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브는 예선 1위 후보다운 강력한 모습을 과시했고 MVP 핫식스는 대위기 속에서 간신히 기회를 잡았다. 한국 시각으로 29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에서 레이브가 시그니쳐 트러스트를 2:0으로 꺾고 2승 째를, MVP 핫식스는 복병 TnC와 난전 끝에 1:1로 비기며 2무를 기록했다.


레이브는 시그니쳐 트러스트와의 1세트에서 이오-타이니를 가져갔으나 초반부터 상대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당해 킬 스코어에서도 크게 뒤처지고 골드, 경험치마저 밀리면서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미드에서의 한타에서 레이브의 영웅들은 적은 체력으로 대부분 생존하는 데 성공하고 상대를 전멸시키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한 번의 한타에서 승리한 레이브는 단번에 주도권을 움켜쥐었고, '크리시'의 타이니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시그니쳐의 영웅들을 찍어눌렀다. 소규모 교전과 한타에서 모두 승리한 레이브가 1세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2세트는 레이브의 완벽한 승리였다. 레이브는 레인전 단계에서부터 우위를 점했고 갱킹 유효타를 날리며 상대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라켈즈'의 가시멧돼지는 근소한 차이로 수입 1위를 기록했지만, '크리시'의 레슈락과 '제요'의 가면무사의 수입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미드에서 3:1 교환을 한 레이브는 그대로 고삐를 쥐고 시그니쳐를 몰아쳤다. 레이브는 로샨 앞에서의 한타에서도 4:1 교환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시그니쳐의 주요 영웅은 한타 때마다 죽어나간 반면 레이브의 주요 영웅은 꾸준히 킬을 기록했고, '크리시'의 레슈락은 28분에 팔색구와 12스택 혈석을 장만했다. 바텀 병영을 두고 벌인 한타에서 대패한 시그니쳐가 GG를 선언하면서 레이브는 2승, 승점 6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겨야만 했던 G-가드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MVP 핫식스의 상대는 강력한 복병 TnC였다. 1세트에서 MVP 핫식스는 TnC의 '5인 도타'에 당해 계속 일방적으로 타워를 철거당했다. '포렙' 이상돈의 가면무사가 CS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소규모 교전에서 패배가 거듭되고 타워를 잃으면서 빛이 바랬다.

'티히'의 혈귀는 신의 경지를 뛰어넘으며 14킬 1데스를 기록, MVP 핫식스는 상대 진영에 제대로 발도 들여놓지 못한 채 1세트를 무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패배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는 상황에서 MVP 핫식스는 TnC의 약점을 찾아냈다. TnC의 5인 도타 운영을 상쇄할 수 있는 제우스, 퍼그나 등을 가져간 MVP 핫식스는 초반부터 강하게 타워를 푸쉬했다.

TnC 역시 매섭게 반격하며 맞섰지만, 이번에는 MVP 핫식스의 푸쉬력이 훨씬 우위였다. '제락스'의 리나와 '선비' 이정재의 태엽장이는 교전마다 'eyyou'의 불사조를 철저하게 마크하며 한타가 펼쳐지기도 전에 암살을 했다. 후반 잠재력은 TnC가 앞섰지만 MVP 핫식스는 상대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MVP 핫식스의 엄청난 푸쉬를 감당하지 못한 TnC는 탑 병영을 잃은 뒤 싸움을 걸었으나 대패하고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MVP 핫식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 The International5 동남아 예선 경기 결과

A조
1위 TnC 1승 1무 +4
2위 MVP 핫식스 2무 +2
2위 G-가드 2무 +2
4위 미네스키 1무 +1
5위 5EVA 1패 0

B조
1위 레이브 2승 +6
2위 MVP 피닉스 1승 +3
3위 CSW 1무 +1
3위 인베이전 1무 +1
5위 시그니쳐 트러스트 2패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