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APEX가 열리면서 팬들은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롤챔스,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중계로 이름을 떨치고 유별난 한국 팀 사랑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몬테 크리스토죠. 틈만 나면 한국의 강함을 해외 중계진들에게 어필하기에 팬들로부터 '김몬테'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는데요.

LoL 팬들의 큰 사랑을 받던 몬테 크리스토는 OGN이 여는 오버워치 APEX 글로벌 중계진으로 합류하며 거대 e스포츠 종목 2개를 모두 맡는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오버워치 월드컵 중계진에도 발탁됐던 몬테 크리스토는 거기서도 여전한 한국 팀 사랑을 보여줬죠.

LoL, 오버워치 중계를 모두 맡은 몬테 크리스토는 오버워치 씬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한국 팀의 실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을까요?



Q. 반갑습니다! 먼저 팬분들께 인사부터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해설을 맡고 있는 몬테 크리스토입니다!


Q. 롤드컵에서 늘 한국의 강함을 설파하곤 했는데, 이번 롤드컵은 중계진이 아니라 시청자로 관람했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SKT VS ROX의 준결승전은 정말 최고였죠. 삼성 VS SKT의 결승전 다섯 경기도 전부 흥미진진했고요. 해설을 하진 않았지만 시청자로서 경기를 보는 데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멋진 대회였어요. 라이엇이 유능한 해설진들을 많이 데리고 있기 때문에 제 공백도 느껴지지 않았고요(웃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에 대해 정말 잘 아는 인력이 없었단 거였어요. 4강에 한국 팀이 셋이나 있었고, 심지어 결승전은 한국 VS 한국 매치업이었는데 라이엇이 한국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인원 준비를 안했다? 정말 씁쓸했어요.


Q. 오버워치 중계는 아직 새로울 텐데, 지금은 어떤가요?

아직 오버워치 중계를 배우고 있는 단계이며, 이는 제게도 큰 도전이었어요. 확실히 오버워치는 현존하는 e스포츠 종목 중 가장 해설하기가 힘든 종목이에요. APEX 중계를 맡게 되었을 때, 실제 해설에 들어가기 전 자리에 앉아서 도아와 함께 중계 연습을 하고 또 했죠. 오버워치는 전투가 자주 일어나는 게임이기 때문에 스트리트 파이터나 스매쉬 브라더스 중계진의 중계를 참고하기도 했어요. 수많은 전투가 일어나는 와중에 듣는 이를 지치지 않게 하려면 그중 크게 중요하지 않은 교전을 구분해서 그럴 때는 차분함을 유지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고요.

처음 FPS를 중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배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꽤 편하게 중계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왔다고 생각해요. 제 LoL 중계 실력을 100점이라고 한다면 오버워치는 지금 75점 정도?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에 몇 달 더 지나면 95점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Q. 차분함을 유지한다고 하셨는데, 한국 중계진에 비해 몬테-도아 중계진 조합은 조금 더 침착하게 중계한다는 평이 많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 중계진이 정확히 어떤 스타일의 중계를 하는지는 알기 힘들지만 우리도 중요한 상황이 다가올 때는 흥분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거대한 한타가 벌어지고 있을 때죠. 대신 선수들이 단순히 궁극기 게이지를 채우려고 소규모 교전을 걸거나 할 때는 흥분을 하기보다 그들의 전략, 전술을 설명해주는 중계를 하죠. 물론 그런 전략을 쓰다가 함정에 빠져서 큰 피해를 입거나 할 때는 저와 도아도 크게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Q. 오버워치가 e스포츠로써 더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사실 오버워치는 이미 메이저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블리자드가 대규모의 자본과 인력을 투자하면서 상금이 늘어나는 등 판은 점점 더 커질 거예요. 사실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에 대한 계획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굉장히 기뻤어요. 블리자드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거든요..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하려면 관전 부분에서 미니맵을 추가하거나 항상 체력 바를 보이게 해서 관전을 더 편하게 만들고, 토너먼트 내내 유지되는 팀별 고유 색깔을 정해서 스킬이나 투사체에 그 색을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이번 APEX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날 발생했던 것처럼 갑작스런 패치가 경기 당일에 영향을 주지 않게 대회 서버에 어느 정도의 텀을 두기도 해야겠고요. 게임 앵글 부분에서만 개선이 이뤄져도 훨씬 더 보기 좋은 대회가 될 것이고, 블리자드가 알아서 내년즈음까지는 이런 자잘한 문제들을 전부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 관전이 더 편해지면 팬들도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Q.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 지역연고제 계획을 발표했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작용할까요?

