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14일 차 2경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와 bbq 올리버스(이하 bbq)가 만난다. 지난 에버8 위너스전에서 힘겨운 첫 승리를 따낸 bbq와 스프링 스플릿보다 달라진 경기력으로 중위권을 지키고 있는 진에어의 맞대결이다.

bbq와 진에어는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기대 이하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었다. 단 1승 차이로 8위를 기록한 bbq(5승 13패)는 간신히 승강전행을 면했고, 9위였던 진에어(4승 14패)는 그 벼랑 끝 매치를 피할 수 없었다. 당시 두 팀 모두 정글이 최대 약점인 포지션으로 평가를 받았었다. '블레스' 최현웅과 '엄티' 엄성현은 초반 흐름을 주도해야 하는 정글 포지션임에도 게임에 특별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고, 오히려 무리한 카운터 정글이나 아쉬운 판단으로 패인이 되는 장면을 종종 연출하며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섬머 스플릿에서 양 팀의 위치는 달라져 있었다. 진에어가 한층 성장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쌓으며 최고 등수 2위에까지 올랐던 반면 bbq는 4연패의 늪에 빠져 승강전의 위협을 또다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의 차이점이 무엇이었을까.

진에어가 이전 스플릿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엄티' 엄성현의 눈부신 성장 덕분이었다. '킹티'라는 별명까지 얻은 엄성현은 차별화된 정글 동선과 높은 피지컬로 경기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탑 라이너인 '익수' 전익수와 '소환' 김준영도 팀 플레이 부분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쿠잔' 이성혁이 챔피언 풀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갈리오나 오리아나를 손에 쥐었을 때는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반면 bbq는 팀의 캐리 라인이었던 '크레이지' 김재희와 '템트' 강명구가 지난 스프링에 비해 아직 폼이 덜 오른듯 했고, '블레스' 최현웅 역시 여전히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고스트' 장용준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상체 라인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캐리력은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이미 1라운드 절반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의 경기력으로만 본다면 진에어의 우세가 점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나 대회는 기세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바로 직전인 에버8 위너스전에서 값진 섬머 첫 승을 따낸 bbq가 기세를 몰아 이전 경기인 kt 롤스터전에서 패배한 진에어에게 일격을 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에버8 위너스전에서의 bbq는 이번 시즌 중 가장 안정적이었고, 원딜의 캐리력이 빛을 발했다.

과연 bbq 올리버스가 첫 승의 기세를 이어가 진에어도 제압하고 도약을 꿈꿀 수 있을지 아니면 진에어가 kt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정비된 모습으로 4승 고지에 오를 것인지, 그 결과를 17일 오후 열리는 14일 차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4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롱주 게이밍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