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날 떠올렸다. 협곡을 지배하던 나르의 공포를...

'듀크' 이호성으로 시작해서 이호성으로 끝난 1세트였다. 31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2일 차 2세트에서 나진 e엠파이어와 IM이 만났다. 초반부터 탑을 지배한 나르가 결국에는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시작부터 봇 듀오 간의 전투가 치열했다. 꾸준히 딜 교환을 하면서 기회를 엿본 것. 하지만 이득을 챙긴 쪽은 나진 e엠파이어였다. 패기 넘치는 움직임을 통해 소환사 주문 우위를 점했다. 결국, 선취점은 '오뀨' 오규민이 가져갔다.

IM의 수난 시대는 계속됐다. 탑에서 '듀크' 이호성이 솔로킬을 만들었고, 미드에서도 3인 갱을 통해 '프로즌' 김태일을 잡아냈다. 봇에서 시작된 스노우 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초반을 기분 좋게 넘긴 나진 e엠파이어는 중반을 준비했다.

가장 큰 문제는 탑이었다. 이호성의 나르가 이렐리아를 완벽히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나진 e엠파이어가 드래곤까지 챙기면서 양 팀의 격차는 벌어졌다. IM의 희망은 미드였다. 김태일이 CS에서 우위를 점했고, 킬까지 먹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IM은 미드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나르는 괴물이 되었다. 이렐리아를 마음대로 요리하며 잘 성장했다. 미드는 확실히 IM이 웃고 있었지만, 잘 성장한 나르를 잡을 방법이 없었다. 트리스타나도 엄청난 딜을 뽑을 수 있는 상황이 갖춰져서 IM은 점점 힘들어졌다.

최후의 선택은 메자이의 영혼 약탈자였다. 제라스가 20 중첩을 쌓기를 기대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트리스타나가 무리하게 봇 2차 타워를 파괴하면서 IM이 처음으로 드래곤을 가져갈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미드 2차 앞 전투에서 나진 e엠파이가 또 승리했다.

바론을 챙긴 나진 e엠파이어는 순식간에 2개의 억제기를 파괴했다. 그리고 몇 차례 전투를 통해 이득을 벌려 나갔다. 천천히 다음 바론까지 가져간 뒤, IM의 본진을 습격했다. 3개의 억제기를 모두 파괴한 나진 e엠파이어는 마지막 한타에서도 깔끔하게 승리하면서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