현재 오버워치 리그의 초점이 아무래도 북미나 유럽 쪽에 더 많이 맞춰진 편인데,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발표한 계획들을 봤을 때 아시아에서는 잘 될지 좀 회의적이에요. 일단 한국에서는 그렇게 잘 될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굳이 한국에 그게 필요한지도 의문이네요.

그냥 제 생각일 뿐이지만, 한국 팬들 입장에서 야구 지역별 팀이 있다고 해서 e스포츠에도 그게 똑같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인프라가 서울에 갖춰진 상황에서 서울 지역 팀만 5개가 등장하면 그게 그렇게 큰 변화로 느껴질까요? 하지만 북미 등에서는 굉장한 변화로 다가올 것 같아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죠.


Q. LoL 중계를 맡을 당시, 뛰어난 분석력으로 인정을 받았어요. 오버워치는 종목 특성상 그런 분석력을 발휘하기 힘들지 않았나요?

오버워치는 새로 나온 게임이잖아요? 게임이 등장한 초반에는 프로 팀과 선수들이 등장하더라도 다양한 전략이 발굴되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더 많은 맵과 영웅이 나올수록 파고들 거리가 생길 것이고 그에 따라 전략의 깊이도 굉장히 깊어질 거예요. 그런 잠재력도 있고요. LoL도 처음 나왔을 때는 챔피언 수는 40명 뿐이었고 바텀 원딜-서폿에 정글러를 기용한다는 전략같은 건 있지도 않았잖아요? 하지만 지금 보세요. 오버워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만약 제가 오버워치 팀의 코치였다면 미식축구 전술교본같은 걸 구상했을 거예요. 예를 들어 트레이서가 어디로 침투를 시작하면 일부 인원은 어디로, 나머지는 저기로 보내서 공격을 시킨 뒤 트레이서가 죽는다면 또다른 영웅으로 변경해 미리 계획한 플레이를 한다는 등 미식축구 스타일의 전술을 주문할 것 같아요.


Q. 평소 한국 팀에 대한 애정으로 유명하죠.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는 걸 보고 기분이 어떻던가요?

끝내줬죠. 한국 팀이 선전하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정말 즐거워요. 사실 그때 한국 대표팀은 한국에 있는 그 어떤 클럽 팀보다도 강했다고 생각해요. '아르한-에스카'는 상대 입장에서 굉장히 위험한 딜러 듀오였고, '미로'는 대회 MVP를 받을 정도로 윈스턴을 잘 다뤘죠. 사실 전 한국 팀이건 혹은 다른 팀이건 잘하는 플레이를 보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그럴 정도로 잘하는 팀이 항상 한국이었죠(웃음).


Q. '타이롱'이 코칭을 잘 해줘서 한국 팀이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아마 대표팀에 '타이롱' 대신 다른 루시우를 잘하는 선수를 넣고, 타이롱을 코치로 돌렸어도 비슷한 효과를 봤을 겁니다. '타이롱'을 데려가기로 한 게 정말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타이롱'이 갈고 닦았던 코칭 능력과 전술 지시 등을 그대로 한국 대표팀까지 끌어올 수 있었으니까요.


Q. 해외 코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선수들을 다루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코치들이 선수들을 더 잘 다룬다고 생각하나요?

한국 코치들이 해외 코치들에 비해 선수들을 더 잘 다루긴 해요. 그런데 그게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는 '형 문화'같은 게 있잖아요? 어린 선수들은 그들의 '형'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 그런 거요. 북미나 유럽에는 그런 게 없어요. 한국 선수들에 비해 외국 선수들은 코치를 존중하지 않거나 하는 일이 좀 더 쉽게 발생하죠. 한국의 연장자를 우대하는 그런 문화 때문에 한국 코치들이 선수를 좀 더 잘 다룬다고 생각해요.


Q. 한국은 FPS에서 서양에게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어요. 해설가로서 이런 의견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네요.

아직까지 한국이 오버워치 판을 지배한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이기긴 했지만 그건 어쨌거나 일종의 쇼매치였으니까요. APEX 직전에 펼쳐진 APAC에서는 루나틱하이가 로그에게 패배하기도 했었고요. 지금 상황은 거의 대등하다고 봐요.

한국은 FPS를 한 적도 없는 곳인데 잘 하겠냐는 의견이 많았죠. 웃기는 얘깁니다. 한국에서는 서든어택이 오버워치 출시 전까지 PC방 순위 2위를 오랫동안 지켜왔잖아요? 그래서 그 말을 들었을 때 "그거 진짜 멍청한 소리네." 라고 했어요.

