으며, 온라인 서비스인 Xbox Live는 현재 전세계 4,800만 명 가량이 즐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테리 페럴(Terry Farrel)은 "11월 22일 Xbox One이 13개국에 공식 발표됐으며, 2014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더욱 많은 국가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까지의 판매 기록도 고무적인 일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면 더욱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리 페럴 MS 수석 제품 마케팅 매니저


이 날 미디어 브리핑 현장에서는 Xbox One의 키넥트를 핵심에 둔 세부 기능들을 시연해보였다. 가장 먼저, 기기를 켜고 키넥트의 인식 범위 안에 앉기만 하면 본인의 계정으로 로그인이 이루어진다. 메인 화면에서는 친구 접속목록, 최근에 플레이했던 게임 등 해당 플레이어에 관련된 정보를 간추려서 보여준다.

Pins 탭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의 바로가기를 추가해 즐겨찾기처럼 활용할 수 있으며, Store 탭에서는 필요로 하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검색해서 사용할 수 있다.

등록 가능한 친구의 숫자가 기존 100명에서 1,000명으로 대폭 늘었으며, 트위터의 팔로우 시스템을 채택해 유명인사의 소식이라든가 개인적인 관심분야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키넥트의 사용자 인식 범위에 타인이 들어오면 화면에는 새로운 사용자가 인식되었음이 표시된다. 화면에 어떤 사용자의 프로필을 출력할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음성 기능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음성 기능은 게임과 TV, 익스플로러 등 여러 기능들 간의 이동에도 사용할 수 있다.

등록된 사용자가 키넥트 인식범위 안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로그인 된다


멀티태스킹 기능 또한 Xbox One의 강력한 특징 중 하나다. '스냅(Snap)'이라 불리는 기능을 활용하면 한 쪽 화면에 게임을 플레이시키면서 다른 한 쪽에 현재 방송 중인 TV 화면을 함께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즐겨보는 스포츠 종목의 빅매치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것.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해 전세계 30만 개에 달하는 데이터센터의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때 스마트 매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르자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 비슷한 수준을 가졌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가까운 지역에서 접속한 유저들끼리 대결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친한 친구의 플레이 스타일을 복제한 '고스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코너링 방식이라든가 주행 방식 등의 스타일을 담은 고스트와 함께 플레이함으로써 혼자서 게임을 즐길 때도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추가될 예정이다.

하나의 기능을 사용하는 도중 스냅 기능을 이용해 멀티태스킹이 가능.
"Xbox, Snap TV"라고 말하면 TV를 스냅할 수 있다


통합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예로 제시된 또 한 가지는 영상 캡처 및 업로드 기능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음성 명령을 통해 간단하게 플레이 화면을 녹화할 수 있으며, Xbox One에 내장된 업로드 스튜디오(Upload Studio)를 활용하면 영상에 효과를 주거나 음성을 삽입하는 등의 편집을 수행할 수 있으며, 렌더링 및 업로드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영상 파일의 이름을 지정하거나 태그를 입력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인코딩 50%가 넘어가면 결과물 미리보기도 가능하다.

플레이 도중 "XBox, Record That"이라는 명령과 함께 영상이 캡처되며,
녹화된 영상을 곧바로 편집해 업로드할 수 있다


인코딩 50%가 넘으면 미리보기도 가능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서비스 '스카이프'와의 통합 연동도 포함되어 있다. Xbox One은 초창기 설계 단계부터 스카이프 팀과의 협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스카이프의 영상 및 음성통화 기능을 Xbox One과 연결시켰다.

현장에서는 다른 방에 있는 스탭과 영상통화를 진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통화 도중 상대방이 어디론가 움직이게 되면 해당 인물이 항상 프레임의 중앙에 위치하도록 화면이 움직인다. 또한, 스카이프에서 다수의 사용자와 동시에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본인을 포함해 총 4명까지 동시 화상통화가 가능한 그룹 비디오 콜링도 지원한다.

TV를 보거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냅 기능을 통해 멀티태스킹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과 스카이프를 따로 실행할 필요없이 Xbox One 하나에서 함께 지원한다는 것. 이를 통해 스카이프의 음성 모드를 백그라운드로 실행하면서 스크린에서는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스카이프의 영상&음성 통화 기능도 탑재했으며,
음성통화는 백그라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개선된 키넥트는 훨씬 정밀해진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Xbox One의 또다른 기능 중 하나인 Xbox Fitness다. 기본적으로 전세계 트레이너들이 내놓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실행할 수 있으며, 이를 따라하면서 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Xbox Fitness를 실행하면 화면 우측 상단에 플레이어의 신체가 스캔되며, 몸을 움직이면 어느 부위가 움직이며 운동 효과를 얻고 있는지가 표시된다. 또한, 키넥트에 인식된 플레이어의 심박수를 읽어서 표시해주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등록된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검색해서 볼 수 있다


키넥트에 인식된 사용자의 움직임을 체크해 출력해준다


Xbox One의 가장 큰 특징은 초창기부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올인원(All-in-One) 형태로 출발했다는 것. 게임 전용으로 출발해 음악이나 기타 앱 등의 기능을 추가한 Xbox360과의 가장 원초적인 차이점이다.

오늘 시연된 기능들을 포함해 Xbox One이 내세우는 핵심은 모두 4가지. 먼저, 기존 Xbox360에 비해 훨씬 강화된 포트폴리오, 즉 더욱 많은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위한 기기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타이틀의 다양화를 주된 경쟁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 서비스와 멀티플레이 모드의 강화다. 이를 위해 기존의 Xbox Live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 등 온라인 기능을 더욱 확대해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음으로는 '올인원'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셋탑박스를 사용하던 유저의 경우, Xbox One에 곧바로 플러그인해서 사용할 수 있는 등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출발점으로, 음악과 영화, TV 등의 요소들과 게임을 보다 효율적으로 함께 제공하는가 역시 Xbox One의 지속적인 과제가 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강화된 키넥트를 활용한 미래 지향적인 기능이다. 출시 전부터 밝혀졌듯, Xbox One의 키넥트는 음성 인식 기능 및 최대 6명까지의 인식 등 한층 진보된 성능을 갖췄다. 이를 핵심으로 활용해 Xbox One에는 보다 미래 지향적인 기술들을 계속 적용해 나가겠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일 예정인 신형 Xbox360.
기존보다 구동 속도 등이 보다 향상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