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프나틱에게 가장 필요한 건 '멘탈 잡기'다.

12일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주 차 일정이 시작된다. 2주 차 첫 날에는 한국 LCK의 롱주 게이밍이 속한 B조의 남은 모든 경기가 치러진다. 롱주 게이밍의 조 1위 굳히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팀으로는 프나틱이 손꼽힌다.

프나틱은 EU LCS 대표로 G2, 미스핏츠와 함께 롤드컵에 출전했다. EU LCS 3번 시드 자격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여정을 시작한 프나틱은 단단한 경기력과 함께 순식간에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미드 라이너 '캡스'와 원거리 딜러 '레클레스' 쌍두마차의 힘에 만능형 정글러 '브록사'의 활약이 보태지면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손쉽게 그룹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한 프나틱은 롱주 게이밍과 임모탈스, 기가바이트 마린즈와 함께 B조가 됐다. 많은 이가 8강 진출팀으로 롱주 게이밍과 임모탈스 혹은 프나틱을 꼽았다. 그만큼 프나틱은 과거부터 전해지는 명성의 힘이 있었고, 실제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이를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프나틱은 B조에서 0승 3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력이 준수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워 석패했던 것도 아니었다. 프나틱은 기가바이트 마린즈와의 대결에서 변칙적인 라인 스왑 전략에 당하며 첫 패배를 당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사고'였을지 모르지만, 이어진 임모탈스전에서는 경기 내내 잘하다가 딱 한 번 '앞 점멸' 실수를 범했던 '레클레스' 때문에 패배의 쓴 맛을 또 경험했다. 두 번 연속 허물어진 프나틱은 롱주 게이밍에게 완패하면서 1주 차 일정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그들이 1주 차에 경험한 건 꽤 타격이 큰 것들이었다. 상대의 변칙 전략, 후반 실수로 인한 역전패, '협곡의 전령 댄스' 패배까지. 전세계 팬들이 프나틱의 '멘탈'에 금이 가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니까, 프나틱 본인들은 어떠랴.

프나틱은 2주 차를 앞두고 멘탈을 잡아야 한다. 분명 프나틱이 1주 차에 당했던 패배들은 평소에 쉽게 당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팀원들끼리 더욱 합심해 서로를 북돋아주고 다시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1주 차 3연패로 2주 차에 3연승을 거두더라도 8강 진출을 확신할 순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그들은 멘탈을 잡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에 기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을.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5일 차 일정

1경기 임모탈스 vs 기가바이트 마린즈 (오후 1시)
2경기 롱주 게이밍 vs 프나틱
3경기 프나틱 vs 임모탈스
4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롱주 게이밍
5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프나틱
6경기 임모탈스 vs 롱주 게이밍