심지어 한국이 정말 아무런 FPS 게임을 한 적이 없다고 치죠. 그렇다면 한국은 해외 팀들보다 더 잘해질 때까지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할 거예요. 그게 한국 e스포츠가 지금까지 돌아간 방식이었으니까요. '아르한'을 보세요. '아르한'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하던 선수였는데, 그런 선수가 에임을 잡는 법을 어디서 배웠겠어요? 이건 그냥 꾸준한 연습과 게임을 접하는 숙련된 자세, 그리고 프로게이머로 지낸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겁니다. 한국이 FPS를 못할 거라는 얘기에 대해서도 저는 공개적으로 정말 멍청한 말이라는 입장이었고, 한국이 오버워치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에도 저는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낫다, 서양이 낫다 하는 건 사실 좀 바보같은 논쟁이에요. 한국은 이미 오버워치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Q. 한국 팀이 LoL에서의 강세를 오버워치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LoL보다는 확실히 힘들 겁니다. 서양에는 실력 좋은 FPS 선수들이 정말 많거든요. 제 생각에, 블리자드가 발표한 오버워치 리그가 시작되면 서양의 팀들은 우수한 코치진과 거대한 자본을 등에 업고 달려나갈 겁니다. 억만장자와 NBA 구단주 같은 사람들이 업계에 뛰어들 거거든요. 이런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미국의 팀들은 심리상담사, 뛰어난 코치진, 그리고 팀을 서포트하기 위한 다른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선수들이 계속 잘 할 것이고 가장 뛰어난 선수들의 반열에 올라가기는 할 것이지만, 오버워치에서는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대등한 경쟁 구조가 생겨날 거라고 봐요. 10년동안 퀘이크 같은 게임을 하며 FPS 프로게이머로 지낸 '쿨러'같은 사람들도 있고요.


Q. 본인을 좋아하는 팬들 중 아직 오버워치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업'을 시도하자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오버워치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에요. 하이브리드 FPS게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LoL에서 느끼는 팀파이트의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상황에 맞춰 영웅을 계속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역동적인 상황도 많이 발생하죠. 정말 보는 재미가 있어요.

보는 데 어려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지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전을 한다면 LoL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요. 관전 시스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APEX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할 것이고, 한국 팀의 실력도 더 향상될테고 새로운 스폰서가 붙으면서 판이 더 커지겠죠.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크게 자라날 거예요. 저 역시 오버워치와 LoL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팬분들도 두 게임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해요.


Q. APEX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날, 당일 솜브라 패치가 됐었죠. 이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네요.

정말 황당한 일이었죠. 오버워치도 LoL처럼 대회 서버에는 몇 주의 시간을 두고 패치를 천천히 적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젠야타와 관련된 문제는 금방 고쳐졌지만, 이렇게 패치가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고 바로바로 토너먼트 서버에 업그레이드 된다면 이러한 혼란이 불가피하고, 전제척인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날에 갑자기 새로운 영웅이 나오지를 않나, 이게 말이 됩니까? 블리자드가 이런 점들을 하루 빨리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Q. 현 오버워치 프로 팀들이 LoL 프로 팀에 비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오는데, 두 게임 중계를 다 맡는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 차이가 있나요?

그건 KeSPA 출신 팀들이 등장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LoL 초창기에도 지금과 상황이 거의 똑같았어요. MiG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같은 작은 팀들이 여럿 있었고, SKT나 kt, CJ가 참가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죠. 오버워치는 이미 아프리카가 참가한 상태기 때문에 시간 문제라고 봐요. 거기다 언급한 기업 팀들이 최근 스타2 팀을 전부 해체해버렸는데, 전 이 팀들이 스타2 팀에 들어가던 돈을 오버워치 팀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Q. 한국에서는 오버워치가 PC방 순위 1위인데, 일부에서는 오버워치는 한국에서나 인기가 있지 서양에서는 콜 오브 듀티, CS:GO 등에 비해 별 볼일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서양에서는 어떤가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웃음). 오버워치 서양에서 인기 장난 아니에요. 그리고 이게 오버워치가 대단한 이유인데,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FPS게이머들을 통합시킨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양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유명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서든어택이나 크로스파이어같은 게임들이 유명해서 서로 그 게임에 대해 모르고 지냈는데, 이제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FPS e스포츠 종목을 가지게 됐어요.

이건 정말 멋진 일이고, 오버워치가 한국에서만 인기가 있다는 말은 정말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블리즈컨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그리고 오버워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같은 FPS와는 팬 층이 겹치지 않는다고 보는데,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밀리터리 FPS고 오버워치는 하이브리드 팀 아레나 FPS입니다. 플레이어들도 다를 거고, 팬층도 다를 겁니다. 글쎄요, 블리자드가 서구권에서 오버워치를 보는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큰 오버워치 리그를 발표했겠어요?


Q. 최근에 '오버워치는 스타 플레이어만 두드러지는 면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점도 나아지지 않을까요?

아, 그 말이 아니라 "오버워치는 지나치게 팀 기반인 면이 있어서 스타 플레이어들을 더 자주 비춰주기 위해서는 궁극기 게이지가 차는 속도를 느리게 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최근 적용된 25% 패치처럼요. 오버워치가 팀 기반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느 선수가 잘하는 선수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겠습니까.

궁극기 차는 속도가 낮아질수록 각 선수의 기량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잘 하는 선수는 궁극기를 더 빨리 채울 것이고, 궁극기에 여유가 남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되면 궁극기 조합을 통한 팀파이트 위주보다는 개인 역량이 게임을 더 좌지우지하게 될 겁니다. 신중한 조율이 필요한 일이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Q. 인터뷰가 올라갈 때는 이미 4강 경기가 끝났을텐데, 이번 4강 경기들의 승자는 누가 될지 예측을 듣고 싶네요.

BK스타즈의 3:1 승리? 제가 보기엔 BK 스타즈가 현재의 메타에 더 적응을 잘한 것 같아요. 아프리카 프릭스는 화물 맵에서 가끔씩 하나하나 따로 잘리는 경우가 있는데 BK 스타즈는 '버니'와 '베르나르'가 그런 실수를 놓치질 않고 킬을 만들어요. 4강 2경기에서도 콩두 운시아가 3:1로 이길 것 같아요. 엔비어스가 '미키'를 활용해 애는 쓰겠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엔비어스의 전술을 간파한 상태죠. 콩두가 디바를 너무 잘쓰기도 하고, 궁극기 활용도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콩두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Q. LoL에서는 TSM이나 C9 등의 팀을 한국에서 보기가 힘든데, APEX에서는 해외 팀들이 한국에 와서 대회 중이죠. 개인적으론 어떤 시스템을 더 선호하시나요?

이거요, 이거. 당연히 이게 더 낫죠. 롤챔스에서도 초창기에는 나비, 디그니타스, CLG.EU 등이 한국에 와서 경기를 펼쳤고, 그만큼 보는 재미도 아주 좋았죠. 제가 블리자드가 발표한 오버워치 연간 계획 중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건 오버워치 리그가 현재 LoL의 시스템처럼 운영되지 않을 거란 점이에요.

저는 오버워치 리그가 진행되는 4-5개월 이외의 시간은 지금 CS:GO가 그러는 것처럼 모든 팀이 자유롭게 세계 각지에서 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양의 팀들이 APEX에 계속 와서 대결할 수도 있겠죠. 오버워치 리그가 비시즌일 때 APEX가 진행될 수 있다면요. 블리자드가 이미 오버워치 리그 이외의 시간 동안은 토너먼트 주최사들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개방해준다고 발표하기도 했고요.

이론적으로는 차후에도 APEX가 꾸준히 서양 팀들을 끌어들이며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팬들에게도 더 좋겠죠. 각 나라에서 온 팀들이 경쟁하는 걸 보는 건 정말 재밌으니까요. 현재의 LCS시스템도 이런 면에서 정말 지루해지고 있습니다. 스프링 시즌이 대체 왜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머 시즌만 가동해서 롤드컵까지 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각자 자유롭게 대회를 열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편이 더 재밌을 겁니다.


Q. 지금 이 시간에도 오버워치를 즐기고 관람하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세요!

APEX리그 재밌게 보고 있나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관전 시스템도 상당히 괜찮고, 이런 새로운 e스포츠 종목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을 선사해 줄 거니까요. 첫 거물들이 누가 될 건지, 어떤 팀들이 잘 하는 메이저급 팀이 될 것인지 등등 볼 요소가 많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팀들이 와서 경쟁한다는 것도 장점이죠. 다들 한국에서 해외 팀들이 와서 경쟁하는 것이라던가 e스포츠의 새로운 별들이 떠오르는 것을 재밌게 봐 주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